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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한평우 목사 칼럼] 불가리아

유럽목회연구원장 한평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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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우
기사입력 2020-01-09

  

▲ 한평우 목사     ©뉴스파워

 

세미나 답사차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방문했다.

불가리아는 러시아와 형제처럼 가까웠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러시아에 비가오면 동생이 비를 맞는다고 우산을 들고 다닐 정도이었다니 말이다.

 

러시아의 연방국가들이 사용하는 키릴문자를 선교사들이 제일먼저 불가리아로 가져왔고 그 후 러시아에 전해 주었다고 한다. 러시아 문자를 처음 대하게 될 때 당황하게 되는데 아마도 처음 문자를 전달한 선교사들이 그리스 문자 와 차별을 두기위해 변형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문자는 뒤집어 버렸다.

 

러시아에서 선교하는 분이 조크하기를 그리스 문자를 가지고 오던중 넘어지는 바람에 알파벳들이 산지사방 으로 흩어져서 뒤죽박죽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알파벳 문자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키릴문자 는 당황스럽게 된다.

 

불가리아는 역사적으로 5백년간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908년에서야 독립을 이루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는데도 정교 를 지켜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스만 제국은 타종교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핍박하는 대신 세금을 여러배로 올리는 등의 고통을 주어 스스 로 이슬람으로 귀의하도록 하는 식의 방법을 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을 5백년간 지켜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토록 열정적 신앙을 지켜왔던 북 아프리카도 이슬람에게 모두 넘어갔는데 말이다. 그후 히틀러의 압박을 받고 34만명의 군대가 동참 했다. 그후 얼마되지 않아 소련에게 정복을 당했고 50여년 이상을 소련의 지배를 받아야했다.

 

그래서 그런지 2007년에 루마니와와 함께 EU에 가입했어도 아직도 소련의 지배에서  사상적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한 것 같다. 그 증거로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환하게 웃을 줄을 모른다. 거리에서도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웃을 일이 없기에 웃지 않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웃음이란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낯선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요, 상대방의 마음을 단숨에 활짝 열게하는 매체다. 그런데 그 좋은 것을 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것이 공산주의 사상이 가져다는 놀라운 결과이다.

 

막스레닌의 사상에 지배당했던 나라들의 특징은 음습한 기운이 사방에 침잠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잘 산다는 동독을 보아도 비슷하다. 통일을 이룬지 삼십년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또한 칩칩함이 거리나 집안에도 여전이 머물러있다. 가로등이 없어 밤길은 캄캄하고 집안에도 전등이 흐려 컴컴하다. 심지어 호텔도 비슷하다. 평등을 논하고 함께 잘 산다고 주장하는 사상체계가 공산주의인데 현실은 정 반대다 싶다. 그런 삶을 반 세기 이상을 살아오는 동안 왜 그리 조용했을 까 싶다.

 

체념하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서서이 물들게함으로 민중이 느끼지 못하는 중에 서서이 침잠되게 전략을 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상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람의 기본 감정인 희노애락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공항 주변은 밝아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싶다.

 

이곳에 저 멀리 한국에서 선교사 3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선교사들에 의해 조국이 변했듯이 이들도 머지않아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복음의 위대한 능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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