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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몰락의 교훈

광주월산교회 장석진 목사의 빛고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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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진
기사입력 2013-07-13

▲ 광주월산교회 장석진 목사
핀란드에선 아무나 붙잡고 물어도 노키아에 대해 한마디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삼성에 대해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구 540만 명의 작은 나라를 ‘휴대전화의 왕국’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노키아는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1998년 세계 1위의 휴대전화 회사로 등극한 이래 핀란드 경제의 3분의 1을 떠맡았던 ‘국민기업’이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노키아 주가는 전성기 때의 20분의 1로 줄었다. 1위의 저주, 변화를 외면한 오만, 합의에 의존하다 놓친 스피드 경영 등 노키아 몰락의 이유는 많다.
1998년 모토로라를 누르고 세계 1위 휴대폰 기업이 된 노키아는 경이로운 '성공 기업'의 대명사였다. 그러던 노키아가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처지가 된 데 대해 많은 분석이 있지만, 공통된 결론은 1등 기업의 영원한 숙제, 즉 '이카루스의 파라독스(Icarus Paradox)'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는 깃털로 만든 날개를 밀랍으로 몸에 붙인 다음 하늘을 날지만, 너무 높이 올라 태양의 뜨거운 열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추락해버린 비운의 주인공이다. 기업으로 치면 현장의 혁신능력을 상실한 채 스스로 만든 덫에 빠져 망한다는 얘기다.
애플 아이폰이 2007년에 처음 나왔을 때 노키아는 그다지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노키아는 아이폰이 나오기 2년 전 터치스크린폰을 내놓았다가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오판이었다. 어디서나 1등의 몰락은 항상 존재했다. 그런데 모바일 산업에서 1등의 추락은 훨씬 가파르다. 스피드는 자신도 모르게 떨어진다. 추락이 시작됐음을 알고도 즉시 돌이킬 수 없다. 자만과 해이는 췌장암처럼 이미 때늦은 발견 때문이다. 성공은 빨리 잊을수록 좋다. 성공을 잊지 않기 때문에 성공을 잃어버린다. 자각 증상이 없는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통화 위주 휴대폰을 핵심으로 하고 인터넷 같은 서비스는 덧붙이면 된다'는 기존 비즈니스 성공 틀에 사로잡혀 외부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1등자리에서 쫓겨나 평범한 회사가 된 모토로라•소니 같은 기업들의 전철(前轍)을 노키아도 따라가고 있다. 철옹성 같던 노키아의 몰락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10년 만에 3분의 1은 사라져버리는 냉혹한 글로벌 비즈니스 정글에서 노키아의 몰락은 어떤 의미를 주는가? 무엇이든지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1등도 추락할 수 있음을 노키아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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