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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의 등장, 목회를 바꾸라!

한목협,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차 발표회'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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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돈
기사입력 2017-12-28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28일 오전 서울 종로 5가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한목협 주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차 발표회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조성돈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발표한 논평 전문을 게재한다.

 

▲ 조성돈 교수     ©뉴스파워

 

 

 

새로운 세대의 등장, 목회를 바꾸라!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현대인들의 종교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것은 개신교인만의 현상이 아니라 한국인들 일반의 현상이다. 오히려 개신교는 이러한 경향에 있어서는 좀 늦게 좇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종교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이에 불교가 아주 급격하게 줄어들고 천주교 역시 줄어들었는데 반해서 개신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왔던 것을 보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보면 숫자의 증가에 비해 내적인 열정은 급히 식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가나안 성도의 증가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그 동안 불출석교인의 비율은 11% 내외였다. 1998년에 11.7%였고, 2004년에 11.6%, 그리고 2012년에 10.5%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번 조사에서 23.3%2배 이상 올랐다. 5년 사이의 데이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제 불출석교인의 경향이 빠르게 진행될 단초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은 불출석 이유의 변화이다. 이전 조사와는 질문이 바뀌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결과를 본다면, 이전에는 불출석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이 게을러서 그렇다는 것이 24.4%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직장문제 때문이 22.2%, 가정/집안문제 때문이 20.7%, 믿음이 깊지 못해서가 14%였다. 즉 요약을 해 본다면 개인적으로 게을러서 안 가게 되는 부분이 많았고, 직장이나 가정 등의 요인으로 제약을 받아서가 대부분이었다. 즉 어떠한 의지적인 부분 보다는 단순한 이유나 외부적 요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보면 얽매이기(구속받기) 싫어서가 44.1%로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월등히 높게 응답되었다. 그리고 목회자들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가 14.4%, 그리고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가 11.2%였다. 이에 반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는 8.3%였다. 즉 이번 조사에서 보면 불출석 교인들은 과거와 달리 의지적으로 교회를 불출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앞으로 커다란 변화를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출석이 정당화 되고, 주체적인 선택이 되었다면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 많은 동조자 내지는 참여자들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종교성의 변화를 볼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의 신앙의 정도에 대한 질문이다. 이 결과를 보면 그리스도 중심층은 1% 감소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중간층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 친밀층이나 인지층이 36%에서 26.3%, 그리고 24.4%에서 17.6%로 급하게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기독교 입문층은 24.6%에서 39%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와 연관하여서 또 하나의 질문을 볼 수 있는데 신앙과 일상생활의 일치 정도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서도 과거에 비해서 일치한다고 대답하는 응답자가 61.3%에서 48.2%로 급히 줄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치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51.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즉 신앙은 하지만 그것을 일상생활과 연결하여 살고 있는 사람은 절반이 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의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삶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삶의 결단이나 실존적 의지로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녔던 익숙한 공간이나 관계로서 신앙을 이해한다. 실제적으로 모태신앙인 사람이 30.1%이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니는 사람이 30.0%이다. 즉 어떤 의식적 결단으로 교회를 다닌다고 할 수 없는 초등학교 이하로 보면 60%가 넘는 사람이 이 계층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살펴보면 이들의 증가추이가 아주 빠르다. 즉 나이가 들어서 실존적 갈등을 거치고 신앙을 받아들인 이들보다 어려서부터 가족들 사이에서 사회화 된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이들에게 있어서 신앙은 익숙한 어떤 것이고 교양으로 갖추어야 할 것일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가족이 만날 수 있고 공감을 가질 수 있는 매개체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신앙의 의식이 변한 것은 결국 신앙의 형태나 외향으로 드러난다. 결국 이들은 교회 출석이 뜸해지고, 기타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참여가 낮아진다. 그리고 정확히는 헌금을 하는게 급하게 줄어든다. 2012년까지 헌금 액수는 빠르게 증가하여 1998년에 비해 2012년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5년 후에 월 평균 헌금액수는 222천원에서 175천원으로 급격히 내려 앉는다.

