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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하는 남자, 둥지 안 여자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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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09-12

▲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많은 부부들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일이다. 부부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성장 과정, 생활 습관, 가풍, 취향, 기질, 성격 어느 것 하나도 같을 수가 없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차이는 한 사람은 남자고 한 사람은 여자라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선천적으로 많은 차이점을 안고 태어난다. 1997년에 영국에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의 성별을 조사한 일이 있었는데,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뇌 속에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갖고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모든 남녀가 천편일률적으로 다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간이란 남자와 여자로만 구별되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자들 가운데도 여성적 기질을 지닌 사람이 있고 반대로 남성적 기질이 강한 여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알아두는 것은 조화로운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목표 의식이 강한 반면 주변을 주의깊게 살피는 일에는 서툴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표에 집중하기보다 주변의 대상과 관계를 맺고 정서를 나누는 일에 뛰어나다. 남자 아이들이 목표 지점에 도착하는데 급급해 가는 동안의 위험을 살피지 못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러한 남녀의 차이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온 삶의 경험이 유전자 속에 각각 다르게 각인된 결과이다.
 
남자들이 사냥에 나서고 여자들이 둥지를 지켰던 시절부터 남자와 여자는 맡은 역할에 걸맞게 자신을 변화시켜왔다. 빠르게 움직이며 끝까지 사냥감을 쫓아야 했던 남자들에게 목표물 이외의 다른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은 곧 사냥의 실패를 의미했다. 목표에 집중하는 순간, 남자들에게는 주변의 풍경이나 사람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자들이 탓하는 남자들의 무심함도 알고 보면 이런 특성 때문에 생겨난다. 반면 둥지에 남아 자식들을 돌보며 나무 열매나 식물을 채취하며 살던 여자들에게는 주변의 대상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이다.
 
오늘날의 남자들은 들소나 사슴 대신 승진이라든지, 사회적 성공 같은 사냥감을 좇는다. 남자들에게 요구되는 ‘강인함, 용기, 경쟁심, 이성, 완벽함, 논리력, 지식’은 유능한 사냥꾼이 되기 위한 덕목이다. 이와는 달리 여자들은 관계를 맺고 정서를 나누는데 필요한 ‘부드러움, 사랑, 배려, 이해, 포용’이라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 속에 아로새겨진 인류의 기억은 남자와 여자를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나와 다른 배우자에게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 부부가 서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관심과 다를 바 없다.
 
아내의 생일날 장미꽃 대신 돈을 주는 남자, 이런 무심함도 알고 보면 배우자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다. 서로 무관심한 부부라면 행복의 집에 들어설 자격이 없다. 여자를 연구하는 남편, 남자를 연구하는 아내만이 행복이 넘치는 집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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