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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지금 이 순간, 사랑해라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연구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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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20-05-14

▲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뉴스파워

만약 당신에게 주어진 삶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세상을 떠나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은 배우자에게 무슨 말을 남길까?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최후의 순간에 배우자에게 남기는 말이 바로 미안해이다. 왜 떠나는 사람은 남은 사람에게 늘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일까?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온 날을 깨닫게 된다.

미안하다는 말 속에는 만 가지 의미가 숨어 있다.

그동안 잘해 줄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해서 미안해.’

그동안 상처 주어서 미안해.’

무거운 짐 남기고 먼저 가서 미안해.’

부부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세계 평화나 인류 복지 같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살아 있는 동안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소망들뿐이다. 막상 들어 주고 싶어도 더 이상 들어줄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후회가 되는 것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아내가 있었다. 남편은 속으로는 아내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아내가 갑자기 암 선고를 받게 되었다. 아내가 수술대에 올랐을 때, 남편은 눈앞에 닥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몸속에는 암세포가 서서히 자라나고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자신의 몸을 돌보지를 못했다.

그런 아내에게 한 가지 작은 소망이 있었다. 가족 여행을 함께 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땐 가족끼리 손잡고 놀이공원에도 가고 그랬는데…….

남편은 일에 쫓기고 아이들은 공부에 쫓기고, 겨우겨우 살기 바빴다.

여보, 우리 언제 둘이서 여행 한 번 가요. 지금 남쪽에는 벚꽃이 한창이라는데…….”

아내의 여린 목소리가 가슴을 후비며 목이 메이게 했다. 그런데 죽음을 눈앞에 둔 아내가 남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여보, 미안해요.”

혼자 남겨질 남편이 안쓰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정녕 미안한 사람은 남편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잘 자라 준 자식들을 앞세우고 부부가 함께 여행 한 번 가는 일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아내가 살아만 준다면 그런 여행쯤은 백 번이라도 갈텐데, 남편은 얼굴을 쥐어뜯으며 오열했다.

후회는 항상 한 발 늦게 찾아오는 법이다. 부부란 지상에서 맺어진 짧은 인연이며, 가정의 행복이란 살아 있는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한정된 은총이다. 부부는 두 개의 시곗바늘과 같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두 개의 바늘 중 어느 한개가 고장 나면 시계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처럼 어느 한쪽이 병들거나 세상을 떠나고 나면 그것이 다인 것이다.

배우자가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바쁜 일상 속에 묻어 버린다. 그러다 함께할 수 없는 날이 오고 나서야 절실함이 가슴을 후비며 뼛속에 사무친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도 있다. 곁에 있을 때 잘해 주어라. 힘 있을 때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 사랑하고 싶어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날이 온다.

다음 기회에……라고 말하지 마라. 현재를 누려라. 지금, 이 순간, 사랑하기에 온 마음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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