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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예배의날

껍질 벗기

광주월산교회 장석진 목사의 빛고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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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진
기사입력 2014-01-23

▲ 광주월산교회 장석진 목사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 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린다고 한다. 솔개의 껍질 벗기는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이다.

괴테는 그의 불후의 명저 "파우스트"에서, "탈피(脫皮)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고 말했다. 뱀은 살아남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껍질을 벗는다. 산과 들에 다니다 보면 뱀이 벗어놓은 껍질을 볼 수 있다. 뱀의 껍질은 대단히 단단하다. 그 단단한 껍질을 정기적으로 벗고 새로운 껍질로 바꾸면서 뱀은 생존하고 자라게 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뱀은 자기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그런데 뱀이 상처를 받아 껍질이 손상되거나 독이 든 쥐를 먹으면 병이 들어 껍질을 벗지 못하고 자기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뱀에게 ‘껍질 벗기’는 자신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새해를 맞아 ‘껍질 벗기’를 생각해본다. 예레미야4장은 껍질 벗기를 촉구한다.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나의 분노가 불같이 발하여 사르리라."(렘 4장 3,4) "묵은 땅을 갈라", "너희 마음 가죽을 베라"는 껍질을 벗으라는 것이다. 몸과 영혼에 깃들어 있던 그릇된 습관, 생각, 허물을 벗고 새 출발하라는 말이다. 나에게 벗어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까? 교회가 벗을 것은 무엇일까? 벗을 것들을 과감히 벗고 홀가분한 몸과 영혼으로 한해를 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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