결국 이것은 우리에게 목회의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과거 목회의 중요한 방향 중 하나는 충성된 일꾼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부흥회나 기도원의 참여 등을 통해서 신앙의 열정을 일깨우고, 다양한 성경공부를 통해서 신앙적 의지를 만들어서 교회에 대한 충성심을 만들었다. 결국 이들이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직분을 얻으면서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교회가 필요한 물질적 필요를 채웠다. 그러면서 교회는 부흥했고 더욱 든든히 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일꾼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열정도 열심도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목회는 특별한 신앙인이 아니라 다수의 일반 신앙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전의 목회는 약 20-30% 정도에 있는 충성된 교인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심이었다. 이들을 직분자로 만들고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면 나머지가 좇아오는 형태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설적인 신앙의 인물들이 나오기도 하고, 목회자가 직접 신앙의 모범을 보이면서 앞서 갔던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자훈련이었다.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교인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강도 높은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이 과정을 마친 사람들에게 우월의식을 주기고 하고, 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도전의식을 주었다. 이러한 과정으로 교회는 점점 충성된 교인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교인들이 주일예배 출석 이외에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지도 없고, 교회에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도 줄어들고 있다. 거기에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도들 역시 직장 생활로 여유가 없다. 또 직장과 집, 그리고 교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교회에 모일 수 있는 시간적 여건도 마땅치 않다. 그러면 이제 필요한 것은 주일예배와 그 앞뒤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거기에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신앙적 열망은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시 묶을 수 없다면 덜 풀어지는 방향으로 목회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앙의 개인주의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 단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신앙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에서 출석 교회 예배/목사님 설교가 급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5년 전 63.6%에서 무려 20% 이상이 줄어 42.7%가 되었다. 이에 반해서 가족(16.1%), 신앙 선배/동료(10.3%), 구역/소그룹/양육(9.7%) 등으로 나타나며 약진하고 있다. 그런데 비록 적기는 하지만 기독교매체(인터넷, TV, 라디오, 앱 등)1.4%에서 7.1%로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즉 신앙성장에서 공동체적인 모임인 예배의 영향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개인적이거나 작은 규모의 모임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관하여서 인터넷, 케이블, 스마트폰을 통해서 주일예배를 대신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서 51.2%가 그런 적이 있다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눈 여겨 볼 부분은 그 증가속도이다. 5년 전에는 같은 질문에서 단지 16%만 그런 대답을 했는데 그 사이에 무려 37%가 증가한 것이다. 즉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예배에서 개인이 집이나 방에서 혼자 예배를 드리는 형태에 반감이나 거리감이 사라지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개인주의적인 신앙형태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사회적 현상에서 멀지 않다. 2015년에 있었던 인구센서스 조사에 보면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서 현재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나타났다. 이제 개인주의가 가족마저도 내어 놓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사회는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혼술, 혼밥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욜로족이나 나홀로족 등으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기에 시장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해서 마트의 1인용 포장이나 식당의 1인용 식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교회 역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모두를 묶어 내는 집단주의적인 공동체를 벗어나서 개인으로 자리를 확고히 한 사람들을 어떻게 신앙에 연결해 놓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얼마전 발표된 학원복음화협의회의 대학생 의식 조사를 보면 벌써 이들은 교회가 정해 놓은 틀마저 내려 놓고 주일예배 대신 수요예배나 금요예배 등에 참여하며 교회가 만들어 놓은 시간이 아니라 자신들의 시간에 맞추어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을 얽어매지 않는 수준의 공동체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성인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교회의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교회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곳은 지역사회이다. 집 주변의 인근 교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물었는데 비개신교인의 19.5%가 긍정 응답을 했다. 이는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1998: 12.4%, 2004: 15.4%, 2012: 13.9%)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대해서 물었는데 김장//반찬 등 생필품 나누기, 바자회 개최, 독거노인 돕기, 경로잔치, 고아원/양로원(노인요양시설) 봉사, 장애인 돕기 음료봉사 등등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결국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한국교회나 기독교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지역사회로 들어와서 경험해 보면 교회의 직접적인 봉사를 보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을 한국교회가 잘 해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봉사가 전도나 자기중심적인 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며, 지역사회를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세워가야 한다. 항상 보면 기독교가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 봉사에 대해서 의도를 의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직접 가까운 곳에서 그런 선입견을 넘어서는 일이 생긴다면 한국교회의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목회를 중심으로 보면 이제 교인들이 이전과는 달리 충성심이 사라지고 가벼운 신앙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개인주의와 맞물리며 이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의 형태는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신앙형태와 교인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목회는 이들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이들에게 어떤 신앙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 수준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서 새로운 교인층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지역사회에 교회가 참여하며 그 지역민인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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