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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회는 정신적 유산만 남았다"

일본크리스천신문 나카노 부장 인터뷰..."신자 교회 출석 기간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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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기사입력 2010-06-03

"일본 목회자와 사모들은 교회가 성장이 되지 않는 절망감으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특히 사모님들이 우울증 때문에 목회를 그만두는 목사님들도 있습니다."
▲ 일본 크리스천신문사 나가노 부장     © 뉴스파워
일본 크리스천신문사(회장 타고 모토요시) 기자로 28년째 교계 현장을 누벼온 나카노 아키마사(中野晶正) 부장은 일본 교회의 현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일본 크리스천신문사 손제현 서울지국장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나카노 부장은 일본 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성장의 한계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본의 8,000교회 중 1,000여 교회가 목사가 없는 무목교회라고 밝혔다.
 
"목사님이 없는 교회에는 여전도사를 일순위로 보내고 있어요. 그 다음은 결혼하지 않는 남자 전도사님을 보냅니다. 월급을 적게 줘도 되기 때문이지요."
 
나카노 부장은 신학생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일부 교단신학교들은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통신신학생은 몇 되지만, 신학의 질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나카노 부장은 "일본인 학생 모집이 되지 않는 신학교에는 한국인 학생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나카노 부장은 일본 교회가 1980년대는 복음주의교회들이 성장하던 시가라고 말했다.
 
"빌리그레함 목사님, 조용기 목사님 등 세계적인 전도자들이 일본에서 전도집회를 가지면서 그 영향으로 교회들이 성장했어요. 당시는 3월, 9월, 12월 이렇게 일년에 세 번은 큰 집회가 있었어요. 저희 신문사에서 전도용신문을 따로 만들어 배부할 정도였어요. "
 
일본 교회는 1980년대 교회 성장의 전성기를 지나면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교회도 1980년대까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다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서서히 정체되면서 2005년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 10년간 종교인 증감에서 14만 4천명이 감소했다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나카노 부장은 1990년 들어서면서 일본 교회가 약화된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일본 경제의 쇠락을 들었다. 또한 교회가 일본인들에게 시대적인 매력과 필요를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교회들도 그 여파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구원에 대한 갈망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교회도 약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일학교를 안 하는 교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크리스천신문사에서 조사해보니 60퍼센트 이상의 교회가 주일학교를 안 하고 있어요. 여성들이 생계 현장에 뛰어들면서 여전도회 모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크리스천신문사는 일본 교회의 영적 현실을 진단하기 위해 3년 전 일본 전역의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목사님들의 50퍼센트가 교회 성장이 되지 않는 한계 상황에 부딪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결과 나왔어요. 믈론 믿음으로 그런 상황을 이겨내겠다고 응답한 분들도 계셨어요."
 
일본 크리스천신문사는 이 앙케이트 조사결과를 토대로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목회자 좌담회를 열었다. 직접 만나서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들의 절망감은 훨씬더 심각했다고 한다.
 
"일본 목사님들이 갖는 가장 큰 절망감으로는 전도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목사님들은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카노 부장에 의하면 일본 교회는 1950년대 교회가 크게 부흥했다고 한다. 전쟁 후 미국에 대한 동경심이 크게 작용했고, 미국 선교사들이 대거 일본에 입국해서 선교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교회는 그 때 미국 선교사님들이 가져온 선진적 문화와 분위기 등의 재산(영적 유산)으로 여태껏 유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1950년대 미국 선교사님들이 가져온 재산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았지만, 노력을 안 하다보니까 교회들이 문을 닫게 되고, 교회들끼리 통합을 하게 되는 현실이 되었어요. 한마디로 일본 교회는 정신적 유산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일본의 열악한 영적 상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복음주의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전도회의'가 지난해 9월 홋카이도에서 다섯 번째 회의를 가졌다. 지난 2000년에 첫 회의를 가진 전도대회는 일본 복음동맹이 중심이 되고 있으나, ncc 계통의 교회 자도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그 회의에서 나카노 부장은 발제를 통해 한 지역의 미자립 교회들이 교단을 초월해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자립 교회들은 대부분 목회자가 공석이기 때문에 교단을 초월해서 사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200여 교단이 있고, 8,000개 교회가 있다. 1980년 초까지는 100 개 교단이 있었다. 교회수는 큰 변동이 없는데, 교단은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교단 사이의 벽이 높다는 것이다.
 
나카노 부장이 교단의 벽을 넘어 미자립교회들은 통합을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주장은 실현 가능성은 약하지만, 목회자들에게는 "대단한 제안"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28년째 크리스천신문사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는 나카노 부장은 일본 교회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역하실 수 있다'는 그런 마음으로 일본 교회를 보면 희망을 갖습니다. 목사님들도 인간적으로는 한계성을 느낄 때가 있겠지만 하나님이 사용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간절히 기도하도록 할 것입니다."
 
올 10월 오사카에서 빌리그레함전도단 주최로 대규모 전도집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한국의 온누리교회도 일본에서 '러브 소나타'라는 이름의 전도집회를 주요 도시에서 해오고 있다.

"대규모 집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후속조치가 중요합니다. 빌리그레함전도단은 준비에 45퍼센트, 집회에 10퍼센트, 후속조치에 45퍼센트의 역량을 집중한다고 합니다. 집회에 이후에 전도를 열심히 해야 열매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지요."
 
나카노 부장은 일본에는 1300명의 한국인 선교사가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가운데 900명만이 연락이 되고, 나머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한국인 선교사들은 재일 한국인들에게 사역을 집중합니다. 물론 언어 문제도 있어요. 일본말을 잘 하는 선교사는 일본인 전도도 잘 합니다."
 
나카노 부장은 한국인 선교사들이 일본의 문화를 연구하는 일에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한국인 선교사님은 한인 교인들에게 일본인들이 싫어하니까 김치를 먹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답니다. 일본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카노 부장은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서로 협력해 일본 선교를 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벽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교회가 반성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못하는 것을 한국인 선교사와 한인교회들이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본 선교는 일본 교회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일본에 기독교 복음이 가장 먼저 들어온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기독교유치원을 다녔다는 나카노 부장은 대학시절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한다. 기독교 영화를 상영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교회를 찾았다가 목회자의 돌봄에 마음을 열고 예수를 믿기 시작했고, 졸업 후 <크리스천신문>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잡지 <100만인의복음>  편집장을 맡고 있는 나카노 부장은 "일본 교회 신자들은 교회에 출석한 지 3년 정도 되면 교회에 나오지 않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알만큼 알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일본 기독교가 생명력이 약한 이유는 기독교를 여러 종교 중 하나로 여기는 일본 신자들의 인식 때문은 아닐까. 한국 교회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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