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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배’로 가르침 주신 선배 목사님

[희망칼럼]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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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기사입력 2019-02-12

 존경하는 선배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주일에 보려고 스케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길에 교회에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행사가 있는 것 같아 전화를 드렸습니다.

 

목사님! 교회에 계신 거지요?”

잘 지내는가? 차 한 잔 하고 가지

 

늘 그렇듯이 교훈과 가르침을 주십니다. 신앙과 목회, 삶의 멘토이신 형님 목사님과도 친분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라서, 마음속으로는 형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두 분의 형님 목사님들을 통해 배우는 신앙과 목회의 삶이 즐겁습니다. 만남을 가질 때마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가르침을 배우곤 합니다. 며칠 전의 우연 같은 필연적 만남에도 어김없이 큰 영적소득이 있었습니다. 영혼에 힘을 얻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적인 힘을 얻었습니다. 더더욱 목회비전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폐결핵으로 죽음 앞 시한부 인생에서 은혜로 살아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을 심방하고 힘을 더해주곤 합니다. 그리고 치매어머니를 14년 동안 집에서 모신 경험이 있어 채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응원가 강의를 하곤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또다시 자연스럽게 나눌 때 선배형님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글만 쓰지 말고, 병원 원목하면 좋겠네. 요양병원 같은 곳 말이야.”

그렇군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목사님이 새로운 비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계영배와 믿음     © 나관호

 

 

목사님의 통찰력과 따뜻한 말씀에 또한번 감동했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니까요. 다윗에게 사무엘이라는 선지자와의 만남이 있어 하나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처럼. 목사님은 항상 어떤 비전이 있느냐고 물으시며 어떻게 하든 길을 열어주려고 하십니다. 목사님이 말을 이어가셨습니다.

 

계영배 알고 있지? ‘상도에 나오는 것 말이야.”

. 계영배요?”

 

최인호 작가가 쓴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술잔에 대한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목사님은 항상 보이차를 직접 내려 대접해 주시곤 합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보이차이 마셨습니다. 그러던 중 앞에 있는 작은 잔을 거치대 잔에 올려놓고 가득차지 않게 물을 부으셨습니다. 당연히 물이 잔에 담겨있었습니다. 그런데 물을 잔 가득 채우자 물이 흘러 나가 빈 잔이 되었습니다. ‘계영배였습니다. 응접세트 자리 앞에 계영배가 놓여 있는 것을 보니 차를 같이 나누는 사람들에게 눈을 확인 시키며 교훈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게, 계영배지. 70% 정도 채우면 그대로 있지만, 그 이상 부으면 이렇게 흘러 나가 빈 잔이 되지.”

그렇군요. 직접 보니 신기하네요.”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 의주 상인 임상옥은 계영배란 술잔을 늘 옆에 두고 과욕을 자제하면서 재산을 모았다고 전해집니다. ‘계영배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의미입니다.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잔으로,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그 술이 밑으로 흘러내리게 만들어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과욕을 경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나 목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거야. 적당한 채움이 중요하지.”

계영배를 통해 교훈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차면 없어지는 것을 인간은 자기의 노력으로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다 차기 전에 나누고, 내려놓으면 평안하고 행복한거야.”

 

목사님의 말씀 속에서 나머지 30%는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고 관리될 때 진정한 차고 넘치는 복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인간의 노력과 욕심으로 가득 채워지는 잔은 언젠가는 허무가 되는 것입니다.

 

리더가 되면 받는 것도 많아지고, 스스로 만들어져 잔을 쉽게 가득 채웁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교육, 종교 등 어느 분야든 동일합니다. 리더들이 인생의 잔이 가득 채워지지 않도록, 최소한 30%를 내려놓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이든 강대상에서 하늘의 상을 받게 위해, 하늘에 쌓고 하늘에 심고 하늘소망을 가지고 살라고 설교합니다. 썩어지고 없어질 땅에 소망을 두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설교한 목사님이 은퇴 후를 준비한다며 여러 채의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 땅을 많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외형적으로는 물음표를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최소한 30%를 배워 잔을 가득 채우지 않고 나누고, 섬기고. 포기하는 삶을 살면 좋을 것입니다.

 

성경은 좋은 리더의 성품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5~9)

 

한국교회 선택적 거룩한 유산이 될 수 있는 ‘65세 조기은퇴’, ‘원로목사 포기’, ‘안식년 재신임투표등이 실천되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교단마다 환경이 다르기에 선택적 사항입니다. 그러나 실천되면 목사도 성도들도 새롭게 마음을 기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거룩한 계영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나 목사! 쉽지 않아. 교단법이 만들어져 시행되면 모를까?”

그렇겠네요.”

자기도전이 필요한데, 안하려고 할 거야. 자신이 없는 거지.”

한국교회 유산을 넘어 세계교회 유산이 되지 않을 까요?”

 

‘7년 안식년마다 재신임 투표는 법제화 되면 좋을 것입니다. 목사님은 이어 지혜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지요.”

그렇지. 지혜가 필요하지. 모든 것을 지혜로 풀어야해.”

 

목사님을 통 배운 계영배의 영적 교훈과 지혜의 중요성이 마음 깊이 새겨졌습니다. 또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새롭게 출판된 목사님의 설교집 우리가 부르는 삶의 노래라는 책에 내 이름을 고운 글씨체로 써서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중 천국시민의 자격이라는 설교를 읽으며 영적 계영배를 대입시켜 내 마음을 기경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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