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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자 강상수, 버클리음대 합격

매혹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나사렛대 음악목회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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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기사입력 2013-05-07

부드러운 감성의 피아니스트 강상수
▲ 미국 보스턴버클리 음대에 당당히 합격한 시각장애인 재즈피아니스트 강상수 형제가 재즈피아노 선율을 선뵈이고 있다. ©강경구,  사진: 진성철
봄처럼, 꽃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재즈 피아니스트 강상수를 만났다. 애띤 그의 손끝을 피어나는 음률은 그대로 꽃이되고 봄초록의 미풍이 되어 마음속을 넘실거리며 쪽빛 물결처럼 흘러든다. 연한 순같은 부드러움이 매력이라고 해야할까? 천지를 뒤덮는 연초록의 봄을 연신 흥얼거리게 하는 그의 깊은 손놀림에서 나는 어느새 가슴이 뛰고 감동은 큰물결이 되고만다. 24살의 젊은 청년, 11월이 생일인 그에게서 난 벌써부터 늦가을의 고독을 읽을 수 있었다. 삶이 슬플 수 밖에 없는 수없이 많은 이유들을 가슴에 안고 느린 바람처럼 살아왔을 그의 인생에게서는 느껴져야 할 고된 풍상이 없었다고 하면 그에게 신뢰가 될까? 어쩌면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처럼 그는 자유롭고 거침이 없는 노래들을 힘을 다해 희망으로 길러내고 있는 꿈의 사람이었다.

시각장애 1급 미국 버클리 음대 입학
▲ 버클리대 음대 입학으로 장애는 능력임을 입증한 매혹의 재즈 피아니스트 강상수 형제     © 강경구, 사진 : 실로암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를 지난 2008년에 졸업한 강상수는 오랜 노력의 산고 끝에 미국 버클리 음대 피아노퍼포먼스학과에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택사스에 가있는 클라리넷 연주가인 장성규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가 독백처럼 남긴 말들이 가슴에 남는다. 비가 내리면 좋아하는 커피 한 잔 할 수 없다며 우산과 흰 지팡이를 들어야 하기에 불현듯 커피가 생각날 때는 '내 손이 세 개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는 전라도 나주가 고향이다. 그가 살았을 그 나주 땅 산포면... 넓은 평야보다 큰 아픔을 가슴에 담고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재즈 피아니스트 강상수... 그 앞에서 나는 무한한 삶의 자유와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면 된다. 그가 보여주었다. 꿈꾸면 된다. 그가 보여주었다. 기도하면 이룬다. 그가 이뤄가고 있었다.

아픔을 딛고 우뚝 서는 오뚜기 같은 인생
▲ 주님! 교회 위해 저를 써주세요! 라고 항상 기도 했다. 그가 좋아하는 인용구는 "예수님 만세”였다.     © 강경구
다섯 살 무렵 찾아온 선천성 녹내장... 시각장애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 초등부 1학년 때 양쪽 시력 모두를 잃어버린 그는 다섯 살 무렵 어머니가 사주신 전자건반이 피아노에 탁월한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부모님들은 집 부근에서 바쁘게 농사 지을때면 그가 피아노 건반을 치는 소리로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후 악보를 볼 수는 없었지만 건반을 치며 학원수업과 실로암 선교회(김용목 목사)를 통해 계속 피아노에 대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충남 나사렛대 음악목회학과에 진학하여 4년간 재즈피아노를 공부했다.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고 1년여 끝에 미국에서 날아온 버클리 음대 교수진 앞에서 실기와 면접시험을 치렀고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아냈다. 

음악으로 힐링을 꿈꾸는 강상수
▲ 강상수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1년에 1명씩은 맞춤형 연습실을 제작해주고 싶다고 했다.     © 강경구
그는 4년동안 자취방에서 줄곧 연습을 해왔다. 음악을 듣거나 연주를 할 때면 누군가 시끄럽다고 쫓아올라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어쩔땐 공포수준까지 갔다고 한다. 한 곡 한 곡이 그에게는 숨이 조여드는 경험이었다. 계단 오르내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연습했을 그의 엄청난 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앞에 입이 다물어진다. 헤드폰을 한 시간이상 쓰면 귀가 찌그러질 것 같았다는 강상수, 장학재단을 만들어 1년에 1명씩은 맞춤형 연습실을 제작해주고 싶다는 그에게서 어려웠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황사가 심한 봄철 외출할 때면 그냥 눈을 감고 다닐 수 있어 좋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의 마음... 잠들기 전 누워서 배 위에 점자정보단말기를 올려놓고 독서를 하면 좀 무겁긴 하지만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두 손으로 책을 번쩍 들고 읽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고 하는 강상수는 삶을 긍정으로 피워 올리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강상수는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로만 설명되어지는 자’라고 했으며, ‘주님! 교회 위해 저를 써주세요’라고 항상 기도 했다. 그가 좋아하는 인용구는 “예수님 만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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