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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예배의날

케냐에서 날아온 특별한 말씀묵상

[북인터뷰] 『로고스 씨와 연애하기』 이상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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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숙
기사입력 2016-07-28

 

Good-bye, Mr. 9시일꾼(마태복음 20)

“5시에 가까스로 포도원 일꾼이 되기까지 제가 어떻게 지냈을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종일토록 서성거리면서 두려움과 불안함, 그리고 배고픔에 허덕이면서 지냈답니다. 저에 비하면, 일찍부터 포도원 일꾼이 된 9시 일꾼은 얼마나 복이 많은 사람인지! 그는 주인의 포도원에 속한 소속감으로 하루 종일 평온하게 포도원을 가꾸었을 것입니다. 그뿐입니까? 때마다 나오는 새팜이며, 간식이며, 잘 익은 포도까지도 마음껏 즐겼을 것 아닙니까?(p. 293)

 

글을 읽다보면, 섬세하고 풍부한 신학적인 깊이를 바탕으로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기로된 석의로 성경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를 성경전체를 주~욱 훑어본 느낌마저 든다. 120여 컷의 사진으로 만나는 케냐라는 독특한 환경, 삶의 한 가운데서 이뤄지고 있는 이상예 선교사의 특별한 말씀 묵상을 들어보도록 한다.

 

▲ 2011년 파송당시의 이상예 선교사의 가족사진     ©사막의 보물창고(http://blog.daum.net/thewayonthemission)


이상예 선교사님! 먼저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케냐 선교사 이상예 입니다. 사실, ‘케냐 선교사는 사역과 관련해서 다른 성도님들이 붙여주신 호칭이고요. 저는 스스로를 변방의 여성 성도라고 부릅니다. 제 삶의 자리가 변방이 아닌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케냐에서도 저의 자리는 변방이네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변두리에서 조용히 말씀 묵상 사역을 했으니 말입니다.

 

함께 동고동락하는 사람들로는 남편 주종훈과 딸 하영 양, 그리고 아들 하진 군이 있다. 가족이고, 친구이고, 동료이지만, 때로는 악랄하게 평가하고 비판하는 두려운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공동체의 참 의미를 가르쳐주는 소중한 사람들이지요.

 

선교사로의 부름심은 어떻게 받으셨는지요?

2011년까지 개인적으로 선교사를 꿈꿔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 때까지 선교와 관련해서는 기도와 헌금만 할 줄 알았지, 흔한 단기 선교 한 번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당시 남편은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예배학으로, 저는 목회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당면 과제가 진로였기 때문에 저희는 마치 야곱이나 되는 것처럼 하나님과 열심히 씨름을 하고 있었지요. 한국이나 미국에서 사역을 하게 될 거라고 철석 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생각은 저희의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별히 선교지인 케냐와 관련해서는 신비로운 확신이 있었습니다. 처음 선교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케냐!’라고 크게 외쳤거든요. 그분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케냐를 벌써부터 제 안에 넣어주셨던 것입니다. 이후 저희 진로는 오직 한 곳, 케냐로만 뻗어나갔습니다.

 

케냐에서의 사역과 선교사님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저는 목회학 박사 논문을 묵상과 묵상 모임에 관해서 썼습니다.미국 유학 생활 동안 목회자 사모님들의 묵상 모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논문의 주제가 그렇게 정해져 버린 겁니다. 그 때 부터 사역은 개인 묵상과 함께 묵상 모임, 특별히 사모님들의 묵상 모임 인도가 되었고 케냐에서도 동일하게 지속되었습니다.

 

묵상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목적입니다. 말씀, 곧 로고스씨와 인격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묵상에 필요한 전부지요. 묵상 모임을 인도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계속해서 묵상하고자 하는 열망을 불어넣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오랜 동안 로고스씨와 관계를 맺다보면 저마다의 방법이나 기술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됩니다.

