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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결론만 들으려는 남자, 서론이 긴 여자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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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20-09-13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부부 대화에 있어 남편들이 아내에게 갖는 불만은 “도대체 결론이 뭔지 모르겠다” 라는 것이다. 반면 아내들은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고 “결론이 뭐야? 결론만 말해”라고 다그치는 남편의 태도에 당혹감을 느낀다.
 
“부부가 이야기 좀 하자는데, 무슨 토론장에 나왔어요? 결론이 왜 중요해요? 그냥 이 얘기, 저 얘기 재미삼아 나누는 거지요.”
 
이런 아내들의 항변을 남편들은 한마디로 일축한다.
 
“아니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아무 결론도 없는 이야기를 뭐하러 합니까?”
 
이런 갈등 역시 남자와 여자의 표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다. 남자들은 주로 ‘결론만 간단히’ 이야기하는 축소결론형 어법을 사용한다. 만 가지 생각이나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재주를 가지고 타고났기 때문이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한 가지 생각이나 느낌을 만 마디로 늘려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여자들은 확대진술형 어법으로 말한다. 남자들이 여자의 수다에 질린다. 반면 여자들이 남자들의 빈곤한 표현 능력에 진저리를 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차이 때문이다.
 
우리 부부의 강연을 혼자서 듣고 집에 돌아간 아내와 남편의 표현 방식을 예로 들어보자. 남편이 아내에게 “오늘 강연 어땠어?”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 아내들은 강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는 과정부터 세세히 설명을 한다.
 
“글쎄, 내가 강연회에 가려고 저녁을 먹으려는데, 마땅히 먹을 게 없었어. 그래서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집을 나서다가 엘리베이터에서 505호 아줌마를 만났지 뭐야? 마침 그 아줌마도 강연을 듣고 싶다기에 함께 주차장으로 가서 자동차 시동을 걸려는데 배터리가 나갔는지 시동이 안 걸리는 바람에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아내 말을 듣다보면 강연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도 밤을 새워야 할 지경이다.
 
그럼 반대로 아내가 강연을 듣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까? 모든 이야기를 한마디로 간단히 끝낸다.
 
“응, 좋았어.”
 
아내들은 이런 썰렁하고 빈곤한 표현에 갈증을 느낀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보지만 단답형 대답이다 남편은 귀찮아하면서 짜증을 부린다.
 
이것이 여자와 남자가 다른 점 중 하나이다. 목표지향적인 남자는 대화를 할 때도 목적이 분명한 편이다. 주로 정보를 얻고, 상대의 생각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화에 나선다. 당연히 대화의 핵심과 결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와는 달리 여자는 관계지향적이다. 그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과정을 늘어놓는다. 대화 그 자체를 즐긴다. 대화하면서 친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푼다. 당연히 특별한 주제나 결론이 있을 리 없다. 남자들이 쓸데없는 수다라고 무시하는 여자들의 대화에는 일종의 심리 치유 효과가 있다.
 
결론만 들으려는 갑갑증 남편들이여!
 
쓰잘데 없는 아내들의 소리를 그냥 들어주어라. 그게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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