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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 광야사역 이야기]쪽방촌의 고독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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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기사입력 2020-10-30

 

공수부대를 쩜마스타로 전역한 최세남 형제도 외로움, 우울증, 불면증을 호소하며 하루에도 수없이 자살을 생각한다고 한다. 다행히 지금 학습공부하며 예배에 잘 참석하고 있다.

▲ 쪽방촌 사람들은 외롭다     © 임명희




어제 방문한 춘천에 살고 있는 해병대를 제대한 한정교(선교하면서 살라고 한선교로 불러줌)형제도 똑 같은 내용을 말한다. 세례받은지 오래 된 분이다.

강화도 요양병원에 가 있는 유재두와 복싱을 했던 권투선수도 똑같이 얘기했다. 여기는 예배당에 오는 자체를 두려워 했었다.

공수부대, 해병대, 권투선수 출신도 외로움, 고독, 자살의 세력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다.

오늘도 춘천의 형제와 통화를 했는데 여전히 외로움과 고독과 함께 노인들의 고독사를 말한다.

자기도 하나님이 빨리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혼, 실패한 인생, 자식으로부터도 외면 당한 고독한 인생,  그 이후로 이어진 무의미한 삶, 무가치한 인생, 가을과 함께 깊어지는 허무함, 고독감 등은 갈대 속을 흔들고 있는 차가운 바람이 되어 파고 들어와 고독으로 흔들고 있다.

▲ 쪽방촌 사람들은 외롭다     © 임명희



어제 춘천에 가서 춘천쪽방을 심밤하고 가장 잘한다고 소문난 춘천 닭갈비집에 가서 닭갈비를 시켰다. 바로 옆자리로 앉혀놓고 닭갈비를 떠드렸는데 숟가락질을 하지 않는다.

볶은 밥을 드려봐도 먹질 못한다. 그져 바라만 보고 있다. 속이 알콜에 젖어 밥종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밥이 안들어가니 힘이 없어서 우울해지고, 우울과 고독을 달래려고 술을 마시면 불면증에 시달린다. 잠을 못자니 멍해지고 힘이 빠져 의욕이 없어지고,  죽을 생각만 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 본 쪽방촌의 홍씨, 또다른 최씨도 고독과 무의미, 죽음 등을 똑같이 말한다. 한선교형제는 쪽방에서  자살한 사람이 썩어 방에도 구더기, 방 문 밖에도 구더기가 기어 다녔던 것을 계속 말한다.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언장에도 구더기 인생을 써놓았다. 쪽방촌의 자살, 죽음, 구더기는 그의 기억 속에 충격으로 박혔다고 본다.

우리동네 몇 사람이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했다. 평소에 그들도 다 고독, 외로움, 죽고싶다는 등의 말들을 자주 했었던 사람들이다. "특별히 아무 낙이 없어요." 라고 호소했었다.

그들을 만나 얘기를 하자하면 그냥 지나치고, 속 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이미 죽음을 결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가는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또 기쁘고 즐거워 할 수 있도록 자주 보살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한다.

오늘은 방안 가득한 쓰레기 위에 쓰러진 비참한 주민을  심방팀이 심방을 하고 왔다. 아는 얼굴이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사람은 사람과 살아야 사람인데 쓰레기처럼 쓰러져 쓰레기랑 살고 있다. 모든것을 포기한 절망이란 말인가? 이들을 돌보고 들어주고 이끌어 주기 위해 광야를 말 달리고 있는 나도 지친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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