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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잔 해(殘 骸)

[김정권 장로 영성의 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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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기사입력 2018-11-04

       잔   해(殘 骸)

 


강하고 큰 힘에 떠밀려 뚝 밑에 방치된 너
비바람이 몰아치고
모래 번지가 흩날리어
앞을 가늠할 수 없었던 날도
이곳에 내동댕이쳐질 때도
아무 저항도 하지 않은 너

자연의 흐름에 묵묵히 순응한 너
그 화려한 옛 모습 사라지고
의연히 이곳에 자리한 너
초라한 잔해

태평양 큰 바다 한눈에 바라보고
50년 60년 70년을 키워온 네 거구
바다에 오가는 배들을 호령하던 너
그리고 미소 짓던 너

어느 날 갑자기
벌목꾼들의 날카로운 톱질이 가해지고
그 화려한 일생은 끝을 내었다.

그리고
밀려드는 바다의 숨결은 너를
그 밑부터 파 내려갔다.
그리고 겨우 버티고 있던 너를
표류하게 하였다.

세차게 흐르는 조류를 이기지 못하여
너는 방황했다.
그리고 큰 폭풍이 부는 어느 날
너는 그 큰 힘에 밀려 이곳에 안착했다.

그리고 고즈넉한 너
잔해

 

 

                               

 

▲ 잔해     ©뉴스파워 김정권

 

        미국 서부 태평양 해안에는 나무 잔해가 많이 떠밀려온다.
        Gray Land, Wa   Beach View에 razor crab을 잡으러 갔다.
        거목 뿌리 잔해는 노년을 보내는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얼마나 평화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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