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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행복칼럼]재치 있게 공격해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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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1-12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말 한마디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거기에 유머나 재치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초보 운전자들이 흔히 차창 뒤쪽에 붙이는 문구들을 보면 그렇다. 대개는 ‘초보운전’이라고 간단히 써 붙인다. 개중에는 ‘왕초보’ ‘첫 경험’ ‘병아리’ 같은 애교 섞인 문구를 써 붙이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초보, 화나면 람보’ 같은 협박형 문구를 써 붙이는 사람도 있다. 이런 문구를 보면 짜증이 나다가도 슬그머니 웃게 된다.
 
요즘은 재래시장에서 파는 농산물도 원산지 표시를 하게 되어 있다. 한번은 시장을 지나가는데 함지박에 담긴 고사리나물에 이런 푯말이 꽂혀 있었다.
 
‘지금은 북한산, 통일되면 국산!’
 
재치와 유머가 묻어나는 표현이다. 이런 재치 있는 표현이 더 큰 울림과 여운을 준다.
 
부부 싸움에서도 이런 재치 있는 말로 갈등을 피해갈 수가 있다. 그리고 배우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서로를 물어뜯으며 진흙탕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이유가 없다.
 
신혼 초에 겪은 일이다. 아직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아내에게 나는 걸핏하면 “바보야”라는 말을 썼다. 한두 번이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습관처럼 “바보야”라고 하니 아내는 꽤 마음속에 상처가 되었던 모양이다.
 
어느 날 내가 또 “바보야”라고 하자 마음이 몹시 상했던 아내가 갑자기 반격을 해왔다.
 
“흥, 바보라고요? 끼리생(生), 끼리사(死) 아니겠어요?”
 
유유상종, 곧 ‘내가 바보면 함께 사는 너도 바보다’라는 뜻이었다. 그 후부터는 아내를 바보라고 불러 본 일이 없다.
 
아내는 부부 싸움을 할 때면 ‘재치 있게 공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말로 하는 싸움에서 나는 아내에게 당해 낼 수가 없다.
 
현명한 아내의 재치 있는 말 한 마디는 백 마디 잔소리보다 큰 효과가 있다.
 
주변에 금실도 좋고 신앙심도 깊은 부부가 있었다. 그 남편은 난폭운전을 한다. 그래서 항상 불안했다. 남편의 과속 운전 버릇을 고치기 위해 아내는 고심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운전석 앞에 찬송가 제목을 이용한 이런 문구를 붙여 놓았다.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릴 때는 ‘내가 매일 기쁘게’ 찬송을 부르세요.
 
시속 80킬로는 ‘날마다 주께로 더 가까이’
 
시속 100킬로 일때는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시속 120킬로로 달릴 때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를 부르세요.”
 
아내의 애교와 사랑이 넘치는 이런 문구를 보고도 과속을 감행하는 남편은 없을 것이다.
 
재치와 유머는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게 하는 최강의 무기이다. 때에 따라 품격 있는 유머 한 마디가 공감과 소통의 도구가 된다. 실전에 대비하여 평소 재치를 단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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