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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귀 소(歸 巢)

[김정권 장로(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 명예교수) 영성의 시(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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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기사입력 2019-02-18

 

 

 

여우 토끼 놀던 골

젊은 시절 미래를 꿈꾸며 떠나서

만리타향 나그네 생활

모두 접고

그립고 애타게 바라보던 조국

그 골에 둥지를 틀었다.

 

주황색 지붕

하얀 벽

서구풍의 아담한 집들

보는 이의 마음이 아련하다.

스쳐 가는 육십 년대의 자화상

 

가난과 싸우던 그때

그들은 꿈을 꾸었다

이밥과 고깃국을

기와집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떠나야만 했다

 

그들이 보내온 외화

산업을 일으키는 종자돈

오늘의 번영을 이루는 밑거름

아픔과 자랑이 교차한다.

 

그들도 노년이 되었다.

회귀 본성

살아있는 증거

  

어제는 여우 놀던 골에 세찬 바람이

먹구름과 비가

오늘은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계곡을 따라

상큼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침을 여는 향기로운 냄새

 

  

▲     © 김정권


 詩作 노트: 가난하던 시절 고국을 떠난 간호사와 광부

그들은 고국의 산업을 일으키는 종자돈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 일부의 인사가 귀국하여

경상남도 남해군 상동면에 둥지를 틀었다.

일컬어 독일마을이라 한다. 아름다운 집속에는

그들의 젊은 시절의 꿈이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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