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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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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2-01


 
 
싸움에는 이기고도 지는 싸움이 있다. 
그런가 하면 지고도 이기는 싸움이 있다. 부부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살면서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유하는 사이이다. 
그러다 보면 친밀감이 쌓이기도 하지만 자잘한 부딪침에 생채기가 나기도 한다.
 대개의 부부 싸움들도 바로 이런 자잘한 일상 때문에 일어난다.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부부 싸움은 일반적으로 아내가 먼저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원인을 제공하는 쪽은 대부분 남편 쪽이다. 
 
80퍼센트 이상이 그렇다고 한다. 남편들은 먼저 싸움을 걸어오는 아내 쪽에 불만이다. 
그런데 아내들은 원인을 제공하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남편에게 불만이다.
어느 쪽이든 한쪽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 싸움은 줄어들 것이다.
 
갈등은 그때그때 해결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다. 
신발 속에 작은 모래알 하나만 들어가도 성가시고 불편하다. 털어내야만 한다. 
문제는 작은 일로 시작한 싸움이 ‘그래,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데 있다.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 놓고야 말겠어’라고 생각하니 문제다. ‘끝까지 이기리라’는 생각으로 덤벼들기 때문에 감정의 골이 커진다.
 부부 싸움은 하나가 죽고 하나가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다. 
한쪽이 따면 한쪽은 잃는 도박처럼 제로섬(Zero-sum)게임도 아니다.
 힘으로 억지로 이겨 보았자 상대의 가슴에 멍울만 맺힐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남자는 아내와 싸워 이기는 남자이다. 
부부 싸움에서 져줄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힘이 없어서 지는 게 아니다. 
실력이 있어서 져 주는 것이다. 
너그럽고 포용력이 있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권위적인 가장이었던 나 역시 지천명을 지나 이순에 이르니 ‘그래, 아내와 싸워 이겨 봤자 뭐 하나, 져 주는 것이 이기는 거지’라는 생각을 절감한다.
 
잘못한 일이 없어도 “그래서 당신이 화가 났군. 미안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내가 잘못했어.” 
이렇게 사과한다면 상대는 정말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을 하기가 어려워서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하는 식으로 말꼬리 싸움을 한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이혼을 많이 한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러나 덴젤 워싱턴은 네 자녀와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흔치 않은 배우이다. 
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난 언제나 이렇게 말해요. ‘여보, 당신이 옳아요’ 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사람은 정말 도가 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인격은 운전할 때, 도박할 때, 싸울 때 겪어 보면 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못난 사람일수록 상대를 상처 입혀서라도 반드시 이기려 든다. 
 
한마디로 밴댕이 속이다.
진정 실력이 있고 자존감이 놓은 사람만이 상대에게 너그럽다. 
성공적 부부 싸움에 금과옥조가 있다. 부부 싸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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