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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칼럼]어법이 다른 남녀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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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0-09


실제 결혼생활에서 많은 부부들이 대화의 단절로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 부부들의 평균 대화시간은 하루 8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함께 살을 비비고 살면서도 하루 한 시간의 대화도 못한다. 이것이 오늘날 부부들이 사는 서글픈 현실이다.

물론 한국 부부들의 대화도 이보다 더 길다고 할 수는 없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대화의 내용이다. 한국 사람들은 프랑스나 미국의 부부에 비해 유난히 가십거리, 다른 사람의 스캔들이 대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어젯밤 아래층 부부가 대판 싸웠다더라, 친구 아들이 대학에 떨어졌다더라, 사돈의 팔촌 마누라가 바람이 났다더라… 남의 집 이야깃거리들이 주류를 이룬다.
 
 
대화경색증에 걸린 부부들
 
상담을 하다 보면 대화의 방법이나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대화 기술이 서툴은 것이다. 몇 마디 나누다보면 화부터 내서 대화가 안된다. 나도 내 아내가 “버럭 두상달”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화’란 ‘대’ 놓고 ‘화’내는 것이란 말도 있다.
 
대화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진실한 대화란 서로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느낌을 나누고, 가치관을 나누는 것이다. 세상이라는 험난한 바다 위에서 가정이라는 작은 배를 안전하게 저어 가려면 둘을 하나로 묶어주는 부부간의 진솔한 대화가 필수 조건이다. 대화가 없는 가정은 고독하다. 그리고 냉랭하고 무덤덤하다. 대화경색증에 걸린 부부로 한 지붕 아래 살지만 사실은 각자 독신으로 사는 “결혼한 독신”이다. 대화의 결핍은 결국 부부 갈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부부 갈등이 대화의 단절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한결같이 외치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진짜, 말이 안 통해요!”
 
“꽉 막혔어요.”
 
남녀는 모국어가 다르다.
 
왜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을까? 부부 사이에 대화가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사람은 남자이고, 한 사람은 여자라는데 있다.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남자와 여자는 꼭 개와 고양이 같다. 개는 고양이의 언어를, 고양이는 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 서로 모국어가 다르고 어법이 다르다. 같은 언어를 쓰는 것 같지만 남자와 여자도 개와 고양이만큼 다른 어법으로 말한다. 그러니 말이 통할 리가 없다. 기껏 좋은 뜻으로 말해도 상대에게 전달될 때는 왜곡되고 와전된다. 상대가 하는 말 역시 오해와 착각 속에서 원래의 듯이 퇴색된다. 결국 개와 고양이처럼 사랑하면서도 싸워야만 하는 비극적인 만남이 된다.
 
부부가 진실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남자는 여자의 어법을, 여자는 남자의 어법을 익혀야 한다. 사람들은 유창한 외국어 테이프를 끈질기게 반복해서 듣는다. 그러면서도 왜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공부는 하지 않을까? 소통의 수준이 부부 행복의 척도가 된다. 언어적 소통의 기술이 부족하고 서툴다면 만지기라도 해라.
 
손 잡아주고 만지는 것도 최고의 소통수단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손잡아 보아라.

▲     ©두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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