 

▲『로고스씨와 연애하기는 어떤 과정에서 쓰여 지게 됐는지요?

말씀 묵상은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저녁 제사라고 부르는 시간을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갖습니다. 시편 119편을 한 절씩 묵상하면서 영적인 일기를 쓰는 것이다. 시인의 말씀에 대한 절절한 사랑 고백을 읊조리면서 말씀에 대한 열망을 시인으로부터 나눕니다.

 

다음 날 새벽 520분쯤에 일어나 성경을 연다. 묵상 본문은 임의로 정하지 않고, 정해져 있는 본문을 따라갑니다. 이것은 종교개혁 시대 때부터 전해오는 전통인연속적 읽기 방식으로서의 성경을 따르는 것이지요. 자칫 입맛에 맞는 본문만 묵상하려는 영적 편식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묵상은 묵상하는 시간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자리에서 깊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청소와 요리, 빨래를 널고 갤 때 깊은 깨달음과 감격을 자주 경험하곤 합니다.

 

 

 

 

  

염려로 생명의 양식을 만드는 레시피

재료: 모든 염려

소스:기도와 간구

도구: 감사로 만든 솥, 재단의 불

만들기

❶ 염려를 준비해 주세요. 큰 것부터 자잘한 것까지 염려가 생길 때마다 그것을 자신과 불리시켜 구체적인 자기만의 언어로 명료화 시켜주세요.

❷ 언어화시킨 염려의 어미(語尾)를 가위로 잘라 손질해 주세요.

감사로 만든 솥에 언어화시킨 염려를 넣고 소스(기도와 간구)를 넣고 버무려 주세요. 버무리는 방법은 칼로 잘라 손질한 염려의 어미에 ‘~하소서혹은 ‘~해주소서를 골고루 묻혀 주세요.

❹ 제단에 불을 피우고 센 불에서 한소끔 끓여 주신 뒤, 중불에서 재료가 푹 익을 때까지 고아 주세요. 재료가 다시 딱딱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불을 지펴서 끓이기를 반복하세요.

❺ 제료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때가 되면, 그것을 평강의 그릇에 담아내어 하나님과 이웃에게 서빙하면 완성됩니다.(p.73)

 

염려로 생명의 양식을 만드는 레시피’, ‘성소향기 레시피등은 다른 묵상집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들입니다.

일상에서 듣는 언어, 사용하는 언어, 만나는 언어는 퍽 중요합니다. 저는 선교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부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선교지에는 항상 먹을거리가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가는 아이들과 늙어가는(?!) 남편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저의 사역이기에 자연스럽게 레시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글 말미에키리에 엘레이손!”이라는 라틴어가 절절함을 더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제가 늘 붙들고 사는 한 줄 기도문입니다. 주님은 불쌍히 여기지 않고서는 못 배기시는 분이고, 저는 그분의 긍휼이 아니면 못 사는 사람인지라, 늘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입에 달고 살아갑니다. 말씀으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것이 묵상이기에 긍휼히 여겨달라는 기도로 자주 묵상을 맺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뉴스파워 독자들에게 꼭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은?

문득 누군가의 뒷모습이 짠하게 느껴질 때, 허공을 무심히 가르며 날아가는 풍선을 넋 놓고 바라볼 때, 익숙한 그 사람이 왠지 낯설게 느껴질 때,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누군가가 그리워지거나, 기도가 하고 싶을 때, 군중 혹은 교회 공동체 속에서도 외로움이 느껴질 때, 바로 그런 때가 도착하거든 기억하십시오.

 

로고스씨가 여러분의 등을 가만히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그분이 여러분을 열렬히 원하고 계시다는 것을. 그러면 곧 바로 아이 사무엘이 되십시오. ‘주여, 말씀하소서! 제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그분께 대답하십시오. 그렇게 로고스씨와 뜨겁게 사랑하고 살아내다, 마침내 그분과 기쁘게 연합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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