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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회 총회, 책임 있는 화합 이뤄져야”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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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사입력 2013-09-18

1948년 인천에서 두 번째 장로교회로 창립된 이래 단 두 번의 담임목사 교체(소천, 정년퇴임)가 이루어진 교회. 초대형교회로 가는 길목에서 장애인 사역, 이주민 사역, 어린이도서관 등으로 지역과의 나눔을 택한 교회. 어린이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느리지만 함께 가는 교회. 인천제2교회와 이건영 담임목사의 이야기이다.

이건영 목사를 만난 17일 인천제2교회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지역 노인들에게 개방하는 목욕탕도 이날에는 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지만 교회 한편에서는 18일에 있을 이주민 노동자와 함께하는 추석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예장합동 총회를 앞두고 가장 분주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바로 이건영 목사다. ‘제98회 총회화합을 위한 추진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이 목사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는 이날에도 총대들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총회 측과 합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영 목사는 17일 뉴스파워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인천제2교회가 3대에 걸쳐 원만하게 담임목사직을 이양할 수 있었던 이유와 함께 다가오는 예장합동 제98회 총회에 대한 전망도 이야기했다.
 
▲ 뉴스파워와 인터뷰 중인 인천제2교회 이건영 담임목사     © 김준수

많은 한국교회가 담임목사와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었던데 반해, 인천제2교회는 66년 동안 한 건의 분쟁 없이 전임 목회자에 이어 그 밑에서 사역하던 부교역자가 담임목사가 될 수 있었다. 두 번의 담임목사 교체가 이뤄지는 가운데, 교회가 아무런 소란을 겪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 이 목사는 “당회가 싸우지 않고, 교회가 어린이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도자들이 성경에 근거한 기준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해될 수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최소한의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의 범위를 넘어섰을 때 많은 분들이 교회에 대해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상식에 부합하고 상식이 통하는 위치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제98회 총회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총대들이 어떻게 받아 주느냐이다. 모든 것은 총대들에게 달려 있고, 이 총대들은 성령 하나님이 움직여주실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화합을 원하고 이를 환영하지만, 책임 있는 화합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갱협의 역할 또한 “개혁하자는 것이지 혁명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명적인 언행이 교갱협 안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못 박으며 “개혁 속에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의 개혁과 갱신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갱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갱신의 첫 대상은 나 자신이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에서의 갱신은 총대들의 민의가 비성경적이지 않은 이상 그것을 수납할 수 있는 갱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화합위원회에서 비대위 서창수 목사와 함께 총회 측에 지속적으로 노회의 헌의 안을 총회 현장으로 보내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건영 목사와의 인터뷰 전문,

Q. 주일학교때부터 인천제2교회에 출석하셨는데, 지금은 3대 담임목사가 되셨다. 인천제2교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인천제2교회는 인천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라는 뜻이다. 8장로교회까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인천제2교회는 합동 측 어머니 교회로 6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교회는 66년 동안 담임목사가 단 두 번 밖에 교체되지 않은 것이 큰 자랑이다. 1대 이승길 목사님 때는 정년제도가 없어서 돌아가실 때까지 담임목사를 하시다가 소천하시고, 그 분 밑에 부교역자로 있었던 이삼성 목사님이 2대 담임목사님이 됐다. 그리고 38년 근속으로 70세에 은퇴하시고, 그 분 밑에 부목사로 있던 제가 담임목사가 돼서 26년 동안 인천제2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돌아가신 원로목사님과 성이 같아서 ‘부자세습’이라는 웃지 못 할 오해도 있었다.
 
Q. 목사님만의 목회 철학이 있다면.

A. 이곳 중구는 예전에는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구도심으로 재개발 대상 지역이다. 그렇지만 20년 동안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저만의 목회철학은 구도심에 있는 교회도 질적, 양적,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보통 큰 신도시가 생기면 그 곳에 미리 교회를 짓고 유입된 인구로 교회가 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떠난 구도심에서도 교회는 될 수 있다는 것에 모범이 되고 싶었다. 이것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유였다. 송도 신도시에 좋은 땅이 나왔었을 때에도 그쪽으로 나가지 않았던 이유도 이런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66년 동안 당회가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어린이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온 교회가 하나 될 수 있었다. 작은 성장 속에 온 교회가 하나 되어서 지금은 지역 가운데서 어린이 사역을 비롯해 여러 나눔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Q. 리더십 이양에 있어서 원로 목사님의 의지와 함께 당회의 역할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제2교회 당회만의 특별한 운영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A. 당회의 철칙이 ‘일보다 관계’이다. 일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면 우리가 하기 싫어도 하나님이 시키실 것이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일보다도 서로간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당회로 만들어 가고자 했다. 감사하게도 이런 마음은 당회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도 동일하게 갖고 있는 성경적인 의식이다.

