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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요

[희망칼럼] 숫자가 본질을 넘어, 본질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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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기사입력 2018-06-14

어느 꼬마신사로 인해 한바탕 웃었습니다. 재미있고, 생각하게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늦둥이를 둔 어느 지인의 집에 갔을 때,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 용돈을 준 적이 있습니다. 마침 지갑에 오만 원짜리 지폐가 있어서 학용품을 사라고 주었습니다. 그런데 표정을 보니 그렇게 기뻐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아이 엄마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애가 돈을 아직 몰라요. 요즘 저금통에 돈을 넣어요. 그런데 오만 원짜리를 몰라서 그래요. 호호호

큰 돈인데. 몰라서....”

돈 액수보다 아마 한 장이라, 적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아이 엄마의 이어진 말은 이렇습니다. 평소 저금한다고 용돈을 달라고 하면 5백 원 동전 여러 개를 주거나, 때론 천원 지폐 3-4장을 준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저축하는 습관도 가르치고, 어차피 저금통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여러 장의 천 원짜리 지폐를 주며, 저축하도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5만 원짜리 한 장을 받으니 아마 아이 생각에는 엄마보다 적게 주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웃었는지요. 아이생각에는 돈의 크기가 액면가보다 숫자였습니다. 장수 많으면 큰돈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은 아이다운 생각이었습니다.

▲ 북한의 가정 지하교회 성도들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 나관호

  

 

그래서 오늘 그 지인의 집에 갈 일이 있어서 꼬마신사를 위한 작은 이벤트를 했습니다. 아이를 위해 은행에서 천원자리 빳빳한 신권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은행에서 신권을 구하기 어려운데 특별히 꼬마신사와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은행 측에서 특별히 선처해주었습니다. 10만원을 신권으로 바꾸니 두툼했습니다. 그래서 반은 다음에 주기로 하고, 50장 신권을 아이를 위한 이벤트 선물로 준비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보니 아이는 놀이터에 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꼬마신사를 봐야하기에 식사를 마치고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가보니 다른 친척 아이 두 명과 함께 있었습니다. 꼬마신사가 먼저 나오기에 이벤트 선물을 했습니다. 봉투에 넣어져서 그런지, 돈인지 몰라서 그런지 그냥 감사인사만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열어보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첫 말은 이랬습니다.

 

! 천 원짜리, 두껍네요. 많네요.”

어때! 좋니?”

두꺼워요. 너무 좋아요.”

 

그런데 꼬마신사와 같이 놀다가 후에 따라 나온 친척 아이들에게 돈이 많다가 아니라 두껍다고 자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다른 두 어이들에게도 용돈을 주었습니다. 꼬마신사는 많다가 아니라, 두껍다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벤트가 성공한 것입니다,

 

꼬마신사의 4차원적인 나름의 가치관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진정한 가치 그 자체보다. 숫자적인 가치를 더 크게 보는 것은 아닌지 뒤 돌아 보았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말할 때, 세미나 할 때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성경의 가치관이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정작 믿음의 현실 앞에서 우리가 그것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나부터 회개를 했습니다.

 

며칠 전 어느 목사님과 통화를 할 때 내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출석 성도는 몇 명이나 되나요? 재적 성도는요?”

 

나도 모르게 교회의 성도수로 목사와 교회의 가치를 판단하려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몸에 각인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성도수가 몇 명이나 되시나요?

성전 건축은 하셨어요?”

신앙생활 몇 년 하셨어요?”

교회 홈페이지 몇 명이나 클릭해 들어와요?”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사세요?”

어떤 차를 타시나요?”

 

▲ 여의광장에서 열린, 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성회 장면     © 나관호

 

 

성도가 많은 큰 교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 성전 건축 유무 등등 큰 것이 좋은 것, 성공한 것처럼 생각하는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물론 잘 되고, 성공한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잣대가 되어 모드 것을 판단하는 도구가 된다면 문제일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니, 10명 있는 개척교회도 대단한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가정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면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지 고백하게 됩니다. 숫자가 아닌 본질로 해석한다면 너무 귀한 개척교회요 북한 지하교회입니다. 그리고 수만 명 모인 집회가 아닌, 수십 명 모인 모임도 대단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큰 집회도 귀하고, 작은 모임도 귀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요즘 일부교회에서는 출석성도를 일일이 새는 교회가 있습니다. 통계를 위한 단순한 개념이면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를 판단하는 도구가 되면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는 통계를 위한 좋은 도구입니다. 그러나 숫자가 본질을 넘어, 아니 본질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문제입니다. 성경 속에도 지파의 숫자와 백성의 숫자를 세는 장면이 나옵니다. 규모를 알기 위함이요, 관리를 위함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이스라엘의 인구를 조사한 일로 인해 백성들이 혹독한 징벌을 받은 사건도 있습니다. 다윗은 정권 말기에 인구조사를 실시합니다. 요즘 인구조사와 다른 점은 전쟁에 나갈 만한 남자들의 인구만을 집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의도는 군사력을 점검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군사의 숫자에 더 의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에 대해 하나님이 진노하셨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7만 명의 백성들이 전염병으로 죽게 됩니다.

 

꼬마신사로 인해 나를 돌아보게 되어 신앙성숙을 또 이루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다시는 목사님들에게 출석 성도는 몇 명이나 되나요? 재적 성도는요?”를 묻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습관처럼 물었던 말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기를 다짐했습니다.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은요?

 

 

 

 

/ 나관호 목사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치매환자 가족멘토/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 /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생각과 말을 디자인하면, 인생이 101% 바뀐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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