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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공권력 앞에 선 '무례한' 강철중

영화 <공공의 적1-1> 강철중공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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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기사입력 2008-06-22

▲ 공공의적1-1 강철중 스틸컷   © 시네마서비스

 
“공공의 적1-1 강철중”은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공공의 적보다는 인간 ‘강철중’에게 집중되어 있다.
 
1편에서 나왔던 막가파 형사 ‘강철중’은 이번 편에서도 여전히 특유의 입담과 카리스마를 번뜩이며 은행에서 첫 사고를 터뜨린다.
 
사고를 진압해야 하는 역할임에도 또 하나의 사고뭉치이기도 한 강철중은 이제 불쑥 커버린 딸아이와 홀어머니를 지켜야 하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전세금 대출을 받으러 갔건만 은행직원들은 신용이 담보되지 않는 형사 강철중에게 퇴짜를 놓는다.
 
이에 철중은 분노하고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든다. 과거 자신이 집어 넣었던 범죄자들이 몇 년 형을 살고 나서 이제는 “옛 일 다 접었다”며 “나 새사람 되었다”고 기름기 내는 말을 하는 것이 철중은 역겨웠고 살해당한 사람보다 살인범들을 더 많이 잡아넣었을 자신에게 돌아오는 사회에 냉대함에 욕을 퍼붓는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 공공의 적들을 뒤쫓았던 철중에게 이제는 그를 냉대하는 사회가 하나의 커다란 공공의 적처럼 다가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들끓는 그의 형사의 피는 어쩔 수 없나보다. 그에게 다시금 나타난 공공의 적은 그를 다시금 ‘마지막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범죄 현장에 뛰어들게 만든다. 이러한 모습은 인간 철중이라는 인물이 가진 자신의 본업(本業)이라는 것에 대한 '당위성'과 이에 대한 사회의 '시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이번 영화를 통해 공공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사복경찰) 철중을 비롯 이 사회의 모든 경찰들을 떠올리게 됐다. 직업경찰이든, 의무경찰이든 전투경찰이든간에 이들이 이 사회의 공공의 안전을 위해 불의와 싸우며 일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런 공권력이 침해당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특별한 죄를 범하지 않은 이상 지나가는 경찰에게 겁먹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윤락업체와 관련된 조폭들이나 지금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깍두기 형님들이 더욱 무서워하고 있을 테지만 말이다.
 
경찰은 언젠가부터 경찰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호돌이·호순이를 경찰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만들게 됐다. 그런데 그 이후 터져 나오는 소식들. ‘민간인 사복경찰 폭행’, ‘단속 중이던 경찰 취객에게 폭행당해...’ 등등 경찰들의 굴욕이 시리즈처럼 기사화되곤 했다.
 
공권력(公權力)의 사전적인 의미는 ‘국가나 공공 단체가 우월한 의사의 주체로서 국민에게 명령하고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이다. 이는 곧 국가에 의해 위임받은 일종의 명령통제권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러한 힘은 공의롭게 사용될 때는 그 원래의 의도대로 사용되는 것이되지만 그렇지 않고 약자들에게 가해지는 우월한 힘이 될 때는 하나의 권력의 횡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강철중은 국가에게 권력은 위임받았으나 여기에 걸맞은 대우는 전혀 받지 못하며 오히려 일 자체로 보자면 3d업체에서 일하는 것과 유사하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일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의 생존권은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한 것이 철중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철중이 뽀대나는 경찰관리이거나 공공의 적2에서처럼 검사라는 걸출한 간판이라도 있다면 그리 걱정하지는 않을 텐데 그는 오히려 자신을 고용한 공권력에 저항하고 있다. 일종의 공권력에 대한 내부적 선전포고인 셈이다.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호위호식했던 집단들이 존재했으나 철중은 그러한 사람들과도 거리가 너무 멀어 보인다. 전자는 참으로 무례히 공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이라면 철중은 스스로 “삥땅도 가끔 치는 형사”라고 말하지만 그만치 인간미 나고 서민적인 인물이다.
 
다시 말해 철중은 자신이 가진 힘에 비해 그의 삶은 오히려 소시민에 가깝다. 강력계 형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되는지 필자는 솔직히 잘 모른다. 하지만 일단 국가 공무원이고 그에 걸맞는 훈련을 받아 왔음은 짐작이 된다. 
 
공권력을 제대로 구현해내고 있는 철중의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그에 걸맞는 대우가 아쉽게 느껴진다. 필자는 그가 국가유공자는 아니지만 공공의 적들을 위해 사용해 온 그의 공권력이 제대로 대우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철중은 단지 그의 태도가 무례할 뿐 공권력을 무례히 사용하지 않는다. 그동안 공권력의 횡포, 그리고 불합리한 공권력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 또한 분노하곤 했지만 우리 주위에 강철중과 같은 인물들이 많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 사회에는 공권력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사람들보다 아직은 정당하게 이를 사용하는 철중과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기에 말이다.
 
이러한 강철중의 이미지는 강우석 감독의 카리스마와 장진 감독의 인간미가 합작돼 재탄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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