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나는 치매안심도시 파주에 산다

[희망칼럼]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미태복음 25:40)

가 -가 +

나관호
기사입력 2018-10-09

나는 교수요 목사이면서 ‘치매가족 멘토’로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얼마 전 파주시 ‘치매안심센터’ 초청으로 치매환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강의를 했습니다. 더구나 내가 사는 곳이 파주 운정신도시이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파주시민으로 파주시민에게 강의한다는 것이 재미도 있었습니다.

나는 치매어머니를 14년 동안 집에서 모시면서 깨닫고, 체험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치매환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소통하는 시간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치매는 환자도 중요하지만 케어하는 가족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의 건강과 마음 상태도 관리 되어야 합니다. 치매는 가족이 힘든 병이기 때문입니다. 강의하면서 가족과 환자들 한분, 한분을 바라보았습니다. 순수하고 진지하게 바라보는 눈동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 파주치매안심센터에서 강의를 마치고 치매환자 가족들과 함께     ©임소연, 나관호


그런데 감동을 받은 것은 강의를 위해 준비해 주신, 치매안심센터의 관계자들의 섬김과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소홀함 없이 친절과 존중으로 대해주시고, 깨끗한 강의실에 프로젝트도 잘 준비해주셨습니다. 내 강의를 위해 치매관리팀장님과 내 강의 진행을 담당한 치매가족들을 교육하며 섬기는 ‘헤아림 담당 선생님의 준비과정도 감동이었습니다.

치매안심센터가 파주시청에 의뢰해 언론에 광고뿐 아니라, 내 이름과 커리케처가 들어간 큰 현수막을 걸어 놓고, 환자와 가족들을 초청해 주셨습니다. 파주시가 왜 치매안심 도시요, 치매청정 도시가 되고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치매안심센터 관계자 여러분들이 치매환자와 가족을 정말 가족처럼 대하는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가 치매안심, 치매청정 도시 파주에 산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파주시의 ‘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열정을 자세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열정을 넘어 치매안심을 넘어 치매청정 도시로 뛰어가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세밀하게 말하면 파주시는 ‘치매도시책임제’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고 나니 놀랍기도 하고.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파주시는 ‘치매안심 마을’을 선정해 ‘주민과 함께 하는 치매안심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파주시 치매안심센터는 월롱면 도내1리를 치매안심마을 ‘기억품은 마을 1호’로 선정해 마을회관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현판식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했고, 파평면 두포3리를 ‘치매안심마을 2호’로, 탄현면 성동리를 '치매 안심마을' 3호로 지정해 마을 주민들에게 치매에 대한 긍정적 요소를 만들고, 치매를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치매공동체 마을은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파주시에서 초석을 놓고 있었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또 내가 박수를 쳐준 것은 파주시 치매안심센터와 파주경찰서가 치매어르신 실종예방 및 신속발견을 위한 지문 사전등록 등 치매어르신 안전망을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매안심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종자 신속발견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형 치매대책 시스템으로 들어선 것입니다.

음료수라도 사들고 가서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김영란법으로 인해 사탕하나, 음료수 하나를 나눌 수 없어서 서운했습니다. 치매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에 깊은 감사를 담아 파주시 모든 공무원들에게 보냈습니다. 특히, 치매안심센터와 보건소 책임자와 실무를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마음으로 전했습니다.

더구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나의 진솔한 경험담이 “치매가족에게 도움이 되었고, 치매가족들이 힘을 얻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해준 치매안심센터 관계자 분의 위로에 나도 힘을 얻었습니다. 더 열심히 치매가족들을 섬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부 순서도 있고, 바쁘게 일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 일꾼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강의 후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어느 선생님 한분이 급히 따라오더니, 내 강의를 EBS 방송을 통해 보았는데, 많이 울었다고 말하며 쇼핑백을 건네주었습니다. 돋보기 달린 발톱 깍기. 등긁기, 물티슈, 발뒤꿈치로션 등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나에게도 준 것이었습니다.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내 행동을 보고 급히 따라 나와 섬겨준 그 마음에 코가 찡했습니다.

치매는 가족이나 개인이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 아닙니다. 정말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병입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세밀하고, 빈틈없이 진행되기를 소망합니다.

치매환자는 작은 자입니다. 어쩌면 어린아이보다도 더 어린아이 같은 존재입니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내 곁에 있는 가장 작은 자요, 갇힌 자요, 어려움 당하고 있는 사람이 어머니임을 깨닫게 되면서,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를 적용했습니다.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다시말하면 지극히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을 예수님은 그것이 자신을 섬긴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삶과 신앙에 적용한 것입니다. 치매어머니가 작은 예수님이라고 생각하며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작은 예수님 어머니 보고 싶어요"



글 / 나관호 목사 (치매가족멘토 /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뉴스제이> 발행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뉴스파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