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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 건너와 일본을 도우라"

일본 선교의 새 패러다임 모색하는 구원준 선교사 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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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기사입력 2004-05-08


 
일본은 과연 선교사들의 무덤인가.  지난 5월 4일, 일본 선교의 획을 긋는 '사건'이 후쿠오카(福岡)에서 있었다.  한국 선교사들에 의해 복음선교센터가 세워진 것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만큼의 세월 동안 눈물어린 헌신으로 일본 복음화의 씨앗을 뿌려온  '일본 선교의 사령탑' 구원준 선교사로부터 일본 선교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구원준 선교사     ©뉴스파워

 
 
후쿠오카 c.c.c. 복음선교센터가 오픈을 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대단히 감사하고 기쁘다. 일본 선교 시작 때부터 주님은 내게 “서쪽(후쿠오카는 일본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으로 가보라” 하셨다. 그가 나를 부르신 곳에서 그를 만난 기분이다. 렌트비 신세를 면한 것도 반가운 노릇이다. 자신의 이름을 숨기며 도와준 분들에게 더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 복음선교센터가  어떤 역할을 할 거라 보는가?
한국 c.c.c.의 사랑방문화와 그 적용 개념이, 일본이라는 문화토양과 선교상황에 맞게 토착화되면서 일본 선교의 한 중요한 공헌책으로 자라갈 것이라 믿고 있다. 처음엔 이런 거창한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비싼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빌린 렌트집에서 합숙장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일본 선교의 꿈을 키우고, 일본 복음화를 위해 문을 열어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과 일본의 그리스도의 형제들이 함께 살며, 전도에 힘쓰는 이와 같은 장소가 일본 전국으로 번져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의 일본 선교가 서구인의 문화적 컨텍스트 속에서 해석되고 진행된 바가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서구 선교사들의 일본 선교도 (모든 것을 부정해서는 안되지만) 구미 열강의 “힘”의 배경으로 진행되어 온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선교는 경제력과 기술력을 가진 자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일본인 대상의 한국인 선교사의 입장은 정반대다. 우리는 식민을 당한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더 부하며, 선진국 시민을 향한 역선교를 해야 한다. 일본 선교가 제3세계  선교지와 다른 이유다, 한국 선교사들에게는 성경 이외에 참고할 만한 선교교과서/메뉴얼이 별로 없다. 시행착오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역으로, 체면을 버리고, 섬기는 자의 입장을 취하는 길이 있다. 더 적극적으로는 뭉쳐서 서로 협력하는 길이 있다. 뭉치는 것이 혼자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협력하는 것 외에 일본에서 살아남을 다른 길이 있을까? 그리고 서구 선교사들의 사역 특징 중 하나로 교단/교파별 교회개척형 사역이 있다.
 
지난 140여 년간 미국 교단과 선교단체들에서 지원한 수백 억조 엔 이상의 선교 자금이 지금까지 일본에 부어진 것으로 안다. 그러나 현실은 인구 1%의 복음화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데 머물러 있다. 역선교의 입장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도 그렇게 할 것인가? 한국 교단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므로 한국 선교사들의 많은 경우는,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이 선교대상이거나, 일본인 대상의 교회 개척을 하는 경우도 아직 각개전투형·생계유지형 사역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의 현상을 슬퍼하는 사람들끼리라도, (교단적으로도, 초교파적으로도, 선교단체들끼리도) 뭉쳐서 하는 새모델을 만들고 싶다. 여기는 한국도, 제3세계 선교지도 아니다. 
 
 그렇다면 복음선교센터는 한국인이 주도하면서 좀 더 일본의 환경에 맞는 전략들을 구사한다는 말인가?
 현재 福岡에는 20여 명의 c.c.c. 스텝과 초교파 마게도냐 선교사 그룹이 캠퍼스 사역, 미전도지 교회개척사역, 캐라반 사역, 단기선교 및 선교사 현지적응 지원 사역을 하고 있다. 후쿠오카 복음센턴는 이 4가지 사역을 종합·통전적으로 추진하는 센터이며, 일본 1,734개 미전도지 교회개척을 위한 거점이며, 한국 일본 대학생들과 유학생들의 함께 사는 절약형 사랑방 합숙장이다.
 
