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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생태칼럼] 와온 해변의 노을

공학섭목사(순천대대교회 담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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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섭
기사입력 2023-11-18

 

순천만습지 건너편엔 와온 해변이 있다. 이곳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내가 사는 마을 건너 마을이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 몇 차례 가보았지만, 노을을 보기 위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 인근 지역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노을이 서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일몰 시각을 알고 온 게 아니어서 뷰포인트에 도착하는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던 태양이 뚝 떨어졌다. 기다려도 모습을 다시 드러내지 않았다. 

  © 공학섭


이럴 줄 알았더라면 10분만 빨리 올걸, 먼저 온 사람들은 카메라 철수하고 있었다. 하기야 무계획으로 왔으니 잃은 것도 없다. 아직 붉은 기운이 남아 있는 거라도 건질 수 있음을 행운으로 여기기로 했다.

 

와온 해변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많아서 몇 마디 덧붙여 본다. 와온 해변과 순천만은 별도의 지역이 아니다. 순천만을 중앙에 두고 동쪽에 있는 곳을 와온 해변이라고 하고 남쪽으로 여자만이라고도 부른다. 내가 사는 서쪽은 대대 포구로 불린다. 같은 서편에 어장이 활발한 화포도 있다. 

▲ 와온 해변 일몰   © 공학섭


마치 성경에 나오는 갈릴리 호수를 서쪽에서는 디베랴 호수, 서북쪽에서는 게네사렛 호수라고 함과 같다. 호수가 맞닿은 지명을 따라 다르게 부르는 것과 같다. 전체를 통틀어 말할 땐 갈릴리 호수 또는 갈릴리 바다로 부른다.

 

와온 해변은 사진작가들에게 아름다운 Sun Set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몰하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와 필리핀의 보라카이 해변이 유명하지만, 와온 해변은 그곳에서 볼 수 없는 다름이 있으니, 호불호를 구분 지을 수 없으리라. 

▲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 해변  © 공학섭


흔히들 노을을 인생의 황혼에 비유한다. 정치의 풍운아였던 김종필 씨는 해가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는 말로 대권의 꿈을 피력한 바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노년의 아쉬움을 표현할 때 곁에 두고 쓰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노년의 삶을 황혼처럼 화려하게 물들인 자들이 없는 건 아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80세다. 대부분 65세 전후로 은퇴하는데, 그렇다고 꿈과 미래를 접을 일은 아니다. 103세인 김형석 교수는 “65세 때가 내 인생의 절정이었다.”라고 한 바 있다. 

▲ 와온 해변과 고깃배  © 공학섭


그렇다고 젊음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과정이 생략된 화려한 노년은 없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문이니라.”라고 했다. 노년의 때를 가장 화려하게 맞이하려면 영혼 관리를 잘하여 찬란한 천국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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