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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 광야사역 이야기]"목사님! 죽기 전에 아들과 화해하고 싶어요!"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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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기사입력 2020-10-31

▲ 죽기전에 아들과 화해하고 싶어했다     ©임명흐ㅏ

우리 교회차를 운전하던 기사님들은 최 기사님처럼 다 삐쩍 마른 분들이었다. 운전학원을 운영했다는 박 기사. 카레이서 출신인 심 기사. 중고차매매업을 하다 동업자가 돈을 가지고 잠적해버린 바람에 노숙자가 된 쌍라이트 등이 그들이다.

박 기사란 분은 운전학원을 경영했던 분이고 엽총을 가지고 사냥을 다니며 인생을 즐겼던 분이다. 잘 살게 되자 놀음에 손을 대고 마침내 재산을 말아먹고 말았다. 교도소도 갔다 왔다. 그 통에 이혼 당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아픔의 길을 걷게 된 자녀들은 아버지와 연락을 끊어 버렸다.

급기야 노숙자로 전락한 박기사님은 우리교회에 와 노숙자 쉼터에서 15~6년을 차량봉사하며 잔밥과 물품들을 싣고 오는 일들을 했다.

이분의 비서 겸 함께 동행하며 일을 거두는 사람은 지민이었다. 지민이는 약간 지적 장애가 있는데 어느날 박기사 방문을 열고 "박기사! 이 개새끼 나와 봐! 콱 죽여 버릴테니까." 했단다.


뭣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민이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 박 기사님은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나중에 지민이에게 "지만아! 나한데는 그러지마" 라고 부탁을 했다.

이 지민이가 내 옷을 세탁소에 맡기고 찾아 오는 일을 했었는데 협동목사로 있는 한 동기 목사님이 "지민아, 내 옷도 좀 찾아다 줄래?" 하니까  "가서 직접 찾아 와" 해서 우리가 또 한번 웃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지민이 앞으로 나오는 수급비를 저축해 놓으면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동생이 와서 다 가져갔다.

그래서 "지민아! 넌 여기서 먹고 자고 하면서 널 돌봐주는 나한테는 용돈으로 돈 만원도 안 주면서 널 전혀 도와주지 않는 동생이 오니까 몇 백만원 모은 돈을 다 주다니 여간 섭섭하다. 나도 매달 돈 만원이라도 용돈으로 주도록 해봐"(물론 다른 것으로 만원 이상의 가치있는 것으로 지민이에게 주곤 했지만) 했더니 한 동안 용돈으로 돈 만원씩을 주었다. 지금은 안 준 지 오래 되었다. 왜 안 주냐고 하면 그냥 특유의 웃음을 웃으며 넘어 가고 만다.

이 기사님이 연세가 들어가면서 한 가지 소원을 말하였다.

"목사님! 내 아들하고 화해하고 싶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아들에게 통화를 하여 아버지가 잘못 산 걸  후회하며 용서를 빌고 싶다고 합니다. 부탁을 몇 번 드리고 우리 정장로님도 몇 차례 전화를 드렸지만 냉정히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시기 직전에 울면서 부탁을 하셔서 또 전화를 걸어 간절히 부탁을 드렸지만 아들의 태도는 여전했다.

돌아가신 다음에 화장이 끝났을 때에 벽제화장터로  찾아와서 장례비만 지불해주고 돌아갔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그렇게 마음이 굳어버렸을까? 정말 지금도 그 아픈 마음이 기억된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 우리에게 아픈 빙점이 남아있다면 이 가을에 임하는 아름다운 성령의 바람이 빙점(氷点)처럼 굳어 버린 우리의 아픈 마음을 녹여주기를 바란다. 서로 간에 용서하는  마음의 손길을 내미는 이밤이 되기를 바란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번 뿐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할찌니라 (마18:21-22)"

주여!
우리의 삶을 얼어붙게 만드는 빙점을 성령의 불로 녹여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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