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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잡자”와 만화공모전 대상(大賞)

"남북 어린이가 힘을 합쳐 미국 어린이 짓밟는 만화가 '통일大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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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기사입력 2005-10-22


얼마 전 국회의 국정 감사가 있었다. 국정 감사 기간 중에 한나라당의 박성범 의원이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 장관에게 질의 하는 시간에도 나왔던 다음 같은 내용이 있다.

통일부의 산하 기관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란 기관이 있다. 이 기관 사무처에서 주관한 행사 중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을 주제로 하는 만화 공모전이 있었다. 그런데 이 공모전에서 대상(大賞)으로 선정된 작품이 남한의 어린이와 북한의 어린이가 함께 힘을 합하여 미국 어린이를 짓밟는 내용이 선정되었다.

진정한 통일 정신이 어떤 정신일까? 남한의 어린이들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미국의 어린이든, 아프리카의 어린이든 어려움에 처하여 있는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통일 정신일 텐데 오히려 그들을 짓밟는 내용이 대상을 차지하였다는 점에 지금 이 나라가 부딪히고 있는 혼란과 갈등의 원인이 있다.

지난 날 군사 정부 시절에 초등학교 담벼락에 “때려잡자 김일성!”이라는 구호가 붉은 글자로 적혀 있었다. 나는 그때 체면을 무릅쓰고 교육부를 찾아가 제발 이런 식의 반공교육을 고쳐 달라.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때려잡자.”는 식으로 교육하다가는 그 교육이 조만간 약효를 잃게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통일 만화 건은 실로 유감스럽고 염려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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