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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대회

[4.15총선 설교]눈물이 그렁그렁 달린 사람

[교회협 제공]임의진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순례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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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
기사입력 2020-04-04

   

 

▲ 6일 찾은 삼산면 거문도… 노란 유채꽃 사이로 푸른 하늘과 쪽빛 바다가 만나는 자리에 밖노루섬의 모습이 아름답다.     ©뉴스파워

 

본문 : 마태오복음 1916-30

 

어버이날 특집 방송으로 퀴즈 프로가 있었습니다. 1분 동안 릴레이 문제를 맞히는 내용인데, 할아버지가 질문하고 할머니가 대답하는 순서였습니다. “당신과 내 사이를 뭐라카재?” “뭐긴 뭐라얘. 웬수지.” 할아버지가 손가락을 4개로 펴고선 재차 물었습니다. “넉자라고 넉자.” 그러자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습니다. “오케이, 내사마 이제 알겠꼬마. 평생원수.” 할아버지는 바닥에 주저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답은 천생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한 이불 덥고 자는 사이라도 항상 친하기만 한 게 아닙니다. 알콩달콩 싸우면서 정들어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우리나라 일꾼들을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국회의사당 일꾼들과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또 기대하며 새로운 일꾼을 뽑아야 합니다. 천생연분 일꾼들이 뽑혀 우리나라를 더욱 풍요롭고 자유롭게 해주길 비는 마음뿐입니다.

 

본문은 마르코복음 10장과 루카복음 18장에 동일하게 담긴 내용입니다. 예수님께 나온 이 친구는 재물이 넉넉한 부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루카복음에는 큰 부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청년이라는 연령대도 나옵니다. 관리라고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관리, 관원이란 요새 공무원 정도로 여기면 되겠습니다. 그리스어로 아르콘이라는 말입니다. 통치한다,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산헤드린 관리들을 아르콘타스(ἄρΧοτας)라고 성서는 적고 있습니다. 그런 고위직인 그가 갈릴래아 빈촌에서 온 예수 앞에서 무릎을 꿇는 태도는 참말 이례적입니다. 민중들의 스승 랍비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예의바른 태도, 매너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모든 율법을 제가 지켰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윤리 도덕적으로도 흠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충분히 관리자, 공무원, 국회의원 감입니다. 천생연분이 되길 바라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평가는 보통 우리들 생각과 전연 다릅니다. 율법을 지키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율법 때문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는 사람임을 금세 알게 됩니다. “네 가진 소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라고 말씀하시자 재물이 많은 청년은 곧바로 근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를 뒤로하고 서둘러 달아나게 됩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들어갈 수 없듯이 세상의 성공자들이 하늘나라에 쉬이 통과할 수 없는 까닭은 바로 물신숭배 때문입니다. 1322절에 보면 물질로 인한 속임수에 빠졌다라고 해석이 됩니다.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58절에는 바울로 사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할례를 받았다든지 받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이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지, 믿을 무슨 조건이 충족되어 사랑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질로 인한 속임수는 참사랑을 비웃고 기만합니다. 사람을 진정 사랑하는가, 이웃을 제 몸처럼 아끼며 존중하는가. 낮은 바닥 가난한 민중들을 우선하며 챙기는 사람인가. 하늘 일꾼이든 땅의 일꾼이든, 일꾼을 뽑을 때 가장 눈여길 잣대와 기준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일구기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바울로 사도는 또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라고. ‘사랑하는 사이정의와 평화와 기쁨을 나누는 관계를 말함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낫 포 세일(Not For Sale)’ 바로 비매품의 세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인간은 흔히 말하는 인적 자원도, 파는 물건도, 가격표가 매겨진 상품 따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비매품, 거룩한 하늘의 자녀 된 존재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나라는 공유와 공감과 공동의 울타리로 촘촘한 낫 포 세일의 비매품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상품으로 규정되고 거래되지 않는, 안전하고 평안하며 평등한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탈락되지 않고, ·돼지 취급을 받지 않는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바실레이아 투 테우’, 하나님 나라란 곧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나라를 말합니다. 마태오복음에는 유대인들의 생각에 맞게 바실레이아 투 우라논이라고 고쳐 씁니다. 우라논은 우라노스의 복수 소유격으로, ‘하늘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큰 오해가 있는 듯하여 오늘 풀어야하겠습니다. ‘우라논또한 지리적이고 장소적인 개념보다는 통치의 개념에서 나온 말입니다. 학자들은 우라논이라는 인용은 히브리어 말쿠트’(통치, 지배, 다스림)에서 연장된 낱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든 하늘나라든 공히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물신이 통치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나라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그 반대말을 찾아보면 됩니다. 반대말은 바로 물신의 나라, 맘몬의 나라입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은 과연 우리들이 신앙하는 대상이 하나님인지 물신인지 냉철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를 믿고 있으며 누구의 통치를 받고 있으며 누구의 나라를 떠받들고 있는지 말입니다.

 

복음교회 감독 최태용 목사님은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여 우리에게 교회의 풍요보다 말씀의 풍요를 허락하소서. 양보다도 질적 향상에 은혜를 주옵소서. 하나님이여 교회에 재물을 주시기보다는 사람을 주옵소서. 교회 존재의 이유와 사명을 깨달은 말씀의 역군을 주시옵소서. ! 하나님이시여! 당신이 교회를 축복하시되 다만 당신 보시기에 선한 축복으로 당신의 교회를 축복하소서. 다만 오직 당신의 축복만을 기대합니다.” 여기 교회라는 낱말에다 나라를 넣어 기도하면 오늘에 딱 맞는 기도가 됩니다. “재물을 주시기보다는 사람을 주옵소서. 나라 존재의 이유와 사명을 깨달은 말씀의 역군을 주시옵소서

 

자기를 희생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교회와 국가에 헌신하는 인재가 우리 안에 차고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다시금 우리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바라며 꿈을 꿉니다. 사람을 신뢰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하나님 나라를 말입니다. 북녘의 겨레는 사나운 승냥이가 아니라 바로 우리 동포요 이웃입니다. 다함께 통일의 한 꿈을 꾸고, 이념과 국경을 걷고 사람으로 만나야 합니다. 우리 안의 모든 갈등도 사람을 주옵소서!’하고 기도하면 죄 풀리게 되어있는 문제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유대종교의 형식적인 율법이 아닌 사람의 가슴과 뜨거운 사랑을 요구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은 청년 부자 관원처럼 등을 돌리고 달아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병들고 굶주린 자매형제들을 거두고 먹이십시오. 그리고 눈물 흘리는 이웃들 곁에 다가가 함께 눈물 흘립시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하늘의 일꾼이며 땅의 일꾼입니다. 눈물이 그렁그렁 달린 사람이 우리들을 대표하고, 분신으로 세워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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