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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대비, 신학적 담론 형성 필요"

김동환 교수, 공개강좌서 AI발전이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번질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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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영수
기사입력 2016-04-05

▲ 김동환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 뉴스파워 범영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우리에게 하나의 이벤트가 아닌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두려움을 안겨줬다. 연세대 김동환 교수는 AI의 발전이 우상숭배를 비롯한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에 대한 신학적 담론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신대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과 교회와사회연구부는 5일, 장신대 소양관에서 기독교와 문화 공개신학강좌를 열었다.
 
‘AI(인공지능)시대에서 하나님을 말한다’란 주제로 열린 이번 공개강좌는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김동환 교수(기독교윤리학)가 발제자로 나섰다.
 
김동환 교수는 AI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20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현대 테크놀로지의 발전 과정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세기의 테크놀로지는 NBC, 즉 핵과 생물학, 화학 공학이라는 세 가지 테크놀로지로 대표된다. 이것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유전학과 나노기술, 로봇공학을 뜻하는 GNR로 발전하게 된다.
 
21세기의 GNR 영역은 정보기술과 인지과학까지 포함됐다. AI는 이런 21세기 첨단 테크놀로지의 총체이자 실체이며, 최종목표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AI프로젝트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초기부터 최종목표를 ‘인간처럼’이 아닌 ‘인간을 넘어서’로 설정했기에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하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AI 프로젝트의 초기 목표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간처럼’ 되는 것이었다. 이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닝의 이미테이션 게임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김 교수는 “AI 프로젝트는 인간을 모방해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처럼 인간을 모방해 인간의 이미지를 기계 속에 담아내려는 노력은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서의 인간을 말하는 신학에서의 하나님의 형상 담론과 교차된다”고 말하며, AI프로젝트와 관련된 신학적 담론 형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학에서의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해석은 3가지로 나뉜다. 첫째로는 실제적 해석으로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 인간은 실재적으로 서로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며, 둘째로는 실재적 유사성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인간이 그분의 뜻을 감당해가는 기능적 측면으로 이해해야한다는 해석, 마지막 셋째는 관계적 해석이다.
 
김 교수는 이상 3가지의 하나님 형상에 대한 신학적 해석 중 관계적 해석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과 유사한 방식으로 인간과 AI사이의 관계성의 담론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인간 즉, 과학자들이 왜 AI를 만들어내려고 애쓰는가 하는 질문을 신학적 담론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 질문의 답으로 “하나님이 그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창조했듯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도 스스로를 닮은 존재를 창조하려는 본성을 지니고 있고, 그러한 욕구가 AI프로젝트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리가 신학적으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한 김 교수는 유전자 조작이나 인간 복제 기술 등의 기존에 있던 과학의 하나님에 대한 도전과 AI프로젝트는 양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전자의 경우는 창조된 피조물의 일부분이라도 사용해 그로부터 창조를 실행하려 하는 것이었으나, AI프로젝트는 인간의 독자적인 재창조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간의 형상 제작의 전통적 경고인 출애굽기 20장 4절 말씀을 언급하며 “인간의 형상을 따라 AI테크놀로지의 형상을 만들어내려는 모습 자체가 일단 십계명의 제2계명에 어긋난다. 현재의 AI가 하나님을 대신하리만큼 우상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지는 않지만, 인간의 형상을 본떠서 만들어지는 AI가 앞으로 인간 지향적인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본 계명에 위배된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벤트를 언급하며 이미 ‘인간을 넘어서’라는 AI의 최종단계에 이르렀고, 이번 이벤트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학습을 하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 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며, 일본에서는 최근 문학상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단편소설이 AI에 의해 쓰여 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감성, 창조성, 예술성을 지닌 AI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AI가 자유의지나 양심, 도덕성까지도 지닐 수 있는지 논의를 상향시킬 필요가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AI에 대한 윤리적 담론까지도 형성돼야 한다며 “이런 담론을 형성시킬 수 있는 분야는 신학이기에 이에 대한 신학적 담론의 준비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모든 첨단 테크놀로지를 포괄하는 총제적인 미래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AI프로젝트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 분야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진행돼온 인간 자체를 강화시키려는 인간 강화 기술을 모두 포괄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최종 목표가 수명연장을 뛰어넘어 죽음을 무한정 연기하는 불사(不死)라는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욕망은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음으로 귀결되는 삶을 살게 된 인간이 다시금 에덴동산에 찾아와 생명나무의 열매까지도 따먹고 영생하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도전을 미리 예견 하셨는지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을 세우시고 빙빙 도는 불칼을 두셔서 생명나무를 지키게 하셨다”며 첨단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에게 질병과 노화가 성서가 말하는 그룹들과 불칼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런 첨단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의 도전은 창조자 하나님에 대한 피조물 인간의 최고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김 교수는 “신체 부위를 아무리 강화하고 기계로 대체해도 죽음을 무한히 미루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방책은 유한한 육신을 과감히 포기하고 정신을 통해 영원히 사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향후 첨단 테크놀로지가 육체 없이 정신으로 영생하는 미래인간을 꿈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과학기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성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육과 영을 함께 지닌 통전적 존재로 창조하셨으며, 육체를 벗고 정신으로 영생하려는 AI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시도는 하나님의 인간 창조 사건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도전들에 대해 기독교 신학이 그 경계를 정확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AI프로젝트의 유토피아는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 섭리 속에서 펼쳐지는 천국과는 견줄 수 없다는 것을 신학이 기독교 구원관을 통해 말해줄 수 있어야 하며, 과학기술 사회의 현실 또한 기독교 신학이 민첩하게 인지하고 시대적 담론에 민감히 반응해 신학 나름대로의 현대적 담론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문제는 신학 내 여러 전공끼리 같이 의논하며 신학적 담론을 구축해야 한다며 급속도로 발전되는 첨단 과학기술로 인해 곧 다가올 미래사회의 담론을 한국 교회가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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