일 때문에 우리 관계까지 어그러져 지역사회에 나쁜 소문을 내지 않고, 일보다는 늘 관계에 우선하면서 주님의 일을 하면 좋겠다는 뜻이다. 우리 교회는 늦더라도 같이 가는 것이 습관이 됐다. 결정은 아주 느린 편이지만, 반대했던 분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최근 이단사이비의 득세 가운데서도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이런 교회의 분위기에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한국교회의 위기의 원인 중에 하나는 성경적인 리더십의 부재, 특히 지도자들의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A.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개인적으론 한국교회가 위기라기보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의 문제인 것 같다. 성도들은 다 좋은 분들인데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일부 장로님들이 위기를 자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위기에서 조금이라도 탈출하기 위해선 성경에 근거한 기준도 필요하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해될 수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의 범위를 넘어섰을 때 많은 분들이 교회에 대해서도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상식에 부합하고 상식이 통하는 위치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은 교회보다도 큰 교회 목사님들부터 상식이 통하게 된다면 한국교회의 위기도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지금 이러한 것을 논하는 것 자체도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예전에는 총회를 할 때도 어느 지방에서 전도를 몇 명했고, 그 해에 구제사역은 어땠는지, 우리들의 기도제목은 무엇인지를 알리는 것이 바로 총회였다. 지금의 총회는 고소‧고발 건, 비상적인 결론에 대한 찬반 건, 서로간의 다툼과 아픔, 비난만이 가득하다. 총회의 내용도 변질이 됐는데, 성령님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Q. 최근 예장통합에서 총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세습방지법이 통과됐는데, 세습방지법에 대한 목사님의 견해와 향후 합동 교단에서는 어떻게 논의될지 예상한다면.

A. 세습방지법에 대한 통합 측의 결의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목사의 아들이기 때문에 후임의 자격조차 갖출 수 없다면, 이는 역차별이라 생각한다. 기득권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후보조차도 되지 못한다는 점은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선별적인 세습방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잘못된 점은 후임 목회자를 청빙할 때, 담임 목사의 아들 외에 다른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성도들의 기본권을 파괴하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세습은 당연히 반대하지만, 최소한의 여유는 가지고 세습도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합동은 교단 자체에 산처럼 많은 난제가 있어서 세습에 대한 문제는 생각해볼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쉽게도 당분간 교단 차원에서 세습에 관해 논의할 만한 여유는 없을 것이다.

Q. 제98회 총회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A. 개혁을 원하는 이들을 볼 때 아무것도 없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총대들이 어떻게 받아 주느냐이다. 모든 것은 총대들에게 달려 있고, 이 총대들은 성령 하나님이 움직여주실 것이다.

Q. 제98회 총회 가운데서 교갱협의 역할이 있다면.

A. 교갱협은 개혁하자는 것이지 혁명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명적인 언행이 교갱협 안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개혁 속에는 가장 먼저 나 자신의 개혁과 갱신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는 갱신은 아무 의미가 없다. 갱신의 첫 대상은 나 자신이고, 자신이 섬기는 교회이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과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최소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그 동네에서 소문나는 교회, 갱신이 이루어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총회에서의 갱신은 총대들의 민의가 비성경적이지 않은 이상 그것을 수납할 수 있는 갱신이 필요하다. 많은 총대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끝까지 자신의 고집과 지위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분명한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갱신이다. 어떤 물리적인 충돌로 이루는 모든 것은 혁명이지 갱신은 아니다.

작년 총회 파행 사태를 생각해볼 때 총무 해임 건, 기습 파회, 가스총 사건, 용역 동원, 그리고 사실여부를 떠나 총회장 노래방 출입사건 등으로 인해 1년 내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것들을 다 접고 가자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분들은 총회 측의 몇몇 분들이고, 모든 총대들은 이번 총회에서 해결하자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총대들과 교갱협의 입장은 이런 민의를 사전에 막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우리도 화합을 원하고 환영한다. 다만, 책임 있는 화합을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계속 총회 인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노회에서 올라온 수많은 헌의 안을 받고, 심지어 총무 해임 안도 받아서 총회 현장에서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총무가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총대들의 마음도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총회 측은 총무가 해임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총대들의 언권을 막고 있다. 지속적으로 총대들의 민의를 막지 말아달라고 총회 측에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행히 어느 정도 성과도 보이고 있다.

Q. 총회 화합위원으로도 수고하고 계신데, 이번 제98회 총회에서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

A. 사실, 화합위원회 구성 자체가 비합리적이다. 총회 측 인사가 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투표로도, 대화로도 힘든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5차 실행위 결의 3가지를 취소한 것만으로 대단히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만,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난 총회에서의 일을 다 덮자고 말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말이다. 그래서 비대위 서창수 목사와 함께 총회 측에 지속적으로 노회의 헌의 안을 총회 현장으로 보내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 총회 시작 전인 오전 11시에 마지막 화합위원회가 모이게 된다. 이 때 최종적인 결과도 나올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솔직히 크게 의미가 없는 일이다. 성령 하나님이 어떻게 틀을 잡아가시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도구일 뿐이고, 그분의 역사하심을 기대할 뿐이다.

Q. 기도제목이 있다면.

A. 비아파트 공장지대, 재개발 지역에서 교회가 사회에서 욕먹지 않고, 저 교회는 우리 지역사회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저의 기도제목이자 목표이다. 또한 우리 교회가 지금처럼 주안에서 일치와 성장, 성장과 일치의 본을 보이는 교회가 됐으면 한다. 총회의 일은 저보다도 하나님이 앞서서 행하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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