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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흥사들, 정당 만드는 일 재고해야

부흥사들이 한국 교회 부흥 염원에 찬물을 끼얹을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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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워
기사입력 2007-12-28

전광훈, 장경동, 김문훈, 장학일, 이태희 목사 등 부흥사들이 정당을 만든다고 한다.

이름은 잠정적으로 '사랑실천당'이라고 정했다. 이들은 1월 중순에 창당대회를 열고, 3월까지 지구당 창당을 완료하고, 4월 총선에 후보자를 낼 생각이라고 한다. 의석 목표는 꿈도 크게 100석으로 잡았다고 한다.
▲ 사랑실천당 참석자들     ©뉴스 파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정당을 만들겠다는 데 민주국가에서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수가 16개이고 정당창당을 준비중인 예비정당이 20여 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정당을 창당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랑실천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은 한국 교회 부흥을 위해 이 교회 저 교회 다니면서 부흥집회를 인도하는 목사들이다. 그 가운데는 기독교 텔레비전에 얼굴이 자주 등장하면서 교계에 널리 알려진 목사들도 있고, 일반 방송에도 출연해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목사도 있다. 또 단체를 만들어 전국에 회원이 수백만 명 있다고 내세우는 목사도 있다. 또 그들이 주최한 집회의 규모가 몇 만에서 몇 십만 집회를 했다고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네들 몇 사람만 모여도 한국 교회 수백만 표를 얻어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최소한 국회의원 5석은 누워서 떡먹기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의 말을 따져보면 속빈 강정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그들은 한국 교회 부흥을 외치면서도 정치 편향적인 발언으로 교회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무슨 훈장이나 되는 것처럼 자랑스럽게 떠벌린다.
 
장학일 목사는 텔레비전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성 발언을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을 두고 '파란집(청와대 지칭)에서도 전화가 왔다'는 식으로 자신을 과시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성 발언을 했다고 해서 선거 중립을 지키는 청와대가 장 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경고나 구속 이야기를 했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사기다. 이런 목사가 정치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전광훈 목사는 특정후보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 지워버린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해서 큰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선거 막판에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신문을 만들어 뿌리려다 선관위로부터 압수를 당했다.
 
그는 특히 자기가 만든 청교도영성훈련원의 회원이 300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거짓이다. 허세 중에 허세다. 861만명 기독교인 중 300만명의 기독교인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것도 장년들이 말이다. 지난 6월 6일 시청앞 집회도 1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는 1만 명도 되지 않았다. 시청앞 광장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1천명이다. 서울시청에 문의하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모 목사는 개인적인 물의를 일으킨 목회자다. 이런 목회자들이 정당을 만들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부흥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 교회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한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뛴다는 부흥사들로 인해 한국 교회는 신앙의 색깔이 많이 변질됐다. 성경 중심의 사경회가 아닌, 말씀을 자의적이고 신비주의적으로 해석하면서 거짓 방언과 헌금 강요 등으로 복음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교회를 발판으로 이름을 알린 부흥사들이 이제는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또 한번 한국 교회를 욕먹게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 교회가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목회자들까지 특정후보에 줄을 서서 선거운동을 한 것이 교회와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었다. 그런데 부흥을 외치는 부흥사들이 나서서 아예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니, 한국 교회의 끝없는 정치권력에 대한 욕망과 탐욕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걱정이 된다.
 
한가지, 이들이 기억할 것이 있다. 당신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목회자의 사명을 받았지 정치가의 소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목회자는 목회를 통해 인재들을 키워서 정치와 사회 전 영역에서 그들이 예수의 제자의 삶을 살도록 양육하는 책임이 있다.
 
이들 부흥사들은 정당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장로들에게 정치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평신도들이 자기들끼리 정당을 만들어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든, 대통령에 출마하든지 하면 되고, 목회자들은 필요하면 기도하고 조언하면 되는 것이다.
 
이들 중 가장 이름이 알려진 장경동 목사는 내년 총선에서 100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장 목사는 여야가 공천과정에서 이합집산하는 여야정치인들을 영입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로 내보내면 100석은 충분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번 17대 대선에서 신앙도 좋고 존경받는 한 분이 대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막판까지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선에 나올 때도 그랬고, 형편없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고 달렸던 것은 그 주위에서 기도를 열심히 한다는 사람들이 전해준 말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예언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수치를 내놓을 수도 없을 만큼 형편없는 득표를 했다.
 
이는 신앙과 현실정치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교회 유권자가 650만명이라고 한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아니다. 861만명의 기독인 중 650만명의 유권자는 많은 숫자다. 어쩌면 이보다 훨씬 더 적을 수 있다. 그런데 기독정치인들은 한국 교회의 표가 자기들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허상을 갖고 있다.
 
과거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2004년 총선에서 기독당을 만들었던 분들은 한국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었다. 비례대표로 나선 분들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인도 있었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참패였다. 22만표밖에 얻지 못했다. 득표율 2퍼센트도 안돼 당은 자동해산됐다.
 
15대 대선에서 김한식 목사가 대선에 나왔다가 4만표를 얻고 끝났다. 기도 중에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음성을 듣고 출마했다고 했던 그는 무모한 도전을 통해 남은 것은 믿음의 희화화와 조롱뿐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기독교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맞는 말일 수 있고, 틀린 말일 수 있다. 이를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일부 목회자들과 장로들이 열심히 뛰었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제 또다시 한국 교회가 정치의 바다로 뛰어들려고 한다. 그러나 부흥사들은 부흥사로 남아있어야 한다. 더 이상 한국 교회를 정치 도구화하거나 무기화 삼지 말기를 바란다.
 
진짜 정당을 하려거든 당신들은 뒤로 숨고 평신도들이 나서도록 하라. 당신들이 정치를 할 것이 아니면서 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힘이나 권력이 아니다. 겸손과 자성의 태도다. 세상으로부터 '개독교'와 '먹사'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한국 교회가 세상으로부토 개(犬)취급 당하지 않도록 처신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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