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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 시인은 ‘희망가’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개구리는 뛰기 위해서 웅크린다. 멀리 뛰기 위해서는 많이 웅크려야한다. 이 웅크림은 후퇴가 아니라, 도약을 위한 준비이다. 웅크림이 없다면 도약은 있을 수 없다.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도약하기 위하여 웅크릴 때가 있다. 사람은 기계와 달라서 인생이라는 마라톤 코스를 100m 경주하듯 질주할 수는 없다. 때로는 걷고 때로는 뛰지만, 나름대로 웅크림으로써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지 않고서는 계속 전진할 수 없다. 참된 쉼이 없다면 곧 탈진하고 말 것이다. 우리에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웅크림이 필요하다.
고난도 도약을 위한 또 다른 웅크림이다. 웅크림은 때때로 고난과 역경을 통하여 연단된 믿음으로 나타난다. 웅크림의 과정이 아프다 해서 고통을 없애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결국 도약을 방해한다. 고치 속에 웅크린 나방을 억지로 끄집어내면 결국 날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요긴한 웅크림은 기도와 말씀이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로 웅크린 후 다시 활동하게 하신다. 예배를 통한 웅크림은 우리를 치료하고 회복하며 힘을 얻고 비약하게 한다. 내일의 도약(跳躍)을 위해 엎드리는 시간을 갖자. 꿈꾸는 자는 열정과 여유를 겸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