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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예배의날

"불상이나 망자에 절하는 것 안된다"

인명진 목사 '문화적 행위' 주장에 교계 지도자들 "성경에서 금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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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민
기사입력 2009-05-26

불상이나 망자에 절하는 것은 우상숭배인가, 문화인가?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가 지난달 27일 숭실대학교 강의에서 “불상에 절하는 것은 문화적 행위이고, 장례식에서 절하는 것은 망자에 대한 슬픔이지 우상숭배가 아니”라는 소신을 밝혔다.

▲ 인명진 목사     ©뉴스 파워

이날 강연에서 인 목사는 “월정사 주지가 내 친구다. 나는 대웅전에 가서도 절하고, 존경하는 분이 돌아가시면 가서 절도 한다. 이런 건 망자에 대한 슬픔이지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진짜 우상숭배는 돈, 자식, 이념, 가족이기주의”라고 말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도 “나는 불상을 문화로 본다. 문화재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전재한 후 “절하는 것도 문화적 행위다. 그게 내 생각에는 부처가 신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다. 그것도 문화적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예의가 아닌가 한다. 별다른 죄책감 없다. 손 붙잡고 끌어안는 것”이라며 “(갈릴리교회) 교인들도 다 안다. 시험받을 사람은 다른 교회가면 된다. 오히려 돈 좋아하고 새끼한테 쩔쩔매는 것이 더 큰 우상숭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교회 내에서 불상이나 망자에게 절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을까? 성경은 출애굽기 20장 1절에서 17절까지 십계명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중 둘째 계명을 통해 우상숭배를 금하고 있다.

출애굽기 20장 3절에서 4절(상)까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라고 기록돼 있다.

먼저 인명진 목사가 소속된 교단인 예장통합(총회장 김삼환 목사) 헌법을 살폈다. 헌법에서는 불상이나 망자에게 절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조항은 없다.
 
예장통합은 교단 헌법 제1편 교리, 3부 요리문답 중 문 50 ‘둘째 계명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 가운데서 지정하신 종교적 예배와 법령을 순수하게, 그리고 전부 받아들이고 행하고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요리문답 문 51번 ‘둘째 계명에서 금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우상을 통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지정되어 있지 않은 어떤 다른 방법에 의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이라고 답하고 둘째 계명의 첨부 이유에 대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그의 점유권과 그가 받으시는 예배에 대한 그의 열의(熱意)”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일반적인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우선 성경에서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라는 구절 자체가 명시적으로 불상이나 망자에 대한 절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는 것.

예장합동 증경총회장 장차남 목사는 “성경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을 문화라고 하면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성경을 떠나서 어떤 것을 합리화시키는 데 영합하고 동조하는 것을 앞서나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이어 “한국 교회에서 우상이나 망자에 절하지 않는 전통을 계속 지켜오고 있다. 역사적, 전통적으로 지켜온 것들을 명확히 지켜야 한다.”며 “만약 그것이 문화로 이해된다면 일제시대 신사참배도 똑같은 논리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새로운 것으로 이해하더라도 기본 신학에서 벗어나는 것은 영합이지 바른 신앙 태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이광선 목사도 “망자는 생전의 믿음대로 심판 받는다. 망자를 생각하며 묵념하는 것은 용인돼도 절을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고 “인명진 목사는 바른 신앙과 신학을 가지고 목회하는 분이라 믿는다. 우리가 존경할 만한 확실한 분”이라며 인명진 목사의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보적 신학을 가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재일 총회장은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통상 묵념을 한다. 교인 중에 부득이하게 절을 하는 경우는 말리지는 않지만 목사가 절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목사) 책임연구원 백광훈 목사는 25일 뉴스파워와의 통화에서 “인명진 목사님의 개인적인 소신일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교회 전반적인 정서상으로는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대게 교단에서 불상이나 망자에게 절을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한국 교회 선교 초기 조상숭배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맥락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고 소개한 후 “외국에서도 기독교인이 이슬람 사원에서 예를 갖출 수는 있지만 절을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다. 문화는 지역적 문제이지만 문화로 국한시킬 수 없는 신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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