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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서적 1위, 천국체험書 신학문제 있어

<위대한선물>, 최병규 박사 "스베덴보리 교리 이단적 사상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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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기사입력 2009-04-22

천국을 다녀왔다는 사람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천재과학자의 말이라면 어떨까?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다산초당 펴냄)은 ‘천재과학자의 감동적인 천국 체험기’라는 부제를 달고 현재 교보문고 종교서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초에 출간된 이 책은 2월 셋째 주 15위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한 뒤 3월 한 달간 2위, 4월 들어 1위에 등극했다.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7일간 집계를 바탕으로 매일 순위를 집계하는 yes24에서도 2위에 랭크돼 있다.

▲ 4월 셋째 주 교보문고 종교서적 1위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 뉴스파워 최창민

<위대한 선물> 기독교인이 읽어도 괜찮을까?

이 책은 발간 뒤 한겨레와 연합뉴스 등 메이저 언론사를 통해 소개됐다. 한겨레는 지난 3월 4일 보도에서 “죽은 뒤 어디로 가는가는 종교나 지식, 부, 직위 등과는 상관없이 오직 지상에서 얼마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타적 사랑을 했느냐로 결정된다고 스베덴보리는 말한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는 이 책에 대해 “천국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그의 저서 '천국과 지옥'에서 ‘그저 마음속에 하나님을 품고(혹은 양심을 지키고) 사심 없이 이웃을 사랑하고 기쁨으로 베풀면 되는 것’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스베덴보리가 “47세에 심력적 체험을 겪은 후 하늘의 소명을 받고 신비적 신학자로 전향하여 27년간 영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지옥과 천국을 체험한 저자의 기록을 담아낸 것”이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사후 세계의 비밀을 공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국 체험기로 소개된 <위대한 선물>, 기독교인이 읽어도 괜찮을까. 문제는 이 책의 저자로 알려진 스베덴보리가 기독교 신비주의의 경향을 강하게 띈다는 점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독자들이 읽기에는 부적절하는 것.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단상담소장 최병규 목사는 “스베덴보리의 삼위일체론을 비롯하여 신관, 인간관, 천사론, 창조에 대한 견해, 종말론 등에 있어 뚜렷한 이단적인 사상을 지니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스베덴보리의 저술들을 읽거나 가르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간혹 기독교 내에 입신이나 환상을 보편화하고 있는 일부 불건전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하여 아직도 스베덴보리의 저술들을 신도들에게 추천하고 있다.”며 “그들도 스베덴보리의 사상의 이단적 교리들을 간파하고 더 이상 순수한 성도들이 그릇된 사상에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천국(지옥) 체험이나 입신 등은 극단적 신비주의 성향을 지닌 개인이나 단체를 비롯하여 최근들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일부 신사도 운동 추종자들의 단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며 “이들 중 일부는 천국을 경험했다는 책을 자신들의 선전에 활용하고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위험을 지적했다.

실제로 교보문고의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들’ 코너에는 올해 2월에 출간된 이재록의 저서 <주님의 자취(하)>, <천국> 등이 있다. 이재록 집단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까지 진출해 물의를 일으켜 한국 교회 이단 전문가들이 공동 대응을 선포하기도 했다.

예장고신 유사종교연구위원회 한 원로목사는 스베덴보리의 교리에 대해 “성경에다 자신의 신비적 체험에 의한 것들을 첨가하고 범신론적이며 강신술적 직관으로 성경을 풀어가며 초대교회의 이단 노스틱주의와 오늘날의 접신파적 경향으로 기울어졌다.”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또 “그는 죄를 도덕적으로 없이 할 수 있으며, 비록 죄인일지라도 자발적으로 깨달을 때 회개할 수 있다고 말하며, 또 사회문제에 있어서 만인구원설, 또는 러셀적인 무형벌설에 기울어졌다.”고 지적하고 “자신을 메시아적 사명을 수행하는 자임을 주장함으로 신비적 이단주의로 흐르는 잘못을 범하였다.”고 비판했다.

천국 체험기에 대해 한기총 이단상담소장 최삼경 목사는 “천국과 지옥을 갔다왔다는 사람들 치고 온전한 신학을 가진 이가 없다.”며 “하나님이 왜 성경에 기록하지 않고 그들을 통해서 말하겠느냐.”고 일갈했다.

천국 체험기, 불황 타고 높은 판매고 기록?

불경기에 천국 체험기나 내세에 대한 책, 신비주의 등이 유행하는 것이 팍팍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현실 도피적인 정서를 반영한다는 주장도 있다.

종교사회학자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현실 속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하면 성취의 보람을 느끼지만, 현실에서 실패를 경험하면 종교 활동이나 내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특히 종교적으로는 신비주의 쪽으로 흐를 개연성이 높고, 천국 체험기와 같은 내세를 다룬 책들이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시기상으로 보면 사회가 호황을 누릴 때는 기독교인들도 성공하는 법 등을 다룬 책들을 주로 읽지만, 경기 불황에는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보상이나 내세와 관련된 책들의 판매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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