이 정도를 가지고, 일본 복음화 전체를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책임지지는 못하지만 열매 맺는 공헌책이 될 것은 분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 주도라는 말씀을 했는데, 일본이든 어느 나라든 외국인이 주도하는 것을 반기는 나라는 아무 곳도 없다. 주도보다는 그들이 힘을 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주도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본 크리스챤 신문사에서, 지난해 8월, 무교회지역인 나가사키현 마쯔우라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게도냐 교회개척사역에 대해 기사를 써줬다. 제목은 '일본 선교의 벽을 깨는 도전'이다. 5월 4일, 헌당식을 마치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 모인 여러 지도자들과 마쯔우라 교회개척-실제 교회건축과 목회자 파송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마게도냐프로젝트가 일본 선교의 이상적인 한 협력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들 말했다. 신문 기사의 언급처럼 '교파/단체를 넘어선 협력태세로 인하여 일본 선교의 하나의 벽이 무너지는 첫 케이스'가 될 것이다. 
▲헌당식에 참석한 축하객.     ©뉴스파워

 
아래 컬럼은 일본 크리스천신문사의 관련 기사 전문을 구 선교사가 직접 번역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한국청년팀, 근교교회, 전도단체협력으로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 교회 미설치지에 개척전도
일본에는 교회가 없는 시읍면이 전체의 50%를 넘으며, 약1천 700여장소가 있다.  그 다수는 과소지이며, 교단/교파가 개척전도를 개획하려면 많은 노고를 각오해야만 하기 때문에, 전도할 필요가 있어도 교회개척까지 이르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이 교회미설치지역의 교회개척을, 복수의 전도단체와 주위의 교회가 협력하여 목표를 세우려는 중장기계획 ”마게도냐 프로젝트”가 개시되어, 그 첫 실설개획이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실현되면, 일본선교의 하나의 “벽”이, 교파/단체를 넘어선 협력태세로 인하여 돌파되는 첫 케이스가 될 것이다.
프로젝트를 제창한 건, 한국 등 아시아 각국 크리스찬 청년을 단기일본선교로 보내는 일한국제선교프로젝트 ”뉴라이프일본”을 추진한 한국ccc 선교사, 구원준씨. 2003년 6월30일, 7월1일, 구씨의 요청으로 인하여 교토시내에서 열린 “미전도지 개척선교 좌담회”는, 각종 전도단체관계자, 지역교회 목사등 26명이 참석하여, 비젼을 나누면서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전도단체로써는 문서전도의 ehc, 부흥사와 찬양봉사자를 파견하는 일본그리스도 전도회, cell church형 제자훈련의 소목자 훈련회, 인터넷방송의 ubs 그리고 국제ccc 예수영화측에서도 함께 하였다. 
 
뉴라이프는 국제 c.c.c.에서 협력사역의 이름으로 제창한 것으로, 뉴라이프 일본은 지금까지 12년간 한국 c.c.c.를 통해 크리스천 대학생 약 1만3천 명을 받아, 650개 교회에서 선교봉사를 해 왔다. 그 중 약 100명의 젊은이들이, 더 나아가 일본과 아시아 선교를 위해 중/장기로도 봉사하고자 희망, 벌써 100여 명이 2000년도부터 “jesus caravan” 전도대를 조직, 서일본 17현 교회를 거점으로 하여 봉고차로 교회가 없는 시읍면을 방문, ehc(전도문서) 제공의 전도지와 c.c.c.의 '예수'영화 테이프를 배부하는 등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앞으로 30개의 caravan전도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 중 하나인 나가사키현 마츠우라시에서는 작년 6월부터 빌딩 2층, 30평을 빌려 7명의 한국인 사역자들이 생활하면서 개척전도를 시작하고 있다. 동쪽으로 위치하는 사가현 이마리시의 이마리 생명의말씀그리스도교회(팀 에커먼 선교사)가 협력, 후쿠오카시의 교회도 지원하고 있다. 전도문서 등의 배포외에 영어·한국어 강좌, 김치·불고기파티, 스포츠, 가스펠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역민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토요일 성경공부반에는 한 명의 고등학생이 오고 있다.
 
마츠우라시는 기독교 용도로 사용하는 집을 빌리기조차도 어려운 지역. 지금까지 전도를 시행해 본 전례를 봐도 어려웠던 지역이다. 하지만 작년 한일월드컵의 역할도 있었는지, 한국인과의 국제 교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재미한국인 교회의 협력도 입어, 마츠우라 시민의 미국 크리스천 홈에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구 씨(구원준 선교사)는 “한국c.c.c.의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의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미전도지에 뼈를 묻으러 가자는 도전을 해야 그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올 것이다. 한사람/한가정이 파송받아 오는 것만으로는 어려운 개척지지만, 국제적·초교파적인 협력으로, 10년, 20년을 시야에 넣어두고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7, 8월에는 한국에서 559명의 크리스천 청년이 일본으로 와, 각지 교회와 함께 사역을 한다. 그 중 80명이 마츠우라로 파견되었다. 구씨는 그들이 중장기로 일본의 교회 미설치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비전을 조용히 건네고 있다. 
▲헌당식에서 설교하는 김준곤 목사.(ccc 총재)     ©뉴스파워

 
20년 가까이 일본 선교사로 헌신해 오셨는데, 20년 전으로 돌아가서 선교사로 헌신하시게 된 동기를 알고싶다.
주님을 믿고 따르기로 한 사람에게는 '어디'라는 장소보다는 '어디든지'라는 자세가 먼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주로 그를 나의 삶의 왕좌에 모셨을 때, 나는 그 분이 원하는 것을 따르고 싶었다. 직접 적인 파송 이유는, 한국 c.c.c.와 비슷하게 시작된 일본c.c.c.가 1984년 사역을 청산해야 했을 때, 이 사역의 재생을 위해 투입되었다. 청산 상태에서 부활된 일본 c.c.c.가 일본 복음화를 위해 크게 공헌하는 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바라고 있다. 
 
