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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한평우 목사 칼럼]알레마니족

로마에서 풀어놓는 한평우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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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우
기사입력 2019-08-29

 

책으로 읽은 현장을 보고 또 대상을 만난다는 것은 큰 흥분을 낳게 합니다.

▲ 피카소 생가 앞에서 한평우 목사     ©한평우 목사



밀라노를 방문했다가 아들의 안내로 놀라운 곳을 방문하였습니다.밀라노의 북쪽 바레세(Varese)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알프스의 깊은 골짜기를 만나게 됩니다. 놀라운 것은 그런 깊은 골짜기에도 마을들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시대는 자동차가 있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수백, 수천 연전의 이들은 어떻게 이동하였을 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농촌 출신이라서 그런지 어디를 방문하면 습관적으로 농지는 있는 지? 가축에 요긴한 초지는 충분한지를 누가 말하지 않아도 살핍니다.

그런데 이곳은 깎아지른 산세로 인해 그런 면에 점수를 줄 수 없는 지형입니다.그러나 깊은 골짜기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작은 마을들이 나타납니다. 그것도 중세에나 있을 법한 전통 가옥들로 구성된 마을들입니다.

 

한 참을 가다가 보니 포르마쟈(Formazza)라는 푯말이 나오는데 이곳은 방언이 다르다고 합니다. 식당 주인을 보니 이태리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머리색은 노랗고 생김새가 이방인처럼 생겼고 이태리 말도 이국인처럼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토속적인 자기들 언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판도 이태리어와 독일어로 쓰여 있습니다.이들은 그 옛날 로마 시대 때부터 활동했던 알레마니(Alemannisch)족 후예라고 합니다.

 

저들은 동 게르만족 일파인데 로마를 상대하여 어렵게 했던 족속입니다. 그러나 495년 프랑크족의 왕 클로비스 1세에게 정복당했습니다. 그 후예들이 이 깊은 골짜기로 찾아들어 가축을 키우며 생존해 온 것 같습니다. 무려 15백 년 동안이나 말입니다.

어쩌면 이들은 오랫동안 문명 세계와 담을 쌓고 살아왔기에 언어와 혈통을 지켜올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태리에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지나가다 보니 발도(Valdo)라는 지명도 있었습니다. 알아보아야겠으나 이들도 리용에서 신앙의 자유를 떠나온 왈도 파의 일부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이런 깊은 골짜기에서 어떻게 살았을 까 하는 점입니다.

수년전에 방영된 차마 고도에서 마방이 나귀등에 중국차를 가득 싣고 한 달 이상을 가야하는 깊은 히말라야 계곡을 통과하는 놀라운 광경을 본 일이 있습니다.그 장면들을 통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길도 변변치 못하던 그 옛날 알레만니 사람들은 그 먼 산길을 차마 고도의 마방들처럼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밀라노까지 오랜 날들을 걸어와야 했을 것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지난한 세월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나 깊은 계곡에서 힘들게 살았던 알레만이족 사람들의 삶의 차이는 진정 무엇일까요? 별 다른 점이 없지 싶습니다.

우리네 삶이란 영적 험준한 광야를 통과하는 길입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광야를 경험해야 했고 이 시대 우리는 각각 칼라가 다른 광야를 통과하는 차이 뿐입니다. 광야가 없는 인생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섭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깊은 골짜기,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깊은 험지의 오솔길, 그 길을 가는 일이야 말로 그 옛날 알레마니 족들이 살아갔던 길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저들은 역사적으로 대부분 사라졌지만 작은 무리의 고통스런 삶으로 인해 자취를 남길 수 있듯이 우리의 고통스런 십자가의 길은 반드시 향취를 남기게 됩니다. 그 향취야 말로 주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마리아가 예수님께 부어드렸던 향유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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