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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사건과 신학]'국가조찬기도회'와 '주의 기도'

[NCCK 6월의 사건과 신학-국가조찬기도회] 최영실 (성공회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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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실
기사입력 2019-06-27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처럼 기도하지 말아라" (6:9-15)

  

국가조찬기도회 폐지 요청, ?

 

"부탁입니다. 문 대통령님...국가조찬기도회 가지 마십시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다음 해인 201821,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의 제목이다. 글쓴이는 국가조찬기도회가 '권력과 야합의 길을 걸어왔으며', '이명박근혜 정권에 무조건 충성했던 해바라기로 살아온 자신들의 행보를 회개하지 않고,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고 동성애 문제를 비난해 온 목사를 설교자로 선정하며, 이 나라의 평화구축을 위한 일에 관심 없는 행보를 보인 편협한 종교관과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관철시킨 권력지향적인 자들일 뿐, 참 신앙인들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글쓴이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문대통령은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한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이 거대한 개신교 조직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보수 진영의 대통령들은 물론 진보적인 대통령으로 알려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국가조찬 기도회에 참석한 것을 보면, 이 국가조찬기도회가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년 2019617에 열리는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는 6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약 5000명의 정·교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성서적인 것일까? 그 기도회는 예수가 가르치신 기도에 합당한 것일까

 

 

너무 많은 기도, 잘못된 기도를 비판하다!

 

예식문의 주기도문은 산상복음(5-7)의 단락 안에 들어있는 마태복음 65-15절을 근거로 만들어 졌다. 산상복음의 청중은 예수의 제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산상복음을 다 들은 후, 예수의 가르침이 자기들의 율법학자와 달라서 놀란”(7:28-19) 율법주의자들과 바리새주의자들이다. 산상복음은 율법주의자들과 대결하는 예수(5), 바리새주의와 대결하는 예수(6-7)의 선포를 보도한다.

 

기도에 관한 예수의 말(6:5-15)은 위선적인 자선, 기도, 금식을 비판하는 단락(6:1-18)에 들어있다. 예수는 위선적인 자선을 비판한 후에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차라리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보시는하느님께 기도하라고 말한다. 또 그는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는 기도, 곧 자기 목숨과 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알고 계시는’(6:8) 하느님을 믿지 않는 불신적인 기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너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지 않으면서 기도하지 말아라”(6:9-15)

 

예수는 잘못된 기도를 비판한 후에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6:8)고 말한다. 예수는 그들을 향하여 더 이상 나의 이름나의 나라’, ‘나의 뜻을 구하지 말고, ‘우리들하늘 아버지당신의 아름과 당신의 나라와 당신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고 말한다(6:9-11).

 

하늘 아버지는 가부장적이고 편을 나누는 분이 아니다. 아버지우리모두의 아버지로서, 해와 비를 악한 자와 선한 자에게 똑같이 내려주는 자비사랑의 아버지이다. 그리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가르치는 자들에 맞서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5:43-48)고 명하는 분이다. 예수는 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땅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한다.

 

예수는 내일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위해 기도하는 자들을 비판(6:11)하면서, 그들이 드려야 할 기도가 무엇인지 말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죄지은 자들을 사하여 달라고’(6:12) 기도하는 것이다. 예수의 이 말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라 그 무리들찌르는 말이다. 너희는 너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었는가? 너희야말로 더 큰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께 용서받은 죄인인데, 너희에게 조그마한 빚을 진 사람의 멱살을 잡고 옥에 가둔(18:23-35) 불의한 자들이 아닌가?

 

그러므로 하느님께 자신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그들은 먼저, ‘그들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만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기도한다면, 하느님도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주기도문의 핵심이다. 산상복음의 주기도문에 대한 단락은 예식문의 주기도문에서는 생략된 다음과 같은 심판의 말로 끝난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6:15).

 

동족과 형제에 대한 미움과 보복심을 조장하는 기도를 그치라!

 

예수는 왜 이렇게 죄지은 자’, ‘원수를 위해 기도할 것을 강조하고,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심판이 임한다고 선포했을까? 산상복음은 주후 70년 유대전쟁 말기의 상황을 반영한다. 당시 예루살렘의 율법주의자들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던 갈릴리 사람들을 폭도살인자로 매도했다. 그리고 동족을 율법을 어긴 죄인원수로 삼아 그들에 대한 저주와 미움, 보복심을 조장했다. 실제로 당시의 유대인의 18개조 기도문에는 원수에 대한 저주를 비는 기도문이 들어있다

 

그러나 마태의 증언에 의하면 율법주의자들이 죄인으로 규정한 사람들은 사실 아무 죄도 없는 무죄한 자들’(12:7)이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가 당시 기득권자들이 만든 법제제와 율법에 의해 걸려 넘어진 자들’(18:6-9)로서 죄인으로 낙인찍힌 자들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집에 속한 한 동족이며, 예수가 한 목자 아래 있게 하려고 그렇게 찾아 헤맨 이스라엘 집의 길 잃은 양들’(15:24)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율법주의자들은 구약의 율법에도 네 이웃은 사랑하고 네 원수는 미워하라”(5:43)는 법을 만들어서 동족과 힘없는 자들을 정죄하고, 로마에 밀고했다. 결국 동족간의 전쟁으로 바뀐 유대전쟁은 패배했다. ‘강도의 소굴장사하는 집으로 변질된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불타버렸다

 

강대국들에 의해 식민 지배를 당하고, 동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슨 기도를 드리고 있는가? 골방이 아닌 화려한 홀에서 모일 예정인 저 국가조찬기도회를 보면서 예수는 무어라고 말씀하실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 “하느님의 정의를 외면하고 정권 자들의 불의에 침묵하며 야합해온 죄를 회개하라!”, “분열과 분단을 조장하고 동족을 원수로 삼고 적대감을 부추겨온 죄를 회개하라!”. “성서와 하느님을 빙자하여 자기들과 사상, 이념이 다른 자들을 모두 종북 좌빨로 매도하고, 성서수자들을 차별하는 기도를 그치라!”, “동족상잔의 전쟁의 비극이 더 이상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용서와 사랑으로 하나 됨을 이루라는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저 위선적인 기도들을 더 이상 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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