 그 동안의 일본 선교에 대해 평가해 달라.
일본 선교 140여 년이 지났는데도 1%의 복음화 벽은 그대로 남아 있고, 도리어 (목회자가 사라지는) 무목교회가 이미 수백여 개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무척 좌절케 하는 일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이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벅찬 기대로 바뀔 수 있다. 나의 입장은 후자이다. 이 상황을 극복 가능한 한가지 방안이 있다면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내가 잘 되기 위한 협력도 있고 (이것이 제일 많은데 결국은 싸우고, 헤어지는 것이 문제)나, 서로 잘 되기 위한 협력도 있지만, '네 성공을 내가 책임지는 협력'도 있다. 이 세 번째 협력의 간증을 한일의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만들 수 있다면 우리의 사역은 전례 없었던 부흥을 맛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일본 선교를 통한 아시아 선교를 말씀하셨는데, 사실 지금 선교의 촛대가 중국으로 옮겨갔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중동 선교를 중요시 여기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일본 선교가 중요한 이유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10여 년 전에, 선교의 촛대가 한국으로 왔다고들 했으나, 언제 와서 언제 떠났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중국과 중동쪽으로 보내시는 이가 성령이라면 따라야겠지만, 한국 교회의 선교가 유행을 타서는 안 된다. 2000년 전, 그 교통 불편했던 사도행전 때도 예루살렘, 아시아, 그리고 로마 전도가 동시대적으로 진행됐는데, 이제 와서 지역의 구분을 찾는 것은 이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일본에는 아시아/세계 선교를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원이 있다. 일본이 복음화되지 않은 채로 아시아 복음화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선교사의 삶을 먼저 사신 선배로써 젊은이들에게 선교에 대해 도전하신다면?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으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더 있다면 진정으로 사는 길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적이 있으며, 이순신도 인용한 적이 있다. 살려하면 죽고, 죽으려 하면 사는 길이다. 자기를 위해 살려 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귀에 거슬리는 말처럼 보이지만, 이 말씀처럼 진실한 충고가 없는 것 같다.  
 
▲일본 선교 사역 중 사모까지 하나님께로 보내고 묵묵히 선교 현장을 지켜온 구원준 선교사. 영적 스승 김준곤 목사가 그를 격려하고 있다.     ©뉴스파워

 
 수년 전 부인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하셨는데, 요즘은 어떤 각오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가?
얼마 전 선교 관련 책에 배우자를 잃어버린 것이 스트레스치가 제일 높은 100이란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그걸 실감하고 산다. 하지만 다가올 시련을 먼저 경험했다는 다행스런 생각도 든다. 여기보다 더 좋은 주님의 품에 갔다는 믿음도 점점 키우고 있다. 그가 내게 하기를 가장 바라는 것외에 다른 길이 내게 있겠는가.
 
일본이 우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에서 높게 일고 있다. 선교사로서 이런 경향이 선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는가?
일본의 우경화는 결과적으로 한일의 우호 관계와 아시아의 평화를 저해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을 이해한다. 그러나 최근의 한일관계의 현상은 부정적인 것만 있지 않다. 고쿠분 료세이 게이오대 동아시아 연구소장은 "1980년대까지 일·중 관계가 한·일 관계의 모델이라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한·일 관계가 일·중 관계의 모델이라고 말했으며, 한·일 관계는 정부나 정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해도 사회나 경제 분야에서 그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tv 드라마 '겨울연가'를 대표하는 다양한 한국 문화가 일본 사회에 본격적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과반수 이상의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현상도 사실이다. 20년 전, 우리가 이 땅에 왔을 때는 상상을 못했던 변화이다.
 
우리는 사회적 현상을 부정적인 것만 지적하고, 처방 없이, 스스로 우울해지기보다는, 더 긍정적인 역사를 만들어 가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일간에 있어 또 다른 긍정적인 역사의 창조는 일본이 복음을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은밀히 숨겨놓으신 비밀 중의 하나는 일본 복음화를 위해 한국 교회를 예비해 놓으신 것이 아닐까. 일본이 또 한번 스스로 자신과 이웃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과거에는 사무친 원한의 바다 현해탄을 용서하러, 사랑하러, 복음 전하러, 긍정적으로, 현해탄을 건너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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