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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칼럼]급증하는 가정해체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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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0-14

▲ 고 김준곤 목사 10주기 추모예배에서 추모사를 하는 두상달 장로     ©CCC 진지훈

 
가정이 해체되고 있다.
 
결혼의 절반이 이혼하는 추세이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만나서 허무하게 헤어지기도 하고, 또 너무 쉽게 만나서 쉽게 헤어지기도 한다. 어떤 젊은이는 결혼식장에서 드레스를 잘못 밟아 찢어졌는데 그것이 시비가 되어 헤어졌다. 결혼날짜 잡아 놓고 준비를 하다가 혼숫감 문제로 감정이 상해 끝장나기도 한다. 신혼여행 갔다가 따로따로 돌아오기도 한다. 신혼 초에 이불을 펴고 개는 문제로 헤어지기도 한다. 결혼할 때, 오순도순 잘 살아보자고 다짐했건만 3년도 안되서 사소한 문제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부부가 절반이나 된다.
 
준비없는 결혼이 문제다. 결혼식만 준비했지 결혼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다. 20년 전만해도 이혼율이 50~60%선인 서구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남의 말 할 입장이 못 된다. 이혼율이나 이혼증가율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서 있다. 이혼도미노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혼 경보라도 발동해야 할 상황이다.
 
이혼은 더 이상 20~30대의 젊은 부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년, 황혼 이혼도 급증하고 있다. 자녀 결혼 문제 때문에 참고 미루어 오다가 자녀 결혼과 동시에 남남으로 헤어지는 부부도 있다. 그러나 이즈음엔 ‘대입이혼’이란 말도 심심치 않다. 자녀 대학가기 전까지 참았다가 입학시키고 갈라선다는 것이다.
 
‘환갑 넘긴 이혼남 급증’ 어느 날 읽었던 일본신문 일간지 사회면 톱기사이다. 60세 정년퇴직과 동시에 아내로부터 이혼당한 일본 남성의 숫자가 한 해 수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가정에서도 내몰리어 졸지에 오갈 데 없는 비에 젖은 낙엽 신세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말년에 내쫓기는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희생과 봉사로 인내해 온 아내들이 뒤늦게 권리 회복 선언을 하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제 늙어서라도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결심이리라.
 
나이 들어 돌이켜보면 아내에게 좀 더 잘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도 애정표현을 못하는 무덤덤한 남성들이 많다. 변할 줄 모르는 골통같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한다. 자기 고집이나 집착이 강할수록, 나이 들어 갈수록 변화를 모른다. 정서와 문화가 변한 것을 모르고 우둔하게 사는 것은 비극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 쪽에서 대부분 이혼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여자 쪽에서 훨씬 더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세상이 되었다.
 
한국의 남성들은 5천년 동안 내려온 가부장적 문화의 수혜자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남성들이 변해야 가장이 건강해진다. 악의는 없었다 하더라도 과묵함과 무관심, 그리고 표현의 미숙함 때문에 좌절과 외로움으로 많은 여인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아내는 거창한데서 행복을 느끼기보다 사소한 일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자상한 말 한마디와 이해해 주고 동감하며 인정해 주는 남편의 부드러운 말에 더 감격하고 눈물흘린다. 그것을 모르는데서 갈등이 증폭되고 대화가 단절되며 가정은 냉랭해진다.
 
“그동안 기세등등하게 군림하며 제왕처럼 태평성대를 누려온 소수의 남자들이여! 세상이 변했노라. 이제는 목소리를 낮추자. 그리고 주제를 파악하자. 늙어서 구박받지 않으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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