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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보다 결혼을 준비하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건강가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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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04-22

[두상달 건강가정칼럼] 결혼식보다 결혼을 준비하라
 
예단 싸움으로 파경을 맞은 자녀들, 결혼 비용 쓰느라 하층민으로 전락한 중산층 노년 부부들, 혼수감으로 10억원을 주었다가도 파산한 가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혼수로 병들어 가는 한국사회의 결혼문화를 보다 보면 모두들 미쳐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압축경제를 살아왔던 우리세대만 해도 혼수시비라는 말이 거의 없었다. 비가 새는 단칸방이라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있었다. 필자도 부모로부터 단돈 10원도 받은 일이 없지만 거기에 전혀 괘념치 않았다. 사랑이 무기이고 힘이었다. 그나마 부모가 여유 있어 전세금이라도 보태준다면 감지덕지했다.
 
요즘 혼수시비는 가관이다. 결혼하겠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양가 부모들의 저울질이 시작되고 오차가 생기면 여지없이 판이 깨진다. 결혼 후 능력껏 직장생활해서 돈 모아 집 사는 것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터무니없이 오른 집값도 문제지만 캥거루족같은 젊은이들의 의식이 더 문제다. 시작할 때부터 부모님이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스스로 모으고 준비해서 미래를 계획하겠다는 생각보다 부모의 능력에 의지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앞두고 부모야 죽든 말든 일단 등골을 빼고보자는 속셈이 난무하는 점입가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식 결혼시키느라 비참한 노후를 맞는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혼수시비에 밀려 정작 중요한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교육시키지 않는다. 당사자들도 관심이 없다. 혼주도 신랑 신부도 혼수 준비에만 여념이 없다. 누구도 결혼 생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혼 생활이 시작되자마자 눈 떠서부터 잠들때까지 갈등의 연속이다. 가정문화원을 노크하는 신혼부부들의 80%가 부부관계에 대한 무지로 인한 갈등이다. 결혼식만 준비했지 정작 필요한 결혼생활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다.
 
자녀를 출가시킴에 있어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은 결혼식이 아닌 결혼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자녀들이 갈등을 하면 괴로운 것은 부모들이다. 혼수에 아무리 거금을 쏟아부었다 해도 막상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 부부에 따라 행불행이 갈린다. 한평생을 동반자로 살아가야 하는 결혼 생활을 준비한 부부와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이다.
 
최근에 ‘예비부부학교’라는 과정도 있다. 결혼을 앞두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가족관계, 부부갈등, 성생활 등의 비법까지도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받은 부부와 받지 않은 부부의 결혼 생활은 시작부터 완전히 다른 것이다. 부부교육을 받은 예비부부는 저축부터 하고 교육을 못 받은 부부는 마이너스통장부터 만든다. 전자는 상대를 있는 대로 수용하고 용납하는데 후자는 비난하고 지적부터 한다. 이들 부부의 5년 후, 10년 후는 완전히 다르다. 그만큼 교육은 중요하다.
 
새 신발을 신어도 물집이 생기고 생채기가 난다. 하물며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데 아픔과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동거동락(同居同樂)은 동고동락(同苦同落)도 되는 것이다. 같이 사는 기쁨이 있다면 고통과 괴로움도 동시에 있기 마련이다. 결혼은 현실을 살아가는 생방송같은 삶의 현장이다.
 
노후자금마저 축내 가면서까지 호화혼수 하지 마라. 노후의 행복까지 가불해서 혼수를 장만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호화로운 혼수에 행복해하는 사람은 혼수업자밖에 없다. 신혼부부-호화로운 혼수감에 묻혀 혼수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헤어지고 만다.
 
자녀들을 공주와 왕자로 만들어버린 세대가 작금의 호화혼수시비에 일조한 것이다. 이제라도 거품을 걷어내고 부모부터 살길을 먼저 찾아라. 이제는 결혼식의 문화가 바뀌어야 할 때이다.

▲     ©두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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