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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칼럼]남편은 목표, 아내는 관계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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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0-23


남자들은 여자들과 달리 목표지행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특성이 있다. 남자들의 이런 점을 잘 모르는 여자들은 결혼 후에 심한 배신감에 사로잡힌다.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남편이 변했어요.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연애할 땐 저밖에 모르더니 이젠 아예 관심 밖이라니까요.”
 
그러나 결코 변했거나 사랑이 식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목표지향적인 남자들은 이미 달성한 목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열성을 기울이지 않는다. 연애할 때는 결혼이 목표였기에 하루가 멀다고 꽃을 사다 바치고, 만난지 백일이네, 삼색일이네 온갖 기념일을 챙기고, 선물 세례를 퍼부으면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매달린다.
 
하지만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목표를 위해 머리를 굴리는 것이 남자들이다. 어서 빨리 승진해서 남보다 먼저 성공해야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자들은 종종 아내를 잊어버린다. 관계지향적인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행위가 처음부터 의도된 사기요, 변심으로밖에 보이지 않기에 남자들은 종종 파렴치한 사기꾼 취급을 당한다.
 
반면 남자들 역시 여자들의 관계지향적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중 하나가 화장실 문화이다. 남자들 세계에선 친구나 동료가 나란히 손잡고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목표지향적인 남자들에게 화장실은 볼일을 보기 위한 공간일 뿐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여럿이 모여서 화장실에 가기를 좋아한다. 한 사람이 화장실에 가면 들쥐 떼처럼 주르르 따라서 간다. 심지어는 볼일을 볼 것도 아닌데 친구따라 가서 냄새 나는 화장실에서 수다를 떤다. 볼일을 볼 것도 아닌데 화장실엔 왜 따라가느냐고 물으면 남자들로서는 죽어도 이해 못할 대답이 나온다.
 
“친구니까!”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여자들에게는 냄새나는 화장실도 친밀한 사교의 장소인 것이다.
 
아이를 기를 때도 그렇다. 아내들은 잠결에도 아이의 울음소리를 신기할 정도로 잘 듣는다. 그런데 남편들은 잠에 취하면 잠자는 일 한 가지밖에 모른다. 간밤에 아이가 잠을 안 자고 울어댄 것도,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도 알지 못한다. 아내들에게는 남편의 이런 무심함이 당연히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이와는 달리 여자들의 뇌에는 멀티트랙 칩이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한꺼번에 두세가지 일을 능숙하게 처리한다. 양치질을 하면서 신문을 정리하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다림질을 한다. 심지어는 아이는 울고, 찌개는 끓어 넘치고, 전화벨은 울리고, 시어머니가 불러대는 상황속에서도 여자들이 경이로울 만큼 일을 잘 수습한다. 여자들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여러 대상들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대처하는 관계지향적인 특성 덕분이다.
 
부부는 남녀 간의 이런 차이를 서로 보완하고 조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한 가지 일에 정신이 팔리면 주변을 잘 챙기지 못하는 남편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것이 아내 몫이라면, 낭만을 밥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아내의 정서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것은 남편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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