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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은퇴 남편 증후군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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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20-09-06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뺨에 새파랗게 피멍이 든 두 남자가 만나 서로 서글픈 푸념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자기 아내가 동창회에 다녀오더니 태도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동창회에 가보니 동기생들은 남편이 죽어 다들 편안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내 남편만 살아있어 자기를 힘들게 한다며 구박하고 때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남자는 자기 아내가 곱게 단장하고 외출하기에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가 피멍이 들도록 맞았다는 것이다. 추락하는 남자의 위상을 풍자하는 개그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일 놓자 숨 놓는다’고 한다. 평생 일이 전부였던 사람들은 은퇴하고 나면 삶의 의미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것 같은 공허함을 느낀다. 그래서 은퇴 후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은퇴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는 일찍 숨을 거두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은퇴 후 극심한 부부 갈등으로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R.H.S(Retired Husband Syndrome), 즉 ‘은퇴 남편 증후군’이라는 열병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평생을 일 중심으로만 살아온 탓에 겪는 노년의 시련이다. 성공을 향해 내달렸던 젊은 시절에는 아내도, 자녀들도, 친구도 보이지 않는다. 평생 하숙생 노릇을 하다 집에 들어앉으니, 허전하고 답답하고 쓸쓸하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외로움을 느끼는 쪽은 남자이다. 여자는 마흔을 넘기면서부터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면서 점차 중성화, 아니 남성화된다. 그래서 젊었을 때와 달리 대담해지고 터프해진다. 나이가 들면 여우같던 아내도 호랑이로 변한다. 내 아내도 젊었을 때 온순했던 그 아내가 아니다. 사납기가 말이 아니다. 반면 남자는 점점 기백이 사라지고 소심해진다.
 
전 세계적으로 100세를 넘어 장수한 노인들을 보면 유독 부부 금실이 좋다고 한다. 독신 노인들이 고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반면 화목한 부부는 정서적 안정감과 심리적 행복감을 누리기 때문에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년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스위치 오버(Switch over)를 해야만 한다. 일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삶을 변환해야 한다. 부부 사이가 좋으면 노년의 행복이 보장된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연극에서도 클라이막스는 후반부에 있다. 노년이 행복하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 된다. 반면 젊었을 때는 큰소리 떵떵 치며 살았어도 늙어서 마음 붙일 곳 하나 없이 고독하다면, 과거 영광의 빛은 바래지고 만다. 이제 수명 백 세 시대에 돌입했다. 앞으로 노년기는 더욱 길어질 것이다. 목표 지향적, 일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여! 이 긴 노년기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가? 힘차고 의미 있게 살고 싶은가? 아니 인간답게 살고 싶은가? 지금,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빨리 주제를 파악해라. 볼때기에 피멍이 들지 않으려거든 아니 노후 생존을 위해서 배우자를 위해 목숨을 바쳐라.
 
두상달 장로
▲     ©두상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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