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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부부행복칼럼] 잘 싸우는 것도 대화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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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19-12-10

▲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세상에 갈등이 없는 곳이 있다. 그곳은 공동묘지일 것이다. 삶에서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결혼 생활 역시 갈등의 연속이다. 부부란 애증의 경계선을 오가며 사는 것이다. 동거동락은 동고동락도 되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이 있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부부 싸움도 잘만 하면 갈등을 해결하는 적극적인 대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끔 부부 싸움을 전혀 안 하고 살았다는 사람을 만나곤 한다. 물론 정말 금실이 좋아서 싸우지 않는 부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거짓말을 하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둔감한 사람들이다. 배우자의 말을 들어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세미나에 참가한 한 부부의 경우도 그랬다. 남편은 사람들 앞에서 자랑을 했다.
 
“저는 성이‘노’씨인데 모든 것을 ‘No, No’ 할 정도로 성격이 까다롭답니다. 하지만 결혼 31년이 되도록 한 번도 싸운 일이 없어요. 이만하면 행복한 부부 아닌가요?”
 
옆에 있던 아내가 말을 받았다.
 
“네. 부부 싸움은 안 했지요. 그러자니 내 속이 어떻겠어요? 까맣게 탄 숯덩이입니다.”
 
남편은 행복한 부부라고 자부하는데 아내는 속이 시커멓게 탔다고 한다. 그 까칠한 성질 건드려 봤자 얻을 것도 없으니 그냥 참고 살았다는 것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싸움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참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하수구에 가스가 꽉 차면 폭발해 맨홀 뚜껑이 날아가는 날이 온다.
 
하수구의 가스는 조금씩 빼 주어야 한다. 쌓인 감정과 스트레스도 그때그때 털어 버려야 한다. 부부 사이에도 위장된 평화보다는 갈등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가 더 낫다. 싸워 보지도 않고, 노력해 보지도 않고 이혼이라는 파경으로 가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이에 비하면 부부 싸움은 훨씬 건설적이다. 부부 싸움을 잘하면 갈등을 해결할 뿐 아니라 삶의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 상대의 불만과 필요를 알게 된다. 부부간의 이해와 사랑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싸우되 싸움의 Rule을 지켜야 한다. 싸울 때 선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 끝까지 이기려 대들지 마라. 아내 이겼다고 정력이 좋아지지도 않는다. 밥맛만 나빠질 뿐이다.
 
싸우라! 때때로 싸우며 살아라!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싸우는 것이 문제이다. 싸우되 원칙을 지키며 싸워라! 잘 싸우면 하나(oneness)가 된다. 진정 행복한 부부는 싸움이 없는 부부가 아니라 잘 싸울 줄 아는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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