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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다양한 나뭇잎의 생김새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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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기사입력 2023-11-07

사방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한 주간 사이에 산책길 나무들이 완연한 가을 색으로 바뀌었다. 어느새 절반은 낙엽이 되었다. 두어 주간 지나면 마지막 잎새 몇 개만 덜렁 남게 될 것 같다. 

▲ 교회 정원에서 채집한 다양한 나뭇잎들이다. 심장, 동그라미, 계란, 뾰족한 모양 등 가지가지다.   © 공학섭


빠르게 달아나는 가을이 아쉽다. 그래서 교회 정원의 나무 사이를 거닐며 잎사귀를 만져보기도 하고,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담기도 했다. 손으로 낙엽의 촉감을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다. 덤으로 나뭇잎의 생김새까지 관찰할 수 있었다.

 

계란 모양, 심장 모양, 신장(콩팥) 모양, 동그란 모양, 바늘 모양, 길쭉한 모양, 라면 모양 등으로 구분해 보았다. 더 세심하게 살피면 더 다양한 방법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지만,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일곱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았다. 

▲ 심장 모양의 잎들  © 공학섭


나뭇잎을 주우며 놀란 것은 길이 100m 조금 넘는 곳에 다양한 식물들이 셀 수 없이 많음이다. 비슷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음에 두 번 놀랐다. 점심 후 잠시 쉬는 틈에 얻은 잎사귀만 해도 가지가지다. 하기야 국화만 해도 2만여 종이 되고 우리나라에만 400여 종이 있다고 하니....

 

나뭇잎은 생김새는 달라도 먹는 음식은 동일하다. 식물들은 버섯만 빼고 광합성 작용을 통해서 필요한 양분을 섭취한다. 식물은 봄과 여름에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면서 숨구멍으로 빨아들인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로 녹말과 포도당을 만들어 낸다. 만들어진 양분은 잎과 줄기, 열매에 배분이 된다. 일부는 뿌리에 저장하기도 한다. 

▲ 동그라미 형태의 나뭇잎들  © 공학섭


밤이면 광합성 작용을 멈추고 잎으로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광합성으로 축적된 영양분들을 산화시켜 생명 활동에 필요한 물, 이산화탄소, 에너지를 생산해낸다. 잎은 수증기를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

 

가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고 온도가 떨어지니 광합성 활동이 줄어들고 엽록소의 생성이 줄어든다. 엽록소가 감소하면 다른 색소가 나타나게 되는데, 카로티노이드는 노란색과 주황색을, 안토니시아닌은 빨간색과 보라색을 만들어 낸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나뭇잎의 다양한 모양과 잎의 기능, 단풍을 통해서 하나님의 다양하심을 배운다. 눈송이와 빗방울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하나님은 무궁무진하신 분이다. 그분의 생각과 일하심은 넓고 깊어 아무도 측량할 수 없다. 유한은 무한을 파악하지 못한다.

 

  © 공학섭


멀리가지 않더라도 주변을 산책하며 단풍이 든 나뭇잎을 바라보고, 길바닥에 누워 있는 낙엽도 주우면서 다양하신 하나님을 맛보는 가을이 되어보면 어떨까? 욥기 네가 하나님의 오묘함을 어찌 능히 측량하며 전능자를 어찌 능히 완전히 알겠느냐?”라는 말씀을 묵상하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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