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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종교혼합주의를 경계해야

원주'평창동계올림픽 기원 산사음악회'는 오해 소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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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기사입력 2006-10-23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회장 박종순 한기총 대표회장)가 지난 21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제 10회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를 열었다.
   
▲ 박종순 한기총 대표회장이 종교문화축제 행사에 타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앉아 있다.

이날 행사에는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서약식과 함께 소장품을 기증해 판매하는 한편  종교문화 체험관과 종교별 예복 전시회, 종교인들의 사회활동을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 테이프 컷팅 장면

한편 원주를 비롯한 몇 도시에서는 산상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원주 산사음악회 같은 경우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원' 음악회로 열렸다.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평화와 이해 증진을 위한 목적은 선하다고 할지라도  개신교는 신중한 처신을 해야 한다. 불교와 가톨릭 등은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교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 종교가 무엇을 하든, 무슨 단체와 손을 잡든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종교다원주의 교리를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기부문화 선언문에 서명하는 종교 지도자들

그러나 개신교는 예수님을 믿음으로만 구원 얻는다는 예수의 유일성을 굳게 믿고 있다. 이것을 부인하면 기독교의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대광고 교목실장이었던 류상태씨가 종교다원주의자임을 스스로 밝혀 충격을 주었다. 류씨는 예장 통합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보수신학을 공부한 목사였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강남대 교수로 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한 이찬수 교수 역시 종교다원주의자임을 스스로 밝혔다. 한신대 교수를 역임한 김경재 교수 역시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감신대 변선환 학장이나 홍정수 교수 역시 오래 전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했던 학자들로 감리교에서 출교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예수의 구원의 유일성을 부인하는 학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개신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구원 얻는다는 불변의 진리를 믿고 있다.
 
따라서 종교문화축제가 비록 기부문화 확산과 나눔운동에 초첨이 맞춰진 행사였다고 할지라도 타종교와 함께 하는 일은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이번 종교문화축제 중 신중하지 못한 행사 중 하나가  원주에서 열린 산사음악회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원 음악회'라는 명분으로 기독교, 가톨릭, 불교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시민들에게 홍보되었다.
   
▲ 원주시내에 걸린 산사음악회 홍보 플래카드

그러나 기원(기도)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하는 것이다. 어찌 피조물 중 하나인 부처에게 기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처럼 타종교와의 부적절한 연대는 종교혼합주의에 빠뜨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하나님과 바알이 함께 할 수 있겠는가.
 
한국 교회는 그 동안 타종교와 함께 많은 일을 해왔다. 3·1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인을 보더라더라도 개신교를 비롯한 타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북한 동포돕기 행사 등에도 타종교와 함께 하고 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개정사학법 재개정 문제나 대북문제에 대해서도 타종교와 함께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족을 위한 일에는 종교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종교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기독교의 진리가 오해받을 수 있는 일에는 함께해서는 안 된다. 특히 종교행사는 신중해야 한다. 1960년대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가 종교간 대화를 주창했을 때 보수기독교계는 종교간 대화는 결국 종교간 연합으로 이어지며 결국은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논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독교 선교 활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한국의 장로교가 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으로 갈라지게 된 것이나, 성결교가 대한기독교성결교회와 예수교성결교회로 갈라지게 된 배경에도 wcc 가입에 대한 문제가 원인중 하나로 작용했다. 결국 wcc를 '붉은 용'(공산주의와 결탁한 세력)이라고 공격하며 wcc 가입에 반대했던 세력은 예장 합동과 예성 교단을 만들었다.
   
▲ 개신교가 마련한 죄고백 코너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신학의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면서 종교간의 장벽 또한 허물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킬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개신교 진리의 가장 근본이 되는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진리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교인들에게 기독교 외의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와 기원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에게 기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원주 산사음악회는 명분은 좋더라도 종교혼합주의적인 행사라는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종교간 대화도 중요하겠지만, 종교간 대화가 타종교에게도 구원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어 결국은 교인들로 하여금 복음을 전할 의욕과 용기를 꺾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 불교의 연꽃 만들기

이제 한국 교회는 종교다원주의에 이어 종교혼합주의를 경계해야하는 상황까지 와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한국 교회 지도자와 단체들의 신중한 행보를 요청한다.
   
▲ 십자가 체험을 해보는 어린이
제사를 반대하여 박해를 받고 순교자 칭호를 받았던 가톨릭의 김대건 신부 등에 대한 추모를 하면서도 결국은 제사문제를 허용했고,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데까지 인정하고 있는 가톨릭의 변화의 흐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사도행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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