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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흥규 목사의『사추덕(四樞德)과 신학적 덕(德)』…한국교회와 한국사회 위기 극복의 지혜서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꼭 한번 읽어보고 자신을 성찰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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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기사입력 2023-11-10

 

188545일 주일, 제물포항에 입국한 감리교 최초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 감리교회인 인천 내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흥규 목사는 목회자 겸 신학자다.

 

필자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매주 금요일 아침 내리교회 1층 예배실에서 열린 인천성시화운동본부가 주관한 인천 성시화를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을 하면서 김흥규 목사의 설교를 듣고, 조찬을 하면서 교제를 나눴다.

▲ 『사추덕(四樞德)과 신학적 덕(德)』(김흥규, 도서출판 동연)  © 뉴스파워

 

그의 설교는 성경 본문을 뒤집어 보는 듯한 예리하면서도 학문적 깊이와 삶 속에서 그 말씀을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한다. 그의 풍모에서 느껴지는 선비 이미지와 단정하고 절제된 언어 사용은 그의 설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조직신학자이지만 기독교 윤리학자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가 이번에 출판한 역작(力作) 윤리신학 에세이사추덕(四樞德)과 신학적 덕()(김흥규, 도서출판 동연)-완덕에 이르는 일곱 가지 덕-을 펴냈다.

 

김흥규 목사가 제시하는 일곱 가지 덕은 사람이 노력으로 얻어지는 사추덕(四樞德)인 지덕(智德), 의덕(義德), 절덕(節德), 용덕(勇德)에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로 주어지는 신학적 덕()믿음’, ‘소망’, ‘사랑이다.

 

김 목사는 내가 덕 이론덕성 윤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공부했을 때부터다. 언젠가 이 주제에 관한 책을 한 권 썼으면 소원했는데, 꿈을 이루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덕 이론과 덕성 윤리는 성화(聖化)’와도 관계되기에 기독교 구원 신학에서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추구해 온 목회의 중요한 철학이 '덕성 목회'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추덕(四樞德)'이란 인간이 윤리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네 가지 덕(용기, 절제, 지혜, 정의)을 말한다. 고대 철학에서 정해진 기본 가치관으로서 윤리 행위의 기본이 된다고 하여 사추덕이라 한다. 여기서 추()는 근본이라는 의미이며, 요체 혹은 중심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추덕(四樞德)'은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상관 없이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덕이며, 그 덕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賢者(현자)가 되고, 德者(덕자), 智者(지자)가 되고, 龍子(용자)가 되고, 義子(의자)가 된다. 그 사회는 평화로운 공동체가 된다. 그 나라는 국격(國格)이 높은 나라가 된다.

 

김흥규 목사는 '사추덕(四樞德)'에 기독교의 믿음, 소망, 사랑을 더한다.  신학 윤리의 관점에서, 인간성의 미덕인 사추덕에 종교적인, 초자연적인 덕을 더하여 덕을 완성한다. 성경에서 7이라는 숫자가 완전수인 것처럼 믿음, 소망, 사랑을 포함할 때 비로소  완덕(完德)을 이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불완전하고 유한하기 때문에 그 덕 자체만으로는 완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뿌리 깊은 자기 중심성, 이기성, 탐욕의 죄성(罪性)’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덕을 향해 가는과정은 끊임 없는 연단의 과정이라고 한다. 이것을 기독교 용어로 성화(聖化)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지만 예수의 성품을 닮아 가는 삶은 천국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성화는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날까지 계속된다. 사실 이 땅에서 완덕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완덕은 죽음 이후 새로운 세상(완성된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갔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것을 영화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 땅에서 완덕을 이루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완덕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인간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김흥규 목사는 인간의 의지로 이루어갈 수 있는 네 가지 덕에 더하여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인 믿음’, ‘소망사랑의 덕을 포함할 때 비로소 완덕이 완성된다고 한다.

 

김 목사는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은 뒤 교회라는 공동체 생활을 할 때 그리스도인다운 성품을 갈고 닦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성화’(聖化, sanctif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예수를 믿어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죄를 용서받고 법률적으로 무죄방면이 되었다는 선언을 들었다고 할지라도, 그런 이신칭의(以信稱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직면한 최대의 위기는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으로 인한 구원의 은총을 값싼 은혜로 전락시켜 버린데 있다. ‘이신칭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결국은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으로 전락하게 했고, 세상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되었다.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야기할 때 온갖 세상의 쓰레기 같은 죄악이 교회 안에 들어와 교회의 거룩성을 위협했던 고린도교회 같다고 말한다.

 

김 목사가 고린도전서 강해서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에 이 책을 출판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한국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예수의 인격과 성품을 닮기 위한 부단한 덕성 함양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목사는 인간의 한계성을 언급한다. “인격과 성품이 아무리 탁월해도 강렬한 쾌락 욕망에 굴복한 나머지 무절제와 방종으로 굴러떨어진 위인偉人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육신의 정욕안목의 정욕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in Christ)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성령의 능력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 충만할 때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령의 열매 중 하나인 절제를 중요하게 강조한다.

 

절제는 ‘Self-control’인 동시에 ‘Christ-control’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셔서 우리를 다스려 주실 때만 자기 부인’(self-denial)과 온전한 자기 통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의 추천의 글은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로 꼽히는 유종호 전 예술원 원장이 썼다.

 

유 원장은 인위적으로 노력해서 얻는 사추덕(四樞德)’과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로서의 신학적 덕을 말하는 자리에서 플라톤이 거론한 지혜, 정의, 절제, 용기로부터 시작한다.”전통 사회에서 권면한 수기치인을 위해서도 이러한 철학 에세이가 많이 읽히기를 희망한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또한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인간의 존엄에 부합하는 덕성 함양을 도모한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정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렇다.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도 사추덕(四樞德)’가 함께 신학적 덕인 믿음’, ‘소망’, ‘사랑이 필요하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 책을 꼭 읽고 곰곰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변화는 성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 인천내리교회 김흥규 목사     ©뉴스파워

 

 

저자인 김흥규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주 남감리교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대학교(Universität Greifswald)에서 목회자안식학교(IEEG, Summer Sabbatical)를 수료했다.

 

지은 책으로는 고린도전서 강해서사랑은 덕을 세우나니(2023), 산상수훈 길라잡이 예수 따라 살기(2021), 약한 자 VS. 강한 자 로마서 강해 2(2019), 믿음으로 얻는 하나님의 의 로마서 강해 1(2017), 왕따가 왕자가 되는 세상(2016), 개혁 지도자 느헤미야(2014), 김흥규 목사와 함께 넘는 예수 비유 열 고개(2011), 가라, 모세! 소명을 향한 제3의 인생으로(2009), 그 무엇도 우리를(2009), 예수의 비유 다시 보기(2009), 귀로 듣다가 눈으로 뵈오 욥기서 강해(2007)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신학 탐구 방법론(2020), 경계선 위에서(2017), 일상목회와 신학적 성찰(2012), 기독교인은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199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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