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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목사 광야사역 이야기] 노숙자들의 겨울나기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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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희
기사입력 2020-12-04

 

노숙자들이 역 대합실과 지하상가 계단이나 공원 등에서 자는 것이 허락 된 때에는 해마다 서울대학 교회와 대학촌 교회가 연합하여 역 대합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침낭을 나눠왔었다. 지금은 쪽방 주민들에게 내복 나눔으로 돌려서 행하며 특별히 남은 소수의 노숙자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

▲ 광야교회는 서울대학교회와 대학촌교회와 함께 영등포역 노숙인에 침낭나눔을 해왔다.     © 임명희

시는 몇 년 전부터 영등포 역 대합실에서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내쫓았다. 관리자들은 상가계단에서도 잘 수 없도록 물을 뿌려놓고, 공원에서도 자지 못하도록 단속을 했다. 그러자  노숙인 쉼터로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동네 다리 밑에서 텐트를 치고 자거나, 노숙으로 단련되어 박스를 깔고 이불 덮고 자거나, 여의도 다리 밑에서 자거나, 공원에서 숨어서 자기나 한다.

이들 전체가 약 20여명 정도 된다.

그런데 이들이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노숙하는 이유가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공항장애가 있거나, 환청환시로 두려움 속에 있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잠을 잘 수 없는 정신적 장애가 있거나 하는 사람들이다.

▲ 광야교회는 서울대학교회와 대학촌교회와 함께 영등포역 노숙인에 침낭나눔을 해왔다.     © 임명희

 

나는 순찰조가 필요함을 느껴 이틀 전에 강희조 형제와 함께 순찰조를 만들어 밤 11시경에 한 시간 정도 순찰을 했다. 어제 낮에 나만성, 정헌진 등도 길을 가다 만나 저녁에 잠도 안 올 테니 같이 순찰을 하자고 했다. 일단 동의는 했다.

밖에서 자는 노숙자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겨울 동장군도 이들을 어쩌지 못한다. 이들은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고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가 넘어도 밖에서 잔다. 밤중에 가서 이불을 들치고 확인하면 “누구야! 아 귀찮아!” 소리를 지르며 이불을 끌어당긴다. 아직도 살아 있음에 웃게 된다.

이들이 겨울 동장군과 싸우며 돌파하기 위해서는 옷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 이들에게 내복과 잠바와 침낭이 필요하다. 순찰을 돌며 이것들을 준비해서 주겠다고 약속을 해 놨다. 이들 중에는 우리교회에 나오는 이재숙 집사도 있다.

▲ 광야교회는 서울대학교회와 대학촌교회와 함께 영등포역 노숙인에 침낭나눔을 해왔다.     © 임명희

 

어제 밤에 다리 밑에 있는 노숙자들에게 대학촌 교회 성도들과 함께 내복을 가져다주며 찬양과 기도를 드렸다. 오늘 밤에는 침낭을 드리겠다고 약속하였다.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옷 입혀지기를 기도드린다.

주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밖에서 자야만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사 나눠드리는 침낭, 잠바, 내복, 이불 등이 따뜻한 주님의 장막이 되게 하셔서 올 겨울도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눅10:33-34,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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