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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처갓집 말뚝에 절을 해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연구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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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20-04-22

▲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여자들의 사회 활동 영역이 넓어진 오늘날, 고부 갈등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것이 처가 갈등이다. 요즈음엔 장인 장모를 모시는 남편들도 많아졌고 한집에 살진 않아도 장모가 가까이 살면서 손자 손녀들을 맡아 길러 주거나 살림을 보살펴 주는 집도 흔하다. 당연히 장인 장모의 발언권도 그만큼 세졌다. ‘처갓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거나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는 말은 옛날 말이다.

오늘날 남편들이 바뀌지 않으면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따른다. 아내들이 남편에 대해 성토하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친정을 대하는 태도이다.

명절에 시댁에는 빠짐없이 가면서 친정에 가자는 말은 안 해요. 시댁에 갈 때는 갈비다, 굴비다 바리바리 싸 들고 가면서 친정에는 달랑 사과 한 박스 가지고 가요. 그뿐인가요? 시댁에 일이 있으면 빚까지 얻어 가며 나서지만 친정 식구들은 안중에도 없어요.”

어쩌다 친정에 가도 남편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한 구석에 뚱하니 앉아 있거나 10분도 안 돼서 빨리 집에 가자고 재촉이다. 아내는 좀 더 있다 가고 싶지만 남편 때문에 불안해서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남편이 이렇게 나오는데 어떤 아내가 시댁 식구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자신은 처가에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아내에게만 시댁 시구에게 잘하라고 한다면 이기적이고 불공평한 행동이다.

한번은 젊은 남편이 부부 갈등이 심하다면서 상담을 요청해 왔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밥상을 차려 주고는 말 한마디 없이 문을 탁 닫고 들어가 버린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이런 냉담한 태도에 크게 상처를 입고 있었다. 어째서 그렇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계속 들어 보니 신혼 때 시댁 식구들이 연합해서 아내를 공격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아내는 시댁 식구들은 물론 남편에게마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열어 보려고 백방으로 애를 써 보았으나 한 번 닫힌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남편에게 장모에게 극진하게 대해 주라고 조언했다. 딸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 시린게 어미다. 마침 장모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기에 아내 몰래 병원비를 결제하라고 했다. 그리고 장모가 좋아하는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라고 하여 그렇게 했다.아내는 결국 남편의 이런 행동에 감동하고 굳게 닫힌 마음을 열었다. 처가 식구에게 잘한 것 한 가지로 부부 사이의 갈등이 풀린 것이다.

아내들은 남편이 친정 식구에게 정성을 기울일 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낀다. 평소에 잘못했던 일도 모두 용서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친정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남편이 흔쾌히 도와주면 그 고마움은 거의 결정적이다.

통계에 의하면 자존감이 낮은 남자일수록 처가와 가까워지기를 싫어한다. 내세울 게 없다는 열등감이 처가에 대한 심리적 위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가 원하는 것은 반드시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다. 친정 식구를 제 식구처럼 여기는 따뜻한 마음, 작은 관심과 정성이다. 정성 어린 마음은 돈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 절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면 아내가 예쁘지 않아도 처갓집 말뚝에 절할 줄 알아야 한다. 남편이 처갓집 말뚝에 절을 하면 아무리 무뚝뚝한 아내도 절로 상냥해지고 예뻐진다.

남편들이여, 아내의 마음을 휘어잡고 싶다면 처갓집 말뚝에 절하라. 아내들이여, 남편이 처갓집 말뚝에 넙죽넙죽 절할 마음이 들도록 여우가 되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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