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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 집안 약점 들추면 레드카드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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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1-19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잠언에 빚보증은 서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빚보증을 섰다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아내의 친정 식구 문제로 갈등을 겪는 40대 부부가 있었다. 아내의 오빠가 새로 시작한 사업에 빚보증을 서 준 것이 화근이었다.

설마설마했던 오빠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보증 선 금액을 고스란히 물어내야만 했다. 아내는 남편 보기가 영 민망했다. 그래서 남편이 늦게 들어오고 집안일에 소홀해도 꾹 참고 지냈다. 그런데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이 기어이 독설을 퍼부었다. 잠겨있던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당신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왜 그 모양이야?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사업을 한답시고…. 사업이 애들 장난인 줄 알아?”
 
남편의 독설은 비수가 되어 아내의 가슴에 꽂혔다. 아내는 속이 뒤집혔다.
 
“그깟 보증 하나 서 준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래, 당신 집안 식구들은 그렇게 잘났냐?”
 
“그럼 우리 집이 잘나지 못한 건 또 뭐가 있는데?”
 
“천국이 왜 천국인 줄 알아? 시어머니가 없기 때문이래. 당신 어머니 간섭은 정말 지긋지긋해.”
 
“아니, 이 여자가 정말 시어머니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싸움은 양쪽 집안 식구들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번지더니 분노와 적개심만 키운 채 끝났다. 그리고 그날부터 아내와 남편은 각방살이를 시작했다.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말이 있다. 자신을 무시하는 건 그래도 참겠는데 피붙이를 걸고넘어지는 건 정말 참기 어렵다는 것이다. 피붙이에 대한 비난은 2중 비난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칭찬은 다르다. 칭찬할 때 피붙이를 거론하면 2중 칭찬이 된다.
 
“당신 음식 솜씨는 장모님 닮았나봐. 정말 최고야.”
 
아내 칭찬이고 장모님까지 칭찬이 된다. 금상첨화격 언어이다.
 
부부 간에 한쪽에서 마음이 쓰이거나 염려하는 일이 공동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사랑은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는 양쪽 집안의 식구들도 포용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평생을 함께 살아갈 배우자에 대한 도리이고 의리이자 예의이다.
 
부부싸움은 두 사람의 문제로 국한시켜라. 특히 피붙이는 거론하지 말라. 이것이 부부 싸움의 절대 규칙이다. 양쪽 집안의 약점을 들추는 것이야말로 가장 치졸하고도 파렴치한 반칙, 레드카드감이다.
 
장로회 소속 남편들이여! 아내한테 덤비지 마라. 이길 수도 없다. 이겨서도 안 된다. 아내를 이겼다고 정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훈장 주는 일도 없다. 밥맛만 없어질 뿐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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