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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시와문화> 작품상 시상식 열어

제3회 <시와문화 작품상>에 최도선 시인 「꼬리연」으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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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기사입력 2019-12-07

 

문학 계간지(季刊誌) <시와문화>(발행인 박몽구 시인, 한양대 문학박사, 한양대 겸임교수)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함춘회관에서 ‘2019 <시와문화> 시상식을 열었다.

▲ 문학 계간지 2019 <시와문화> 작품상, 젊은시인상 시상식     © 뉴스파워

 

 

발행인 박몽구 시인, 허형만 시인(목포대 국문과 명예교수)을 비롯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제3<시와문화> 작품상은 시 꼬리연( <시와문화> 2019, 봄호 발표)으로 최도선 시인이 수상했다. 최 시인은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와 1993<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서른아홉 나연 씨, 그 남자의 손이 있다.

 

심사위원(오현정, 황정산, 양균원)들은 최도선의 시는 전통 서정에 침윤되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서정을 강구하는 태도’(박몽구)에서 주목을 받았다.”그의 시는 오랜 창작 경력이 든든하게 허용하는 안정감의 토대에서 소위 젊은 시들이 감각과 시적 수사에 매몰되는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있어서 그 가치가 소중히 평가되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우측이 <시와문화> 발행인 박몽구 시인, 좌측이 허형만 시인. 가운데는 신인상 수상자     © 뉴스파워

 

 

1<시와문화 젊은 시인상>에는 용문사 은행나무(시와문화, 2019년 봄호 발표)를 발표한 주선미 시인이 수상했다.

 

<시와문화> 신인상에는 제31회 시 부문 김두례, 박경희, 수필부문 이창훈, 32회 시 부문 박세영, 김용배, 33회 시 부문 이현숙 제34회 시 부문 나희경, 서창록 등이 수상했다.

▲ 박몽구 시인     © 뉴스파워

 

▲ 허형만 시인     © 뉴스파워



다음은 최도선 시인의 수상작 詩 꼬리연

 

1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나갈 때

여름방학에 일직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침나절, 우악스런 남자가 남녀 두 아이의 멱살을

잡아끌고 들어와 내 앞에 확 풀어 놓는다

독한 술을 마신 것처럼 붉어진 아이들

맥없이 바닥에 엎어져 문어처럼 찰딱 달라붙어 우는 웃는지

두 아이 서로 쳐다보고 키득거린다

남자의 입에서 얼음장 깨지는 소리가 쏟아졌다

내가 이 학교 1회 졸업생이다 저 아이들이 교문에 앉아

담배 피우는 것을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도대체 학교가 뭐하는 것이냐

 

2

 

아이 둘은 밭 가운데 허물어진 비닐하우스에서

아직 담배를 피우며 앉아있다

컵라면 용기들이 굴러다니고

구원의 빛이 달빛을 가리는 밤

웅크린 아이들 옆구리에서 늑대의 울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 불결한 지상의 수태들

 

3

 

꼬리연, 너 이 지상에서 무슨 완전한 것을 보았느냐

 

얉은 종이에 긴 꼬리를 달아 너를 떠나보내며 소원을 빌지만

아이들 이빨에 밴 니코틴 사이로 비웃음만 새어나올 뿐

가출한 엄마의 속옷을 입고 있는 여자아이와

매일 술 취해 모두를 때려 부수는 아빠를 아빠라 부를 수 있는지 묻는

눈썹 짙은 아이의 창백한 얼굴 어쩌지 못해

내 안에 자리한 울음주머니를 떼어내려다 말고

꼬리를 흔들며 날아가는 꼬리연을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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