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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 순종은 남편의 지도력에 대한 아내의 영적반응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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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20-10-17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오랜만에 아내가 저녁 외출을 했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오늘은 동창회 모임이 있어 좀 늦을 것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다. 그날따라 일찍 들어온 남편은 흘끔흘끔 시계를 쳐다보며 아내를 기다린다. 9시가 넘어가자 슬슬 배가 고파졌다. 혼자서 간단히 저녁을 차려 먹을까 하다가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10시가 지나자 조금씩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쩐 일인지 아내 휴대폰 전원도 꺼져 있었다. 

‘왜 이렇게 늦지? 무슨 사고라도 난 게 아닐까? 요즘처럼 험악한 세상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다 변이라도 당하면 어쩌지.’

온갖 불길한 상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11시가 가까워 오자 아내에 대한 걱정과 의심은 점차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생각할수록 아내가 괘씸하게 여겨졌다. 

‘어디 들어오기만 해 봐라. 버릇을 단단히 고쳐 놔야지.’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내가 조심스럽게 들어섰다. 남편은 아내의 얼굴을 보자마자 벼락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이 여자가 대체 정신이 있어 없어? 지금이 몇 시야? 당신 동창회에 간 게 맞긴 맞아?” 

아내는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있었다. 평소 권위적인 남편은 아내에게 너그러운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남편이 이상한 의심까지 하는 걸 보니 미안했던 마음은 싹 가시고 남편에 대한 반발심만 생겨났다. 

“흥, 자기는 만날 늦으면서 어쩌다 한 번 늦은 걸 가지고…….”

아내는 쌩 찬바람을 일으키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생각할수록 남편의 태도가 서운했다. 아내는 더 이상 남편에게 이런 대접을 받고 싶지 않았다. 부부는 오랜 냉전에 들어갔다. 

만약 남편이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혼자서 저녁을 잘 차려 먹고 설거지까지 말끔하게 해 놓는다. 포커페이스로 늦게 들어온 아내를 반갑게 맞이한다. 

“여보,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 많이 했어. 난 당신이 연락이 안돼서 불안했어. 어서와. 친구들 만나서 재미있게 놀았어?”  이렇게 했다면 아내가 어떠했을까? 

“미안해요. 친구들하고 수다 떨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고마워요.” 

여자는 내가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안정과 행복을 느낀다. 무조건 힘과 권위를 내세워 윽박지르는 남편은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수 없다. 황혼 이혼은 결국 이런 부부들이 맞게 되는 쓸쓸한 노후 풍경 중 하나이다.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야만 뜻대로 된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실추된 권위의 끝자락에 매달린 한물간 사람이다.

순종은 윽박질러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배려 그리고 이해와 관용에 붙어있는  축복이다.
아내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존경받길 원한다면 먼저 사랑과 배려로 섬기는 자가 되라.  여인들의 순종은 남편의 지도력이 있음에 대한 아내들의 영적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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