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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의 한 수’와 ‘신의 한 수’

[나관호 칼럼]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야고보서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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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기사입력 2020-01-29

지인에게서 동영상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미스터트롯' 경연자 중 한사람의 노래였습니다. S본부에서 고딩 파바로티로 소개된 후, 삶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독일에 성악 유학을 다녀온 김호중이 부른 가수 진성의 노래 ‘태클을 걸지마’였습니다.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 / 이리저리 살았을꺼라 착각도 마라 / 그래 한때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해 / 긴긴세월 방황 속에 청춘을 묻었다 / 어허허 어허허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해 /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 것을~ / 지금부터 뛰어 / 앞만 보고 뛰어~ /내 인생의 태클을 걸지마”

원곡자 진성의 인생고백이 담긴 노래라고 생각됐습니다. 청아한 성악 음색에 맛갈나는 목소리는 노래를 잘 표현해 냈고 감동이었습니다. 선곡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악에 실증이 나서 ‘미스터트롯’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어 참가했다는 김호중은 예선전 ‘진’인 ‘1등’을 차지한 실력파였습니다. 김호중의 노래를 몇 번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트롯의 끌림에 빠져 자꾸 듣고 싶었습니다.  

굳이 따지면 기도한다는 권사가 “매주 목요일 밤, '미스터트롯'을 보는 게 낙이예요”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신앙심 강한 제자가 “일제 잔재라며 경멸(?)했던 트로트. 그것을 TV 앞에서 두 시간 넘게 ‘뽕끼’ 가득한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고 박수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라고 말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미스터트롯 9상 참가자 홍잠언 군의 예선전 올하트 장면 (사진: 동영상 캡처)     © 나관호

 

'미스터트롯'의 여러 참가자 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9살 홍잠언, 13살 정동원, 트롯 신동출신 김지찬과 이찬원 등의 트롯 노래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현역부 임영웅, 영탁, 장민호 등 여러 가수들의 무대가 대단했습니다. 강호에 진짜 노래실력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트롯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꼈고, 흥겹기까지 했습니다. 9살 홍잠언 군이 불렀던 노래 “내가 바로 홍잠언이다”의 마지막 소절을 흥얼거리기고 했습니다.

특히, 9살 홍잠언 군이 어느 교회의 노인잔치 행사에서 “솔로몬의 지혜가 담긴 책을 이름으로 가진 홍잠언입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동영상을 보고나서, 더 홍잠언 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미스터트롯’. 벽두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광하고,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재미와 통쾌함에 빠져 웃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커피숍에서 대화 주제거리가 되고, 목요일 밤을 기다리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트롯맨 노래 중, 집에 있다던 여자 친구가 '교회 오빠'와 클럽에 나타나자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너네 집 불교잖아~”하며 뒷목 잡고 호통치는 트롯맨의 넉살은, 세대를 넘어 뒷목 잡고 몸을 흔들도록 팔도를 웃겼습니다. 

그리고 어떤 트롯맨은 점잖은 척, 고상한 척하지 않고 앞뒤를 재고 망설임 없이, 그러니까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직설을 날렸습니다. 변절을 의심하는 애인에게 "니가 봤냐고, 봤냐고~" 하며 삿대질을 하고, "첫눈에 뿅 갔다더니 그 사랑 깊이 자로 재보니 1m도 못 되더라"며 팩트로 폭격했습니다. 배꼽 잡고 웃게 합니다.

그렇게, ‘해학’(諧謔/humor)이 으뜸입니다. 대부분 같이 쓰는 ‘풍자’(諷刺/satire)는 아니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를 지닌 농담이나 표현을 '해학'이라고, 안 좋은 것을 빗대어 비웃는 것을 '풍자'라고 하니까요. 

그리고 '버라이어티'(Variety)했습니다. 트로트라는 하나의 형식에 연연하지 않고 다채로운 포맷과 내용을 담은 내용이 압권이었습니다. 노래만으론 모자라 태권도 품새 세계 1등 태권맨의 태권트롯, 마술사의 ‘마술트롯’ 등자기만의 특별한 무대를 죽을 힘 다해 창출하려는 노력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머슬’(muscle) 선수들이 트로트를 부르며, 살짝 웅장한 몸매를 과시하는 ‘머슬트롯맨’들의 열정은 눈물겹기까지 했습니다.

‘꿈과 희망의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의 ‘제기트롯’, 가정의 희망을 구하는 아버지들의 ‘대디트롯’, 어린친구들의 끼와 재능을 펼치며, 선배가수들을 향한 ‘성장트롯’이 있어 보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포기할 게 없는 사람은 무섭습니다. 1세대 텐스그룹 출신 가수, 인기가 시들어버린 게그맨, 어린 시절 ‘신동’이라는 소리 들었지만 지금은 무명인 가수들의 절실한 무대, 재기할 마지막 무대라 믿고 땀 한 방울까지 짜내 열창하는 트롯맨들의 열정 그리고 팀미션을 하며 서로 격려하는 ‘우정의 무대’가 있어 절절한 울림을 줍니다.

중요한 것이 또 있었습니다. ‘미스터트롯’이 숨은 진짜 실력자가 얼마나 많은지 ‘트롯강호’의 세계를 드러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한결같이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많네”라고 말합니다. 나이와 경력 불문하고 ‘진짜 트롯맨’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해학, 버라이어티, 꿈과 희망의 메시지, 우정의 무대 그리고 숨은 실력자 찾기 등 ‘미스터트롯의 한 수’를 통해 시청자들이 가슴으로 진지하게 노래를 듣고, 삶의 메시지를 깨닫고 웃고 울게 되는 이유와 진짜를 알아봐 주고 찾아내는 눈이 생긴다면, 분명 ‘뭔 일이 나도 날 것’같습니다. 모르긴 해도 이런 ‘미스터트롯의 한 수’를 잘 간파하면, 지금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뚫고 나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뭐가 나와도 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신앙인의 눈’으로 재평가하고 대입시켜보았습니다. ‘미스터트롯의 한 수’처럼 ‘신의 한 수’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목사들의 설교에 ‘해학,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버라이어티’하고 서로 돌보는 ‘우정의 무대’가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강호’에 숨어 있는 진실하고, 정직하고, 순결하고, 우정있는 숨은 실력자들이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교회와 세상에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믿음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야고보서 2:2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디모데전서 6:12)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나타나져 있지도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 ‘마음’입니다. ‘미스터트롯의 한 수’나 ‘신의 한 수’의 공통점은 ‘마음’에 대한 공략입니다. ‘신앙생활’은 결국 ‘믿음생활’입니다. 마음에 믿음에 가득해야 합니다. 그러면 ‘게임오버’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말씀치유회복사역(LHRM)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칼럼니스트 / 기윤실 선정 한국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세계선교연대’ 경기북부 노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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