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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부부행복칼럼]삼가야 할 말들… '당신은 항상 언제나 도대체 왜'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 부부행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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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달
기사입력 2020-11-11

 
▲ 김영숙 권사와 두상달 장로.     ©뉴스파워
대화 중에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 한마디 때문에 대화가 중단되는 것이다. 옛말에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 그래서 쥐를 쫓을 때도 도망갈 구멍은 남겨 두고 쫓아야 한다. 부부가 싸울 때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끝까지 추적해서 기어코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것은 정복자의 생각일 뿐이다.
 
남편이나 아내는 무찔러야 할 오랑캐가 아니다. “너 죽고 나 살자”거나 “너도 죽고 나도 죽자”라면 부부 싸움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부부싸움도 대화의 한 방법이고 소통의 한 가지 수단이 되어야 한다. 부부 싸움은 갈등의 해결을 위해 지나가야 하는 중간역일 뿐이다. 끝장을 내고 도착해야 할 종착역이 아니다. 부부 싸움에서 상대를 궁지로 모는 것은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말들이다.
 
“당신은 ‘원래’ 이렇고 이런 사람이야.”
 
“정말 당신은 어쩔 수가 없어.”
 
이런 말을 들으면 비난처럼 들린다. 그리고 상처가 된다. 상대의 입에서 문제를 해결할 건설적인 제안이 나올 리 없다. 여기에 대고 상대가 할 말은 딱 한 가지밖에 없다.
 
“그래,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 그러니까 어쩌라고?”
 
부부 싸움을 단순한 화풀이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말을 잘 골라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왜 당신을 ‘항상’ 양말을 뒤집어 놔?”
 
“당신은 ‘언제나’ 욕조를 쓰고 청소를 안 해!”
 
‘항상’ ‘언제나’ ‘도대체’ ‘왜’와 같은 말들은 비난의 수식어이다. 상대에게 억울함과 좌절감을 안겨 주기 쉽다. 그래서 이런 말을 삼가야 한다. 게다가 사람이 느끼는 심리적 현실에는 언제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한쪽은 상대가 늘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쪽은 그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에이, 어쩌다 한두 번 그런 걸 가지고 되게 그러네. 자기는 그런 적 없나?’
 
이렇게 되면 싸움은 “네가 그랬냐, 안 그랬냐?”를 따지는 유치하고 소모적인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너랑은 말이 안 통해. 우리 부부는 어쩔 수 없어”라는 절망감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난다.
 
사람에게는 청개구리 같은 심리가 있다. 청소를 하려고 빗자루를 집으러 가다가도 “왜 당신은 그렇게 청소를 안 해? 제발 청소 좀 해줘”하는 소리를 들으면 잡으려던 빗자루를 들고 싶지 않다. 하려고 했던 일도 하고 싶지 않는 것이다. 하물며 “넌 언제나”, “넌 항상” 하면서 궁지로 몰아간다면 더더욱 반발심만 커질 뿐이다. 말에도 플러스 언어가 있고 힘을 빼는 마이너스 언어가 있다. 싸울 때에도 말을 골라서 해라. 음식을 골라먹으면서 왜 언어를 골라서 하지를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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