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이 목사는 “우리가 정직하게 주변을 둘러봤을 때 작은 교회들이 신음소리를 내고 교회 문을 닫고, 교회가 팔려서 절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앞에서 내 한 교회가 끝없이 비대해지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 옳은가”라고 되물으며 “위기를 만난 한국교회가 처절한 몸부림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나는 꿈꾸고 기도한다. 연약한 교회를 섬기는 일이 나 개인의 꿈이 아니라 성도들도 함께 꿈꾸고 기뻐하는 일이 되길 원한다”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를 타이타닉 호에 비유하기도 했다. “배에 문제가 없던 초기엔 얼마나 평화로웠나. 그러나 얼마 못가 배가 난파돼 물이 배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위기를 만났다. 이 때 내 눈에 들어온 건 쏠림현상이었다”라면서 “사람들이 이쪽저쪽 쏠리면서 우왕좌왕했다. 마치 우리교회로 일 년에 3천 5백 명씩 몰려오는 이 현상이 꼭 그랬다. 이걸 제가 즐기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쏠림현상 다음에는 침몰이었다. 배가 가라앉는데, 내 한 교회에만 쏠리는 이것을 즐기고만 있다면 나는 삯꾼일 뿐”이라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기 바로 직전의 단계이다. 쏠림현상이 이어지는 현실 앞에서 뭔가 시도해야 한다. 뭔가 절박하게 움직여야 한다. 물이 새는 그 곳에 몸으로라도 막으려는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교회 성도들에게 “분당우리교회는 이제 태평성대가 아니고, 전시다. 위기를 느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가 편안함을 포기하고, 굳이 흐름을 거스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이 전시이기 때문이다. 전신갑주로 무장해야 한다. 여러분도 교회 올 때마다 긴장하고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올 연말부터 내가 나가서 섬겨야 할 교회를 탐색해야 한다. 그래서 10년 동안 교인의 숫자가 절반으로 줄고, 3/4으로 줄어드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도전했다.
분당우리교회는 지난 여름 ‘러브괴산’이란 이름으로 모든 교인들이 충북 괴산에 있는 지역교회들을 섬기고 돌아왔다. 이 목사는 그 곳에서 인상 깊었던 한 교회를 소개했다. 이 목사는 “한 명 출석하는 교회가 있었다. 그 분이 권사 임직을 받게 됐는데 축복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20-30명이 몰려가 그분의 임직식을 축복해줬다. 그렇게 꿈같은 며칠을 보냈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함께했던 성도 1000여 명과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하면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한 명 남은 그 교회를 어떻게 하느냐. 그 교회 목사님은 어떻게 하느냐”며 걱정하며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그런데 여러분 기적 같은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눈물로 섬기고 간 교회가 1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런 일을 하자는 것이다. 상징적으로 1명 예배드리는 그런 교회들을 우리가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성도들에게 이 일에 동참해줄 것을 도전했다.
한편, 이 목사는 지난 7월 1일 설교 이후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갈 때 영적으로 심한 두려움에 빠졌었다. 아무리 제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설교한다 해도 한국교회에 누를 끼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오늘 본문 말씀(슥4:6-7)이다. 하나님께서는 내 지혜로는 내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목사는 “이런 맥락에서 우리교회는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제야말로 이 교회가 성령님을 의지할 때 어떤 역사가 일어나는지 목도할 때가 왔다.”고 강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