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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 광야사역 이야기]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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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기사입력 2020-11-11

        

군에서 성공하려고 했던 남편은 훈련 중에 훈련병의 실수로 일으킨 비행기 격추사고로 추락한 비행기와 함께 꿈도 추락하고 말았다.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또 하나의 생명의 추락을 겪어야만 했다.

▲ 박 장로와 최 권사     © 임명희 목사

 

 

그것은 더욱더 아팠다.

초등학교 1학년(8) 딸아이가 성경학교를 마치고, 백혈병으로 판정을 받고, 병을 앓다가 3개월 만에 떠나가게 된 것이다.

 

우리는 교회와 함께 백혈병으로 판정받은 아이를 고쳐달라고 날마다 기도하며 주께 매달렸다. 예배와 기도로 매달리는 응답으로 딸아이에게 예수님이 찾아 오셨다.

 

아이는 예수님의 피와 천사의 눈물이 몸에 떨어지는 경험을 하며 핏줄이 살아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이는 놀란 기쁨으로 소리쳤다.

 

"엄마! 핏줄이 살아나고 있어!"

 

우리가 보니 핏줄이 파랗게 올라오고 있었다. 이 소식을 온 교회에 알리자 모두 박수치며 기뻐하였다.

 

'이제 예수님이 치료해주셨으니 우리 딸은 건강해질 거야!' 라고 생각을 하며 미역국도 끓여주고 그 동안 못 다한 공부도 가르치며 삶을 준비시켰다.

 

그러나 그해 시월의 마지막 날 밤에 주님은 야속하게도 딸아이를 데려가시고 말았다.

 

그날도 아이들과 기도를 드린 다음 쇼파에 누워있는 딸아이를 방으로 눕히려고 안았더니 이미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이게 무슨 날 벼락이란 말인가?'

 

간호학을 전공한 내가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보니 이미 숨이 멈춰있었다. 기도드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가 숨이 끊어진 것이다.

 

어찌 하나님이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원망과 함께 나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뒤 죽은 줄로 알았던 아이가 일어나 무릎을 꿇더니 한 곳을 주목하고 바라보았다. 그 눈은 '놀라고! 놀라고! 놀라고!' 있는 눈이었다. 우리도 아이의 눈을 따라 주목한 곳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아이는 바라보던 곳을 향해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을 세 번 불렀다. 거기에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지금 예수님이 와 계신 것이었다.

 

조금 있다가 아이는 "엄마! 엄마! 엄마!"를 세 번 불렀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쓰러지더니 그대로 떠나갔다. 주께서 친히 데려가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너무나 슬펐다. 나는 정신이 멍때림당해 주저앉고 말았다. 믿음도 기도도 사람들의 위로도 들리지 않았다.

 

민항기 조종 훈련을 마치고 남편이 돌아왔다. 6학년 아들에게 얘기를 들은 남편은 비명으로 오열했다.

 

"하나님이 어디에 있어? 하나님은 없는 거야! 하나님이 있다면 어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이야!" 하면서 통곡을 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꿈이 추락한 마당에, 딸아이까지 잃게 되자 저주받은 집처럼 우리는 몸도 마음도 영혼도 마비되고 말았다.

 

눈물이 소리치며 아픔이 통곡하며 애간장은 광야에서 믿음과 기도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우리는 광야에 있었다. 그곳 광야에서 하나님은 우리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셨다. 우리는 광야를 지나며 광야에 쓰러진 사람들, 주저앉은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곳 광야로 왔다. 아픔을 겪은 우리로, 아픔을 당해 앓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도록, 우리를 이곳 광야로 인도해 주셨다. 우리 부부는 이곳 광야에 와서,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 지친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

 

벌써 10월의 마지막 밤이 반세기도 훨씬 지나갔다.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기고 우리 아이는 갔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하나님은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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